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티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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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해석 최적설계 시뮬레이션 마지막 수정: 2026-07-28 05:37:48

1. 개요[편집]

리카티 방정식(Riccati equation)은 미지 함수(또는 미지 행렬)의 이차항을 포함하는 비선형 방정식으로, 최적 제어와 상태 추정의 심장부에 앉아 있다. 원래는 18세기 야코포 리카티가 다룬 스칼라 미분방정식 y=q0(t)+q1(t)y+q2(t)y2y' = q_0(t) + q_1(t)y + q_2(t)y^2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는데, 20세기에 이것의 행렬판이 동적 계획법을 선형-이차 제어 문제에 적용했을 때 튀어나오면서 공학 필수 교양이 됐다.

공학에서 마주치는 형태는 두 가지다. 시간에 따라 적분하는 미분 리카티 방정식(DRE)과, 정상상태에서 시간 미분을 0으로 둔 대수 리카티 방정식(ARE). LQR 제어기 이득도, 칼만 필터의 정상상태 공분산도, 모델 예측 제어의 종단 비용 가중도 결국 ARE 하나를 푸는 문제로 귀결된다. **“제어 설계 = ARE 풀기”**라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1

2. 스칼라에서 행렬로[편집]

스칼라 리카티 방정식은 이차항 때문에 비선형이지만, 유명한 마술이 하나 있다. y=uq2uy = -\dfrac{u'}{q_2 u}로 치환하면 이차항이 정확히 상쇄되어 2계 선형 상미분방정식이 된다. 비선형 방정식을 한 차원 높은 선형 방정식으로 올려 푸는 이 구조는 행렬판에서도 그대로 살아남아, 뒤에 나올 해밀토니안 행렬 방법의 뿌리가 된다.

행렬판은 이렇게 생겼다. 연속시간 대수 리카티 방정식(CARE):

AP+PAPBR1BP+Q=0A^{\top} P + P A - P B R^{-1} B^{\top} P + Q = 0

미지수 PP는 대칭행렬이고, PBR1BPPBR^{-1}B^\top P가 문제의 이차항이다. n×nn \times n 대칭 미지수이므로 미지수 개수는 n(n+1)/2n(n+1)/2개, 이차 연립방정식이라 해가 여러 개 있을 수 있다. 그중 닫힌 루프를 안정하게 만드는 해(stabilizing solution)가 우리가 원하는 유일한 것이다.

3. LQR과 리카티 재귀[편집]

시스템 x˙=Ax+Bu\dot{x} = Ax + Bu에 대해 비용

J=0T(xQx+uRu)dt+x(T)Qfx(T)J = \int_{0}^{T} \left( x^{\top} Q x + u^{\top} R u \right) dt + x(T)^{\top} Q_f\, x(T)

를 최소화하는 문제가 LQR(Linear Quadratic Regulator)이다. 여기에 동적 계획법을 적용해 보자. 가치함수를 V(x,t)=xP(t)xV(x,t) = x^\top P(t) x라는 이차형식으로 가정하고 해밀턴-야코비-벨만 방정식에 대입하면, 내부의 uu에 대한 최소화는 이차식의 완전제곱이라 해석적으로 풀린다. 결과로

u=R1BP(t)x=K(t)x,P˙=AP+PAPBR1BP+Qu^{*} = -R^{-1}B^{\top}P(t)\,x = -K(t)x, \qquad -\dot{P} = A^{\top}P + PA - PBR^{-1}B^{\top}P + Q

가 나오고, 종단 조건 P(T)=QfP(T) = Q_f에서 시간을 거꾸로 적분한다. 이게 미분 리카티 방정식이다. 최적 제어 문제가 상태에 대한 편미분방정식(HJB)에서 행렬에 대한 상미분방정식으로 축소되는 이 지점이 LQR이 실무를 지배하는 이유다 — 비선형 문제라면 상태 차원의 저주를 그대로 맞았을 것이다.2

이산시간판은 곧바로 재귀식이 된다.

