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룽게 현상 Runge's Phenomenon | |
|---|---|
| 무엇이 | 등간격 절점 고차 다항식 보간이 구간 끝에서 진동·발산 |
| 원 예제 | 1/(1+x2), [−5, 5] (룽게, 1901) |
| 발산 영역 | |x| > 3.63 (같은 것: [−1,1] 위 1/(1+25x2) 에서 |x| > 0.7267) |
| 원인 | 복소평면 특이점 + 등간격 절점의 퍼텐셜 불균형 |
| 처방 | 체비쇼프 절점, 최소제곱 저차 근사, 스플라인, 유리 보간 |
점을 더 찍었더니 그래프가 더 나빠졌다. 수치해석 첫 학기의 배신.
룽게 현상(Runge’s phenomenon)은 매끄러운 — 심지어 실축 위에서 무한히 미분 가능한 — 함수를 등간격 절점에서 다항식으로 보간할 때, 차수를 올릴수록 구간 양 끝에서 보간 다항식이 크게 진동하며 오차가 무한대로 커지는 현상이다. 칼 룽게가 1901년 을 에서 보간해 보인 것이 원조다.
기본 그림과 르베그 상수 실측표, 체비쇼프 절점으로의 처방은 보간과 근사와 체비쇼프 다항식에 이미 있다. 이 문서는 그다음 질문들을 다룬다. 정확히 어디서부터 발산하는가, 왜 하필 은 터지고 은 안 터지는가, 이론상 수렴해야 할 때도 왜 컴퓨터에서는 터지는가, 그리고 “등간격 데이터로는 원리적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나”에 대한 2011년의 불가능성 정리다.
2. 어디서부터 터지나 — 퍼텐셜 이론의 답
개 절점 에서의 보간 오차는 복소 적분으로 쓸 수 있다( 는 구간과 절점을 감싸고 의 특이점은 피하는 곡선).
핵심은 비율 다. 에서 로 가는데, 등간격 절점(극한 밀도가 균일)에 대해서는
이다. 이 퍼텐셜은 구간 위에서 평평하지 않다 — 가운데 , 끝 로 끝이 높다. 그래서 오차는 대략 처럼 굴고( 는 를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막는, 가장 가까운 특이점), 결론은 이렇다.
실수 에서 보간이 수렴하는 것은 일 때, 즉 를 지나는 의 등고선 안에 특이점이 없을 때다.
의 극점은 다. 계산하면 , 이 값을 실축에서 다시 만나는 점이 . 그러니 에서는 수렴, 바깥에서는 발산이다. 로 늘이면 — 룽게가 1901년에 적은 경계값 그대로다.
2.1. 언제 터지고 언제 안 터지나
거꾸로, 구간 전체에서 수렴하려면 특이점이 끝점 을 지나는 등고선 바깥에 있어야 한다. 이 등고선은 허축을 에서 지난다(럭비공 모양이라 흔히 “룽게 럭비공”이라 부른다). 따라서 의 극점 가 바깥에 있을 조건은
을 에서 보간하면() 멀쩡하고, 같은 함수를 에서 하면() 터지는 이유가 이것이다. 함수가 “나빠서”가 아니라 구간 크기에 비해 특이점이 실축에 가까워서 터진다. 실수 위에서만 보면 이 함수에는 아무 흠도 없다 — 룽게 현상이 처음 보는 사람을 당황시키는 이유다.
3. 숫자로 — 이론과 부동소수점
바리센트릭 형식으로 배정밀도 보간한 최대 오차( 에서 20001 점 샘플). 는 럭비공 바깥, · 는 안쪽이다.
| 절점 | |||||
|---|---|---|---|---|---|
| 1.5 | 등간격 | 1.5 | |||
| 1.5 | 체비쇼프 | ||||
| 2.5 | 등간격 | 0.25 | 0.60 | 6.3 | 72 |
| 5 | 등간격 | 1.9 | 60 | ||
| 5 | 등간격, 만 | 0.30 | 0.13 | 0.074 | 0.045 |
| 5 | 체비쇼프 | 0.11 |
세 가지가 보인다.
- 의 가운데 영역()은 정말로 수렴한다 — 다만 경계 0.7267 이 바로 옆이라 지수가 작아서 기어간다.
- 는 이론상 구간 전체에서 수렴해야 하는데, 까지 잘 내려가다가 에서 오차 1.5 로 폭발한다. 이건 근사 이론이 아니라 반올림 문제다. 등간격 르베그 상수는 로 자라서 이면 대이고, 배정밀도 반올림 이 그대로 로 증폭된다. 해석적으로 안전한 함수도 등간격 고차 보간은 부동소수점이 죽인다.
- 체비쇼프 절점은 에서도 에 — 번스타인 타원 반지름 에서 오는 예측 와 자릿수가 맞는다.
