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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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저 추구
Basis Pursuit
약칭BP, 잡음판은 BPDN
제안Chen–Donoho–Saunders (1995 기술보고서, 1998 SIAM J. Sci. Comput.)
정식화min ‖x‖1 s.t. Ax = b
부류볼록 완화 기반 희소 복원, 선형계획법으로 환원
대표 보증상호간섭성 조건, RIP, 널공간 성질(NSP)
경쟁자직교 매칭 추구(탐욕 계열)

기저 추구(basis pursuit)는 미결정 선형계 Ax=bAx = b 의 무수한 해 중에서 ℓ1\ell_1 노름이 가장 작은 것을 고르는 볼록 최적화 문제이자, 그 해가 놀랍게도 가장 희소한 해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이용하는 희소 복원 원리다.

min⁡x∥x∥1s.t.Ax=b,A∈Rm×n,  m<n\min_x \|x\|_1 \quad \text{s.t.}\quad Ax = b, \qquad A \in \mathbb{R}^{m\times n},\; m < n

첸·도노호·손더스가 1998년 논문 Atomic Decomposition by Basis Pursuit에서 이름을 붙였다. 원래 문제의식은 “과완비 사전(overcomplete dictionary)에서 신호를 원자들의 합으로 분해하고 싶은데, 표현이 유일하지 않으니 무엇을 골라야 하는가”였다. 답이 ℓ1\ell_1 이었고, 그 답이 8년 뒤 압축센싱의 핵심 복원기가 됐다.

2. 세 가지 얼굴 — BP, BPDN, LASSO

측정에 잡음이 있으면 등식 제약을 그대로 걸 수 없다. 그래서 실제로 쓰이는 형태는 셋이다.

  • BP: min⁡∥x∥1\min \|x\|_1 s.t. Ax=bAx = b. 무잡음.
  • BPDN(basis pursuit denoising): min⁡∥x∥1\min \|x\|_1 s.t. ∥Ax−b∥2≤ε\|Ax-b\|_2 \le \varepsilon. 잡음 크기 ε\varepsilon 을 알 때.
  • 라그랑주형: min⁡12∥Ax−b∥22+τ∥x∥1\min \frac12\|Ax-b\|_2^2 + \tau\|x\|_1. 통계 쪽 이름이 라쏘(LASSO, Tibshirani 1996)다.

셋은 해집합의 의미에서 동치다. 적당한 ε\varepsilon 마다 대응하는 τ\tau 가 존재하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대응 관계는 데이터에 의존하며 사전에 알 수 없다 — ε\varepsilon 을 0.01로 잡았을 때의 τ\tau 가 얼마인지는 문제를 풀어 봐야 안다. 실무에서 이 셋을 고르는 기준은 순전히 “무엇을 알고 있느냐”다. 잡음 표준편차를 알면 BPDN, 모르면 τ\tau 를 교차검증으로 정하는 라쏘, 무잡음 합성 실험이면 BP.

BP는 x=x+−x−x = x^+ - x^- (x±≥0x^\pm \ge 0)로 쪼개면 변수 2n2n 개짜리 선형계획법 문제가 된다. ”ℓ1\ell_1 최소화는 LP다”라는 한 줄이 이 분야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BPDN은 이차원뿔 제약이 붙어 SOCP, 라그랑주형은 이차계획법이다.

3. ℓ0에서 ℓ1으로 — 왜 볼록 완화가 정당한가

진짜 목표는 0이 아닌 성분 수의 최소화 min⁡∥x∥0\min\|x\|_0 s.t. Ax=bAx=b 인데, 이건 지지집합 조합을 훑는 문제라 NP-난해다(Natarajan 1995). ∥x∥0\|x\|_0 은 볼록도 연속도 아니다. 여기서 p→1p \to 1 로 완화하면 ∥x∥p\|x\|_p 가 볼록이 되는 최소의 지수가 정확히 p=1p=1 이다. p<1p<1 은 더 희소성을 잘 유도하지만 비볼록이라 전역해 보장이 사라지고, p=2p=2 는 볼록하지만 에너지를 모든 성분에 골고루 퍼뜨려 희소해를 절대 못 찾는다. ℓ1\ell_1 은 볼록성과 희소성 유도가 동시에 성립하는 유일한 경계선이다.