Pk=Q+APk+1AAPk+1B(R+BPk+1B)1BPk+1AP_k = Q + A^{\top}P_{k+1}A - A^{\top}P_{k+1}B\left(R + B^{\top}P_{k+1}B\right)^{-1}B^{\top}P_{k+1}A

Kk=(R+BPk+1B)1BPk+1AK_k = (R + B^\top P_{k+1} B)^{-1} B^\top P_{k+1} A가 그 시각의 이득이다. 유한 지평 MPC의 종단 가중을 정할 때 이 재귀를 몇 스텝 돌려 쓰는 게 표준 처방이고, kk \to -\infty 극한이 이산시간 대수 리카티 방정식(DARE)의 안정화 해다.

4. 해밀토니안 행렬과 불변 부분공간[편집]

ARE를 이차방정식으로 정면 돌파하는 대신, 스칼라 때와 같은 “한 차원 올리기”를 쓴다. 상태와 수반변수(co-state)를 묶은 2n×2n2n \times 2n 행렬

H=[ABR1BQA]H = \begin{bmatrix} A & -BR^{-1}B^{\top} \\ -Q & -A^{\top} \end{bmatrix}

해밀토니안 행렬이라 한다. 이름값을 하는 성질이 있는데, J=[0II0]J = \begin{bmatrix} 0 & I \\ -I & 0\end{bmatrix}에 대해 (JH)=JH(JH)^\top = JH가 성립해서 스펙트럼이 허수축에 대해 대칭이다. 즉 고유값 λ\lambda가 있으면 λˉ-\bar\lambda도 있다(해밀토니안 역학의 심플렉틱 구조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허수축에 고유값이 없다면 안정 고유값(실수부 음수) nn개가 만드는 안정 불변 부분공간이 유일하게 정해진다. 그 부분공간의 기저를 위아래로 쪼개 [XY]\begin{bmatrix} X \\ Y \end{bmatrix}로 쓰면

P=YX1P = Y X^{-1}

이 바로 안정화 해다. 비선형 행렬방정식이 고유값 문제로 바뀌었다. 리카티를 실제로 푸는 코드는 거의 전부 이 경로를 따른다.

5. 수치 해법[편집]

  • 슈어 방법. HH의 실 슈어 분해를 계산하되 안정 고유값이 왼쪽 위 블록에 모이도록 정렬한 뒤, 대응하는 슈어 벡터로 P=YX1P = YX^{-1}을 얻는다(Laub, 1979). 고유벡터를 직접 쓰지 않고 직교 기저를 쓰므로 수치적으로 안정적이며, 사실상 표준 알고리즘이다. 정렬된 슈어 분해는 QR 분해 기반 QR 알고리즘 위에 재정렬 단계를 얹어 구현한다.
  • 행렬 부호 함수법. Hj+1=12(Hj+Hj1)H_{j+1} = \tfrac{1}{2}\left(H_j + H_j^{-1}\right) 뉴턴 반복으로 sign(H)\mathrm{sign}(H)를 구하면, 그 값이 안정/불안정 부분공간의 사영을 담고 있어 과결정 선형계를 최소제곱으로 풀어 PP를 얻는다. 행렬 곱셈과 역행렬만 쓰므로 병렬화·블록화에 유리하다.
  • 뉴턴법(Kleinman 반복). 안정화 이득 K0K_0에서 출발해 매 반복 리아푸노프 방정식을 한 번 풀고 이득을 갱신한다. 이차 수렴이고 단조성이 보장되지만, 초기 안정화 이득이 필요하고 반복마다 O(n3)O(n^3)이 든다. 대개 슈어 방법의 해를 다듬는 정련 단계로 쓴다.
  • DARE 전용. 이산시간에서는 해밀토니안 대신 심플렉틱 펜슬을 쓰고 고유값이 단위원에 대해 λ1/λˉ\lambda \leftrightarrow 1/\bar{\lambda}로 짝지어진다. AA가 특이여도 무너지지 않도록 펜슬 형태를 유지하는 방법과, 반복마다 지평을 두 배로 늘리는 배가 알고리즘(SDA)이 표준이다.