4. 더 나쁜 소식들
- 번스타인(1912): 를 에서 등간격 보간하면 을 제외한 모든 점에서 발산한다. 해석성이 없으면 럭비공 논리조차 없다.
- 파버(1914): 절점 배치를 어떻게 정하든, 그 배치로는 균등 수렴하지 않는 연속함수가 반드시 존재한다. 체비쇼프 절점도 “모든 연속함수”에는 무력하다 — 다만 립시츠 연속만 돼도 수렴하니 실무에서 문제가 될 일은 거의 없다.
- 불가능성 정리(플라테·트레페텐·카위클라르스, 2011): 등간격 표본 개에서 해석함수를 근사하는 방법이 기하급수로 수렴한다면, 그 방법은 반드시 기하급수로 나쁜 조건을 가진다. 안정한 방법이 낼 수 있는 최선은 의 근-지수(root-exponential) 수렴이다. 등간격 데이터만 주어진 상황에서는 원리적으로 공짜 점심이 없다는 뜻이다.1
5. 처방 — 절점을 고를 수 있느냐 없느냐
절점을 고를 수 있으면: 체비쇼프(또는 르장드르·가우스-로바토) 절점을 쓴다. 끝에 점을 몰아 퍼텐셜 를 구간 위에서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 이 처방의 본질이다 — 평평하면 위의 “등고선 안팎” 문제가 사라진다. 스펙트럴 방법과 스펙트럴 요소법이 등간격이 아니라 로바토 절점을 쓰는 이유이고, 고차 유한요소의 요소 내부 절점이 같은 이유로 등간격을 피한다(삼각형·사면체에서는 페케테 점 같은 대안이 쓰인다).
등간격 데이터밖에 없으면(측정·실험·영상 데이터는 거의 다 그렇다):
- 차수를 낮춘 최소제곱. 개 점을 다 지나게 하지 말고 차수 로 최소자승법 근사를 한다. 코퍼스미스-리블린(1992)·라흐마노프(2007)의 결과로 정도면 안정하다. 에서 실측: 점에 이면 , 점에 이면 . 수렴은 하지만 위 불가능성 정리대로 근-지수 속도다.
- 구간별 저차 다항식. 스플라인 보간은 차수를 3 에 묶고 구간을 쪼개므로 룽게 현상이 원천적으로 없다. CAD·애니메이션·표 보간의 기본값.
- 유리 보간. 플로터-호만(2007)의 바리센트릭 유리 보간은 등간격 절점에서도 극점이 생기지 않고 르베그 상수가 로그 정도로만 자란다.
- 목 체비쇼프(mock-Chebyshev): 촘촘한 등간격 격자에서 체비쇼프 절점에 가장 가까운 점들만 골라 보간한다. 데이터를 일부 버리는 대신 체비쇼프의 성질을 흉내낸다.
6. 다른 곳에 숨은 룽게
- 고차 뉴턴-코츠 적분. 등간격 보간 다항식을 적분하는 것이라 차수를 올리면 가중치에 음수가 섞이고 커진다(수치적분). 가우스·클렌쇼-커티스 구적이 이걸 피한다.
- 고차 유한차분 스텐실. 등간격 격자에서 스텐실 폭을 무작정 늘리면 계수 크기가 커지고 끝 경계 근처의 일방향 스텐실이 불안정해진다. 경계에서만 차수를 낮추는 이유 중 하나다.
- 깁스 현상과의 구분. 깁스 현상은 불연속 함수를 근사할 때 점프 근처에 약 9% 오버슈트가 남는 것이고, 차수를 올려도 사라지지 않지만 커지지도 않는다. 룽게 현상은 매끄러운 함수에서 끝이 발산한다. 둘 다 “고차 = 진동”이라 섞어 부르기 쉬운데 원인도 처방도 다르다.2
- 고차 다항식 회귀. 데이터 분석에서 등간격 시계열에 10차 다항식 추세선을 그었을 때 양 끝이 하늘로 솟는 것도 같은 집안이다. 외삽은 말할 것도 없다.3
7. 관련 문서
8. Footnotes
이 문서의 주요 출처
- C. Runge (1901), Über empirische Funktionen und die Interpolation zwischen äquidistanten Ordinaten, Zeitschrift für Mathematik und Physik 46, 224-243
- L. N. Trefethen, Approximation Theory and Approximation Practice (SIAM, 2013/2019) — 11~15장(르베그 상수·퍼텐셜 이론·등간격 보간)
- R. B. Platte, L. N. Trefethen & A. B. J. Kuijlaars (2011), Impossibility of fast stable approximation of analytic functions from equispaced samples, SIAM Review 53(2), 308-318
- Wikipedia, Lebesgue constant (interpolation) — 등간격·체비쇼프 절점의 점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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