기하로 보면 즉각 납득된다. 해집합 {x:Ax=b}\{x : Ax=b\} 는 아핀 부분공간이고, ℓ1\ell_1 최소화는 원점에서 ℓ1\ell_1 공을 부풀리다가 이 부분공간에 처음 닿는 점을 고르는 일이다. ℓ2\ell_2 공(구)은 매끈해서 접점이 좌표축과 무관한 일반 위치에 잡히지만, ℓ1\ell_1 공(교차다포체)은 좌표축 위에 뾰족한 꼭짓점이 있고 그 사이는 평평한 면이다. 뾰족한 곳이 먼저 닿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고, 꼭짓점·저차원 면 위의 점은 정의상 0인 성분을 많이 가진다. 즉 희소성은 ℓ1\ell_1 공의 모서리 구조가 만들어 낸 기하학적 결과이지 알고리즘의 부산물이 아니다.

4. 언제 정확히 복원되는가

”ℓ1\ell_1 이 ℓ0\ell_0 의 해를 준다”는 보증 조건은 강도 순으로 세 갈래다.

상호간섭성(mutual coherence). 열이 단위노름으로 정규화된 AA 에 대해

μ(A)=max⁡i≠j∣aiTaj∣\mu(A) = \max_{i \ne j} \bigl| a_i^{T} a_j \bigr|

일 때, 참해의 희소도가

∥x∥0<12(1+1μ(A))\|x\|_0 < \tfrac12\left(1 + \frac{1}{\mu(A)}\right)

를 만족하면 BP가 그 해를 유일하게 복원한다(Donoho–Elad 2003, Gribonval–Nielsen 2003, Tropp 2004). 계산이 O(n2m)O(n^2 m) 으로 끝나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 대신 결과가 보수적이다. 웰치 하한 μ≥(n−m)/(m(n−1))\mu \ge \sqrt{(n-m)/(m(n-1))} 때문에 μ≳1/m\mu \gtrsim 1/\sqrt{m} 을 넘길 수 없고, 따라서 이 조건이 허용하는 희소도는 기껏해야 O(m)O(\sqrt{m}) 이다. 이른바 제곱근 장벽.

제한등척성(RIP). 모든 ss-희소 xx 에 대해 (1−δs)∥x∥22≤∥Ax∥22≤(1+δs)∥x∥22(1-\delta_s)\|x\|_2^2 \le \|Ax\|_2^2 \le (1+\delta_s)\|x\|_2^2 를 만족하는 최소의 δs\delta_s 를 등척 상수라 한다. δ2s<2−1≈0.4142\delta_{2s} < \sqrt{2}-1 \approx 0.4142 이면 BP가 모든 ss-희소 신호를 정확히 복원하고(Candès 2008), 잡음이 있어도

∥x⋆−x∥2≤C0∥x−xs∥1s+C1ε\|x^\star - x\|_2 \le C_0 \frac{\|x - x_s\|_1}{\sqrt{s}} + C_1 \varepsilon

라는 안정성 한계가 따라온다(xsx_s 는 상위 ss 성분만 남긴 것). 이 부등식이 중요한 이유는 정확히 희소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 실제 신호처럼 계수가 빠르게 감쇠하기만 해도 보증이 붙는다. 상수는 이후 계속 개선돼 δ2s<1/2\delta_{2s} < 1/\sqrt{2} 가 최선이자 최적임이 알려져 있다(Cai–Zhang 2013). 함정은 주어진 행렬의 RIP 상수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NP-난해라는 것이다. 그래서 RIP는 “가우시안 랜덤 행렬은 m≳slog⁡(n/s)m \gtrsim s\log(n/s) 이면 높은 확률로 RIP를 만족한다” 같은 확률적 진술로만 쓰인다.

