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르장드르-펜셸 변환 Legendre–Fenchel Transform | |
|---|---|
| 다른 이름 | 볼록 켤레(convex conjugate), 쌍대 함수 |
| 정의 | f*(y) = supx ( ⟨x, y⟩ − f(x) ) |
| 정립 | Legendre(1787, 매끄러운 판) → Fenchel(1949) → Moreau, Rockafellar |
| 항상 성립 | f*는 f가 무엇이든 볼록·하반연속 |
| 대합성 | f** = f ⟺ f가 고유·볼록·하반연속 |
르장드르-펜셸 변환은 함수 를, 그 그래프 아래를 받치는 아핀함수들의 절편 정보로 다시 쓰는 변환이다. 위의 확장실수값 함수 에 대해
로 정의하고, 를 의 켤레(conjugate)라 부른다. 정의만 보면 그냥 sup이지만, 이 한 줄이 볼록 최적화의 쌍대성 전체, 통계역학의 자유에너지, 해밀토니안 역학의 정준 형식을 한꺼번에 떠받친다.
읽는 법은 이렇다. 기울기 인 직선 를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려 의 그래프에 닿게 만들 때, 그 직선의 절편의 최댓값이 다. 즉 함수를 “점 의 집합”이 아니라 “그 아래를 받칠 수 있는 직선 의 집합” 으로 표현하는 것 — 볼록집합을 경계점으로 기술할 것이냐 접평면(반공간)의 교집합으로 기술할 것이냐의 선택이며, 르장드르-펜셸 변환은 그 두 기술법 사이의 사전이다.1
여기서 즉시 나오는 성질 하나. 는 에 대한 아핀함수들의 상한이므로, 가 볼록이든 아니든 심지어 측정 불가능한 괴물이든 언제나 볼록이고 하반연속이다. 변환이 공짜로 볼록성을 만들어 낸다.
2. 펜셸-영 부등식과 부미분
정의에서 sup을 떼면 곧바로 펜셸-영 부등식이 나온다. 모든 에 대해
이고, 여기서 등호가 성립하는 조건이 전부다. 가 고유 볼록이면
(마지막 동치는 가 닫혀 있을 때). 즉 와 는 서로 역관계다. 매끄러운 경우로 좁히면 , 이며, 이것이 고전 르장드르 변환에서 “미분이 새 변수가 된다”고 배우는 그 문장의 정확한 판본이다.
부수적으로 유용한 예도 여기서 떨어진다. 를 넣으면 ()이므로 펜셸-영 부등식이 그대로 영 부등식 — 횔더 부등식의 씨앗 — 이 된다.
3. 이중공액 — 언제 되돌아오는가
를 한 번 더 변환한 는 무엇인가. 펜셸-모로 정리가 답한다.
그렇지 않으면 는 의 닫힌 볼록 포락(아래를 받치는 아핀함수들의 상한, 즉 이하의 가장 큰 닫힌 볼록 함수)이다. 이 사실이 실무에서 갖는 의미는 뼈아프다 — 비볼록 함수를 켤레로 왕복시키면 볼록화된 것만 돌아온다. 비볼록 문제의 쌍대에 항상 쌍대 간극(duality gap)이 생기는 이유가 정확히 이것이고, 이산 최적화의 완화(relaxation)가 무엇을 잃는지도 여기서 설명된다.2
4. 켤레 사전
외워 두면 논문 읽는 속도가 달라지는 짝들.
- → . 유일한 자기쌍대다. 유클리드 제곱거리가 최적화 이론에서 특권을 갖는 근원.
- (집합 의 지시함수) → , 즉 지지함수 . 반대로 의 켤레는 다. 제약과 목적함수가 서로 자리를 바꾼다.
- (임의의 노름) → , 쌍대 노름의 단위공의 지시함수. 노름의 켤레가 공의 지시함수라는 이 한 줄이 압축센싱의 쌍대 문제 전체를 만든다.
- → .
- (로그합지수) → (단, 이고 ; 아니면 ). 즉 로그합지수의 켤레는 확률 심플렉스 위의 음의 엔트로피이고, 두 사람을 잇는 그래디언트 사상 가 바로 소프트맥스 함수다. 딥러닝의 로짓→확률 변환은 르장드르 쌍의 한쪽 미분이었던 셈이다.
- → ().
- 가 -강볼록 ⟺ 가 미분가능하고 가 -립시츠. 강볼록성과 매끄러움이 서로의 거울상이라는 이 대응이 1차 최적화 수렴률 표를 절반으로 줄여 준다.
- 모로 포락: . 원 쪽에서 매끄럽게 하는 것 = 쌍대 쪽에서 강볼록하게 하는 것.
