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베이지안 최적화(Bayesian Optimization, BO)는 한 번 평가하는 데 비싼 블랙박스 함수를 최소한의 시도로 최적화하는 기법이다. 목적함수의 수식도 기울기도 모르고, 값 하나 얻는 데 몇 시간씩 걸리는 상황 — 딱 그럴 때 쓴다. 핵심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관측한 점들로 함수 전체에 대한 확률적 믿음(대리모델)을 세우고, 그 믿음을 근거로 “다음 한 방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것이다.
전형적인 사냥감은 이런 것들이다. 딥러닝 하이퍼파라미터 튜닝, 값비싼 전산유체역학 해석의 형상 파라미터, 실험실 공정 조건 최적화. 공통점은 함수 호출 예산이 수십~수백 번으로 빡빡하다는 것. 예산이 넉넉하면 유전 알고리즘이나 입자 군집 최적화를 쓰지, 굳이 BO를 꺼낼 이유가 없다.1
2. 핵심 구성요소
BO는 두 개의 부품으로 돌아간다. 이 둘의 조합이 전부다.
- 대리모델(surrogate) — 관측점들로 목적함수를 근사하되, 예측값뿐 아니라 불확실성까지 내놓는 모델. 거의 항상 가우시안 프로세스(Gaussian Process, GP)를 쓴다.
- 획득함수(acquisition function) — 대리모델의 예측과 불확실성을 버무려 “다음에 평가할 가치가 가장 높은 점”을 점수화하는 함수.
한 사이클은 이렇게 돈다. GP를 관측에 적합 → 획득함수를 최대화해 다음 점 선정 → 그 점에서 비싼 원본 함수 실제 평가 → 관측에 추가 → 반복. 비싼 건 원본 평가 한 번뿐이고, 나머지 GP 적합과 획득함수 최적화는 값싼 계산이라 마음껏 두들긴다.
3. 가우시안 프로세스 대리모델
GP는 함수 위에 놓는 확률분포다. 임의의 입력점들에서의 함숫값이 결합 다변량 정규분포를 이룬다고 가정하며, 평균함수 와 공분산(커널) 로 규정된다. 관측 데이터 가 주어지면 임의의 새 점 에서의 예측은 정규분포로 나온다.
여기서 는 예측 평균, 는 예측 분산이다. 관측점 근처에서는 분산이 0에 가깝고, 데이터가 없는 미지의 영역에서는 분산이 커진다 — 이 성질이 BO의 심장이다. “여긴 자신 있고 저긴 잘 모르겠다”를 정량적으로 말해주니까. GP는 곧 크리깅과 같은 물건이므로, 대리 모델 문서의 크리깅 이야기가 그대로 여기에 적용된다.
4. 획득함수: 탐색과 활용의 균형
BO의 모든 지혜는 탐색-활용 딜레마(exploration–exploitation)로 압축된다. 예측값이 좋은 곳(활용)만 파면 국소 최적에 갇히고, 불확실한 곳(탐색)만 뒤지면 좋은 영역을 정밀화하지 못한다. 획득함수가 이 둘을 하나의 점수로 섞는다.
- 기대 개선량(Expected Improvement, EI) — 현재 최선값 보다 얼마나 더 개선될지의 기댓값. 예측 평균이 좋을수록, 분산이 클수록 점수가 높아 둘을 자동으로 저울질한다. 튜닝할 파라미터가 없어 가장 널리 쓰이는 기본값이다.
- 신뢰상한(Upper Confidence Bound, UCB) — 최소화 문제에선 하한(LCB)으로, 를 최소화한다. 로 탐색 성향을 직접 조절하며, 이론적 후회(regret) 상한이 깔끔해 분석하기 좋다.
- 개선확률(Probability of Improvement, PI) — 개선이 일어날 확률 자체. 가장 오래됐지만 활용에 치우쳐 국소 최적에 잘 빠진다. 요즘은 EI에 밀렸다.
이 EI 계보의 원조가 1998년 존스(Jones) 등의 EGO(Efficient Global Optimization) 알고리즘이다. 대리 모델의 능동 학습, 실험계획법의 적응 샘플링, BO는 사실상 같은 아이디어의 다른 얼굴이다.
5. 강점, 약점, 그리고 확장
강점. 함수 평가 예산이 극도로 빡빡할 때 압도적이다. 수백 번 안에 좋은 해를 찾는 능력은 다른 무미분 기법이 흉내 내기 어렵다. 기울기가 필요 없고, 노이즈 섞인 관측도 GP가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약점. 첫째, GP 학습이 관측 수 에 대해 이라 표본이 수천 개를 넘으면 무거워진다 — 애초에 그렇게 많이 평가할 거면 BO를 쓸 이유가 없긴 하다. 둘째, 차원의 저주. 입력이 대략 20차원을 넘으면 GP 근사와 획득함수 최적화가 급격히 어려워진다. 셋째, 커널과 그 하이퍼파라미터 선택에 성능이 민감하다.
확장. 병렬로 여러 점을 동시에 평가하는 배치 BO, 값싼 근사와 비싼 정밀 해석을 섞는 다충실도(multi-fidelity) BO, 제약을 GP로 함께 모델링하는 제약 BO, 목적이 여럿일 때의 다목적 BO까지 활발하게 확장됐다. 하이퍼파라미터 자동 튜닝(AutoML)에서 사실상 표준 도구로 자리 잡았다.
6. 현업에서의 현실
- 초기 점 몇 개는 실험계획법의 라틴 하이퍼큐브로 깐 뒤 BO를 시작한다. 아무것도 없이 첫 획득함수를 최대화하면 그냥 랜덤이나 다름없다.
- 획득함수를 최대화하는 내부 최적화도 사실 다봉성 비볼록 문제라, 여기에 다시 최적화기가 필요하다. “최적화 안에 최적화”라는 구조가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원본 평가보다 싸니까 괜찮다.
- 노이즈가 큰 함수(예: 학습 랜덤성이 큰 딥러닝)는 관측 자체가 흔들려 GP가 헷갈린다. 반복 평가로 노이즈를 눌러줘야 할 때가 있다.
- “왜 저 이상한 구석을 평가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게 탐색이다. 획득함수는 지금 나쁜 값이 아니라 개선 가능성을 보고 찍는다는 걸 설명하는 데 시간이 든다.23
7. 관련 문서
- 가우시안 프로세스 · 대리 모델
- 실험계획법 · 반응표면법
- 형상 최적화 · 위상 최적화
- 유전 알고리즘 · 입자 군집 최적화
- 불확실성 정량화 · 민감도 해석
- 몬테카를로 방법 · 검증 및 확인
8.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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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의 손익분기점을 대충 잡으면, 함수 평가 한 번이 GP 적합 한 사이클(수 초~수 분)보다 훨씬 비싸야 이득이다. 함수가 밀리초 만에 끝난다면 BO의 오버헤드가 배보다 배꼽이니 그냥 마구 뽑는 게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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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파라미터 튜닝 대회에서 “그냥 랜덤 서치가 격자 서치보다 낫더라”는 유명한 논문(Bergstra & Bengio, 2012)이 있는데, BO는 그 랜덤 서치마저 이기려고 관측을 학습에 활용하는 다음 단계다. 물론 예산이 아주 적으면 랜덤 서치와 별 차이 없을 때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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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GP는 1951년 크리게의 광산 품위 추정에서 왔다. 금 캐던 통계로 지금 신경망 학습률을 고른다. 대리 모델 문서에도 나오는 이 재활용 서사는 응용수학의 국룰이다. ↩
의견을 반영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