6. 존재·유일성 조건[편집]

아무 시스템에나 안정화 해가 있는 건 아니다. Q=CCQ = C^\top C, R0R \succ 0이라 할 때 정리는 이렇다.

(A,B)(A, B)안정화 가능(stabilizable)하고 (A,C)(A, C)검출 가능(detectable)하면, CARE는 유일한 대칭 반정부호 안정화 해 P0P \succeq 0을 가지며 닫힌 루프 ABR1BPA - BR^{-1}B^\top P는 후르비츠다.

안정화 가능성이 없으면 애초에 비용을 유한하게 만들 수 없고, 검출 가능성이 없으면 비용이 보지 못하는 불안정 모드가 남아 해가 안정화에 실패한다. (A,C)(A,C)가 완전 관측 가능이면 P0P \succ 0까지 올라간다. 유한 지평 DRE의 해는 이 조건 아래에서 TT \to \infty일 때 ARE 해로 수렴하며, 시변 이득 K(t)K(t)는 초기 구간을 빼면 사실상 상수가 된다 — 실무에서 정상상태 이득 하나만 계산해 쓰는 근거가 이것이다. ARE의 안정화 해는 선형행렬부등식 형태로도 특징지어져서, 부등식 완화를 반정부호 계획법으로 푸는 우회로도 널리 쓰인다.

7. 칼만 필터의 쌍대 리카티[편집]

추정 쪽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대칭적인 그림이 나온다. 칼만 필터의 오차 공분산 PP

P˙=AP+PAPCR1CP+Q\dot{P} = AP + PA^{\top} - PC^{\top}R^{-1}CP + Q

를 만족한다. CARE와 비교하면 AAA \to A^\top, BCB \to C^\top로 바꾼 것이고, 결정적 차이는 시간 방향이다. 제어의 리카티는 종단 조건에서 뒤로 적분하고, 추정의 리카티는 초기 공분산에서 앞으로 전파한다. 이 대응이 제어와 추정의 쌍대성이며, 칼만 이득은 L=PCR1L = PC^\top R^{-1}로 LQR 이득과 같은 자리에 앉는다. 시간불변 시스템에서 필터를 오래 돌리면 PP가 정상값에 수렴하므로, 매 스텝 공분산을 전파하는 대신 정상상태 칼만 이득을 미리 계산해 상수 이득 필터로 돌리는 최적화가 가능하다.

수치적으로 악명 높은 함정도 여기서 나온다. 공분산 갱신을 소박한 형태로 구현하면 반올림 오차 때문에 PP가 대칭성이나 반정부호성을 잃고, 그 상태로 이차항이 한 번 곱해지면 필터가 발산한다. 대칭화를 강제하는 조지프 형식이나, PP 대신 그 제곱근 인수를 전파하는 제곱근 필터·UD 분해 필터가 쓰이는 이유다.3 불확실성 정량화자료동화 쪽에서 앙상블로 공분산을 대체하는 접근도 결국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회피한 것이다.

8. 관련 문서[편집]

9. Footnotes[편집]

  1. 리카티 본인은 유체나 제어와 아무 상관 없이 곡률 문제를 다루다 이 방정식을 만났다. 250년 뒤 아폴로 유도 컴퓨터가 자기 이름이 붙은 방정식을 실시간으로 풀고 있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2. 가치함수가 이차형식이라는 “가정”이 통하는 이유는 선형 동역학 + 이차 비용 조합에서 이차형식이 벨만 백업에 대해 닫혀 있기 때문이다. 이 닫힘성이 깨지는 순간(제약 하나만 추가해도) 해석해는 증발하고 우리는 매 주기 QP를 푸는 MPC의 세계로 끌려간다.

  3. 아폴로 항법 소프트웨어가 실제로 제곱근 형식을 채택한 이유가 이것이다. 당시 워드 길이가 짧아 공분산이 음의 고유값을 갖는 사고가 잦았다. “수학적으로는 항상 반정부호”라는 문장은 부동소수점 앞에서 아무 보호막이 되어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