널공간 성질(NSP). 사실 BP의 정확 복원과 동치인 조건은 이쪽이다. 모든 h∈ker⁡A∖{0}h \in \ker A \setminus \{0\} 와 모든 ∣S∣≤s|S| \le s 에 대해 ∥hS∥1<∥hSc∥1\|h_S\|_1 < \|h_{S^c}\|_1 이면, 그리고 그때만 모든 ss-희소 신호가 BP로 복원된다. 뜻은 직관적이다 — 영공간 벡터가 어느 ss 개 좌표에 에너지를 몰아 놓을 수 없어야 한다. RIP는 NSP의 검증 가능한 충분조건일 뿐이다.

5. 위상 전이 — 실전 성능은 이론보다 훨씬 좋다

위 보증들은 최악의 경우를 다루므로 지나치게 비관적이다. 실제로 실험을 돌리면 성공/실패가 칼같은 문턱을 사이에 두고 갈린다. 도노호와 태너는 ℓ1\ell_1 복원의 성공 조건이 ℓ1\ell_1 공(교차다포체)의 랜덤 사영이 이웃성(neighborliness)을 유지하는가라는 볼록기하 문제와 정확히 동치임을 보이고, 언더샘플링 비 δ=m/n\delta = m/n 와 희소도 비 ρ=s/m\rho = s/m 평면 위에서 곡선 ρW(δ)\rho_W(\delta) 를 닫힌 형태에 가깝게 얻었다. 이 곡선 아래면 거의 항상 성공, 위면 거의 항상 실패다. n→∞n \to \infty 에서 전이 폭은 0으로 좁아진다.

더 놀라운 것은 보편성(universality)이다. 가우시안, 베르누이 ±1, 부분 푸리에 등 서로 다른 랜덤 행렬 앙상블이 사실상 같은 전이 곡선을 준다. 그래서 실무 감각으로는 ”m≈2slog⁡(n/s)m \approx 2s\log(n/s) 정도면 대체로 된다” 혹은 ”mm 이 ss 의 4~5배면 웬만하면 복원된다”는 경험칙이 통한다.

6. 어떻게 푸는가

  • 내부점법. 원 논문의 선택으로, 로그 배리어 기반 원시-쌍대 내점법(PDCO)을 썼다. 반복 수가 문제 크기에 거의 무관하게 수십 회로 끝나 정확도가 매우 높다. 대신 매 반복에서 뉴턴계를 풀어야 해서, AA 가 빠른 변환(FFT·웨이블릿)으로만 주어지는 대규모 문제에서는 반복적 선형해법을 끼워야 한다.
  • ISTA / FISTA. 라그랑주형에 근접 경사법을 적용하면 x←Sτ/L(x−1LAT(Ax−b))x \leftarrow \mathcal{S}_{\tau/L}(x - \frac1L A^{T}(Ax-b)) 라는, 행렬-벡터 곱 두 번 + 연성 임계화 한 번짜리 반복이 된다. 네스테로프 가속을 얹은 FISTA는 목적함수 오차가 O(1/k2)O(1/k^2) 로 준다(Beck–Teboulle 2009). 코드가 열 줄이고 메모리를 안 먹어서 사실상 기본값.
  • 교대방향 승수법(ADMM). z=xz = x 를 분리하면 xx-갱신은 선형계(고정 행렬이라 인수분해 재사용 가능), zz-갱신은 연성 임계화로 닫힌 형태다. BPDN처럼 제약형을 다룰 때 특히 편하다.
  • 호모토피 / 최소각 회귀(LARS). 라그랑주형의 해 x(τ)x(\tau) 는 τ\tau 에 대해 조각별 선형이다. 꺾이는 지점(지지집합이 하나 늘거나 주는 순간)만 따라가면 전체 정규화 경로를 유한 번에 그릴 수 있다(Osborne 외 2000, Efron 외 2004). 해가 매우 희소할 때 압도적으로 빠르며, 덤으로 τ\tau 선택을 위한 경로 전체를 공짜로 얻는다.

