1. 개요[편집]
신은 난류를 만들지 않았다. 다만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을 만들었을 뿐인데 난류가 튀어나왔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Navier-Stokes equations)은 점성 유체의 운동을 기술하는 비선형 편미분방정식으로, 유체역학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프랑스의 나비에(C.-L. Navier, 1822)가 처음 유도하고 영국의 스토크스(G. G. Stokes, 1845)가 엄밀하게 정립했다.1 뉴턴 제2법칙 를 연속체인 유체 입자에 적용한 것에 불과하지만, 그 “불과한” 방정식이 200년째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전산유체역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사실상 이 방정식을 컴퓨터로 두들겨 패서 근사해를 얻는 기술의 집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 방정식의 형태[편집]
2.1. 연속 방정식[편집]
질량 보존을 나타낸다. 밀도 , 속도 벡터 에 대해:
비압축성 유동()이라면 깔끔하게 이 된다.
2.2. 운동량 방정식[편집]
뉴턴 유체, 비압축성 가정 하에서:
각 항의 의미를 뜯어보면 다음과 같다.
| 항 | 이름 | 물리적 의미 |
|---|---|---|
| 비정상항 | 시간에 따른 속도 변화 | |
| 대류항 | 유체가 스스로를 실어 나르는 효과. 모든 악의 근원2 | |
| 압력 구배항 | 압력 차이가 유체를 미는 힘 | |
| 점성 확산항 | 점성에 의한 운동량 확산 | |
| 체적력항 | 중력, 부력 등 |
3. 왜 풀기 어려운가[편집]
첫째, 비선형성. 대류항 은 속도가 속도 자신에 곱해지는 구조라, 중첩원리가 통하는 선형 이론의 우아한 도구들이 전부 무력화된다. 이 항이 바로 난류라는 카오스를 낳는 주범이다.
둘째, 압력-속도 연성. 비압축성 유동에서는 압력에 대한 독립적인 시간 전개 방정식이 없다. 압력은 오직 “속도장이 연속 방정식을 만족하도록” 순간적으로 조정되는 라그랑주 승수처럼 행동한다. 수치적으로 이를 풀어내는 것이 SIMPLE 알고리즘 같은 압력-속도 연성 기법의 존재 이유다.
셋째, 스케일의 폭. 높은 레이놀즈수 난류에서는 에너지를 담은 큰 와(eddy)부터 점성으로 소산되는 콜모고로프 스케일까지 유동 구조의 크기가 수만 배 이상 벌어진다. 이를 전부 해상하려는 시도가 DNS이고, 포기하고 모델로 때우는 것이 난류 모델링이다.
4. 밀레니엄 문제[편집]
3차원에서 매끄러운 초기조건이 주어졌을 때, 해가 항상 매끄럽게 존재하는가(혹은 유한 시간 내에 폭발하는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2000년에 내건 7대 밀레니엄 문제 중 하나이며 상금은 100만 달러.3 2차원에서는 해의 존재성과 유일성이 증명되어 있지만, 3차원은 부분적 결과만 존재한다.
실무 엔지니어 입장에서 이 사실이 주는 교훈: 여러분의 해석이 발산하는 것은 어쩌면 수학적으로 심오한 현상일 수 있다. 물론 십중팔구는 격자가 구리거나 경계 조건을 잘못 준 것이지만.
5. 특수한 경우들[편집]
일반해는 없지만, 조건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해석해가 존재하는 경우가 몇 개 있다. CFD 코드 검증(verification)의 단골 소재들이다.
- 푸아죄유 유동(Poiseuille flow) — 원관/평행평판 사이의 완전발달 층류. 속도 분포가 포물선.
- 쿠에트 유동(Couette flow) — 움직이는 평판이 끄는 전단 유동. 속도 분포가 직선.
- 스토크스 유동(Stokes flow) — 관성을 아예 무시한 크리핑 유동. 대류항을 버리면 선형 방정식이 되어 풀 만해진다.
- 테일러-그린 와류(Taylor-Green vortex) — 시간에 따라 감쇠하는 와류의 해석해. LES/DNS 코드 검증의 표준 벤치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