5. 물리에서의 같은 변환
열역학에서 배우는 르장드르 변환이 위의 것과 같은 연산이다. 내부에너지 에서 엔트로피를 온도로 바꿔 헬름홀츠 자유에너지 를, 부피를 압력으로 바꿔 엔탈피 를, 둘 다 바꿔 깁스 자유에너지 를 얻는다. 부호와 inf/sup 관례만 다를 뿐 정확히 다. 시차 변수(extensive) ↔ 강도 변수(intensive)의 짝은 곧 의 짝이고, 맥스웰 관계식은 가 의 역사상이라는 사실의 미분 판본이다.
고전역학도 마찬가지다. 라그랑주 역학의 에서 정준운동량 로 갈아타면 해밀토니안
가 나온다. 물리 교과서가 ” 이 에 대해 볼록해야 한다”고 슬쩍 요구하는 이유도, 그게 아니면 이중공액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3 통계역학 쪽에서는 큐뮬런트 생성함수와 대편차 속도함수(rate function)의 관계 — 크라메르 정리 — 가 정확히 켤레쌍이다.
6. 펜셸 쌍대성과 알고리즘
두 볼록 함수의 합을 최소화하는 문제 에는 펜셸 쌍대
가 붙는다(적절한 정칙성 조건 아래 등호). 라그랑주 쌍대성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이 한 줄에서 선형계획의 쌍대, SVM의 쌍대, 라쏘의 쌍대가 전부 나온다. 이 구조가 한쪽이 어려우면 다른 쪽을 풀어라를 정당화하며, 원시-쌍대 기법의 근거가 된다.
알고리즘 쪽 접점을 몇 개만 추리면 이렇다.
- 교대방향 승수법·더글러스-래치포드 — 분할되는 두 항이 사실 원시/쌍대 쌍이고, 스텝마다 와 를 번갈아 건드린다.
- 브레그만 발산 — 라는 쌍대 항등식이 성립해, 미러 하강의 수렴 해석이 켤레 공간에서 이뤄진다.
- 근접점 알고리즘의 모로 분해 — prox 계산을 통째로 쌍대로 넘기는 실전 트릭.
- 하한 합성곱 의 켤레가 라는 것. 합↔하한합성곱이 켤레 아래에서 뒤집히는 이 성질이 모로 포락과 정보 기하의 여러 등식의 출처다.
계산 관점의 현실 감각 하나. 켤레는 정의상 sup, 즉 또 하나의 최적화 문제다. 사전에 있는 짝이면 공짜지만 없으면 종이 위의 대상이다. 그래서 실무 코드는 켤레를 “계산”하지 않는다 — 이미 아는 켤레쌍을 조립해 쓸 뿐이다.4
7. 관련 문서
- 볼록 최적화 · 모로 포락 · 근접점 알고리즘
- 브레그만 발산 · 정보 기하 · 쿨백-라이블러 발산
- 라그랑주 승수법 · 카루시-쿤-터커 조건 · 선형계획법
- 교대방향 승수법 · 근접 경사법 · 내점법
- 해밀토니안 역학 · 라그랑주 역학 · 깁스 자유에너지
- 소프트맥스 함수 · 압축센싱 · 헤세 행렬
8.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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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둘 붙은 데는 이유가 있다. 르장드르(1787)의 원래 변환은 가 매끄럽고 강볼록이라 가 전단사인 경우에만 정의됐다 — . 펜셸(1949)이 이걸 sup으로 다시 써서 미분가능성 요구를 통째로 걷어냈고, 그 덕에 노름이나 지시함수 같은 뾰족한 물건도 정상적으로 변환된다. 매끄러운 세계에서만 놀 거면 르장드르로 충분하지만, 이 바닥의 정규화항은 죄다 안 매끄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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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쌍대 문제를 풀었더니 원 문제 최적값보다 작더라”는 상황은 버그가 아니라 정리의 결론이다. 쌍대 간극 = 원함수와 그 볼록 폐포 사이의 간격. 정수계획을 LP로 완화할 때 잃는 게 정확히 이 간격이고, 절단평면법은 그 간격을 조금씩 메우는 작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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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론적 자유입자 를 변환하면 가 예쁘게 나오는 것도, 이 에 대해 강볼록이고 에서 매끄럽기 때문이다. 볼록성이 깨지는 라그랑지언(예: 특이 라그랑지언)에서는 정준 형식으로의 이행이 막히고, 그때 필요한 게 디랙의 구속 해밀토니안 형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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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수치적으로 켤레를 계산해야 할 때가 있긴 하다. 1차원 격자 위에서라면 고속 르장드르 변환(Lucet의 알고리즘)이 에 이산 켤레를 구해 준다. 볼록 함수의 켤레가 기울기 순서를 보존한다는 성질을 써서 monotone stack 하나로 밀어붙이는 방식인데, 이런 게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는 사람이 드물다. ↩
의견을 반영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