7. 탐욕 계열과의 비교, 그리고 위치

가장 자주 놓이는 대조가 직교 매칭 추구(OMP)다. 요약하면 속도 대 보증의 거래다.

OMP는 kk-희소 신호에 정확히 kk 회 반복하고 매번 작은 최소제곱만 풀므로 kk 가 작으면 BP보다 자릿수 단위로 빠르다. 반면 보증은 대체로 더 약하다 — 상호간섭성 기반으로는 μ<1/(2k−1)\mu < 1/(2k-1) 로 BP와 사실상 같은 문턱이지만, RIP 기반의 균일 보증이나 잡음 아래의 안정성에서는 BP 쪽이 강하다. 결정적으로 OMP는 한 번 잘못 고른 원자를 되돌릴 수 없고, BP는 전역 볼록 문제라 그런 함정이 없다. 반대로 BP는 쌍대성에 기반한 최적성 인증서(쌍대 간극)를 제공하지만 “몇 개를 고를지”를 직접 통제하지 못한다. 실전에서는 kk 를 대략 알고 속도가 급하면 OMP, 보증이 필요하고 신호가 압축가능(정확히 희소하지 않음)하면 BP, 둘 다 원하면 CoSaMP·Subspace Pursuit 같은 하이브리드를 쓴다.

기저 추구는 결국 압축센싱의 복원 단계를 담당하는 표준 도구이며, 벌점을 ∥x∥1\|x\|_1 에서 ∥Lx∥1\|Lx\|_1 로 바꾸면 전변분 잡음제거가, ℓ2\ell_2 로 바꾸면 티호노프 정규화가 된다는 점에서 정규화 삼형제의 한 축이다.1 MRI 가속, 성긴 각도 CT, 전파간섭계 영상화, 딕셔너리 학습의 희소 부호화 단계가 전부 이 문제를 안쪽 루프에서 반복해 푼다.23

8. 관련 문서

9. Footnotes

  1. 이름이 여러 개인 것도 이 바닥의 특징이다. 신호처리는 basis pursuit, 통계는 LASSO, 최적화는 ℓ1\ell_1 정규화 최소제곱, 지구물리는 1970년대부터 “최소 ℓ1\ell_1 디컨볼루션”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클래어바우트-머프리아(1973)와 테일러-뱅크스-매코이(1979)가 반사계수 추정에 ℓ1\ell_1 을 쓴 것이 훨씬 앞선다. 도노호 본인도 원 논문에서 이 선행 연구들을 성실히 인용해 뒀다. ↩

  2. ℓ1\ell_1 이 “희소성의 볼록 완화”라는 말은 정확히는 ℓ0\ell_0 을 단위 ℓ∞\ell_\infty 공 위에서 볼록 포락(convex envelope)한 것이 ℓ1\ell_1 이라는 뜻이다. 같은 논리를 행렬의 계수(rank)에 적용하면 핵노름(nuclear norm)이 나오고, 그래서 행렬 완성 문제가 기저 추구와 정확히 같은 증명 구조를 갖는다. 넷플릭스 상금 문제와 MRI 가속이 사촌인 이유. ↩

  3. 실무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실패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전처리다. AA 의 열 노름이 제각각인데 정규화를 안 하면 ℓ1\ell_1 벌점이 열 크기가 큰 성분에만 유리하게 작용해, 수학적으로 멀쩡한 코드가 엉뚱한 지지집합을 뱉는다. “결과가 이상한데요”의 절반은 열 정규화를 안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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