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소볼레프 공간 Sobolev Space | |
|---|---|
| 기호 | Wk,p(Ω), Hk(Ω) = Wk,2(Ω) |
| 정립 | S. L. Sobolev (1930년대) |
| 정체 | 약도함수가 Lp에 있는 함수들의 바나흐 공간 |
| 핵심 정리 | 매입정리 · 렐리히-콘드라쇼프 · 자취 정리 · 푸앵카레 부등식 |
| 수치해석에서 | 유한요소법 변분형이 사는 집 |
소볼레프 공간은 함수 자신과 그 약도함수(weak derivative)가 계까지 전부 에 들어 있는 함수들을 모아 놓은 바나흐 공간이다. 열린집합 위에서
이고, 여기서 는 고전적 미분이 아니라 부분적분 항등식
로 정의되는 약도함수다. 노름은 이고, 가 완비이므로 도 완비다. 인 경우는 내적
가 붙어 힐베르트 공간이 되고, 이 특수한 경우를 로 따로 쓴다. 수치해석에서 볼 일이 있는 것은 사실상 하나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왜 이런 물건을 만드느냐. 미분방정식의 해를 찾을 공간을 미리 완비로 만들어 두기 위해서다. 함수들의 공간은 미분 노름 아래에서 완비가 아니라, 최소화 수열을 뽑아도 극한이 밖으로 도망간다. “먼저 넉넉한 공간에서 해의 존재를 확보하고, 그다음에 그 해가 사실은 매끄럽더라는 것을 따로 증명한다”는 것이 20세기 편미분방정식론의 표준 전략이고, 그 넉넉한 공간이 소볼레프 공간이다. 변분법의 직접법이 굴러가는 무대이자, 유한요소법의 오차 해석이 통째로 서 있는 토대다.1
2. 매입정리 — 미분 한 번을 적분 몇 번과 바꾼다[편집]
에 있는 함수는 얼마나 좋은 함수인가. 소볼레프 매입정리(embedding theorem)가 그 환율을 정해 준다. 임계 지수는
이고, 다음이 성립한다.
- : . 미분 한 번을 내놓고 적분 지수를 에서 로 올려 받는 거래다.
- : 에는 모든 에 대해 들어가지만, 에서 에는 못 들어간다. 단위원판 위의 가 반례로, 함수가 유계일 필요조차 없다는 사실은 2차원 수치해석에서 두고두고 발목을 잡는다.
- : 모레이 부등식에 의해 , . 즉 (연속 대표원을 골라) 횔더 연속이 된다.
지수 를 외울 필요는 없다. 척도 변환 를 넣어 양변의 거듭제곱이 맞아떨어지는 지수를 구하면 그게 유일한 후보이며, 그래서 임계 지수는 “그것 말고는 될 수가 없는” 값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가 유계이고 경계가 립시츠면 렐리히-콘드라쇼프 정리에 의해
의 매입이 콤팩트하다. 즉 에서 유계인 수열은 에서 강수렴하는 부분수열을 가진다. 임계 지수 에서는 콤팩트성이 깨지는데, 이는 척도 변환으로 질량을 한 점에 몰아넣는 집중(concentration) 현상 때문이며 비선형 변분문제의 난이도가 임계 지수 근처에서 폭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콤팩트성이 왜 중요한가 하면 — 최소화 수열에서 수렴하는 부분수열을 뽑을 수 있어야 최소화자의 존재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하나가 존재 증명 하나를 만든다.
3. 자취와 경계값 — H^{1/2}는 어디서 오는가[편집]
함수는 거의 어디서나 정의된 물건이라, 측도 0인 경계 위의 값을 “그냥 대입해서” 읽을 수 없다. 그런데 경계 조건을 걸려면 경계값이 필요하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자취 정리(trace theorem)다. 가 유계 립시츠 영역이면 유계 선형 사상
가 유일하게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상(image)이 정확히 무엇이냐인데, 전체가 아니라 그 진부분집합인 분수차수 공간 이고 는 이 위로 전사다. 차원이 하나 낮은 곳으로 제한하면서 미분을 정확히 반 개 잃는 셈이다. 이 반 개짜리 공간은 슬로보데츠키 반노름
로 정의된다. 의 핵이 바로 — 의 폐포로 정의되는, “경계에서 0인” 함수들의 공간이다.
이 이야기가 공학적으로 어디서 튀어나오냐면 영역 분할법이다. 두 부분영역을 인터페이스에서 이어 붙일 때 교환하는 것이 자취(디리클레 데이터)와 그 쌍대 플럭스(노이만 데이터)이고, 스티클로프-푸앵카레 연산자와 전제조건자의 스케일링 의존성이 전부 이 지수 에서 나온다.
4. 푸앵카레 부등식과 Lax-Milgram[편집]
위에서는 푸앵카레 부등식
이 성립하며, 는 영역의 지름 정도 크기다(평균이 0인 함수에 대한 판이 푸앵카레-비어팅거 부등식이다). 겉보기엔 소박한 부등식인데, 이것 하나가 가 에서 진짜 노름이 된다는 것을 보장한다. 그리고 그 사실이 다음 정리의 가정을 채워 준다.
Lax-Milgram 정리. 힐베르트 공간 위의 쌍선형형식 이 유계 이고 강제적(coercive) 이면, 임의의 에 대해 를 만족하는 가 유일하게 존재하고 다.
푸아송 문제 의 약형식에서 는 유계이고, 푸앵카레 부등식 덕에 에서 강제적이다. 그러니까 유한요소법의 변분형이 에서 세워지는 것은 취향이 아니라 필연이다 — 약형식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매끄러움이 “1계 도함수가 제곱적분 가능”이고, 그 공간이 힐베르트라야 리스 표현/Lax-Milgram이 돌아가며, 경계 조건을 걸려면 자취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요소를 조각별 1차 다항식으로 잡을 수 있는 것도 그 함수가 은 아니지만 에는 멀쩡히 속하기 때문이다.2
5. 오차 추정 — 왜 h^k인가[편집]
이산 부분공간 위에서 같은 변분형을 풀면 갤러킨 해 를 얻는다. 여기서 Céa 보조정리가 나온다.
읽으면 이렇다 — 갤러킨 해는 그 공간이 낼 수 있는 최선의 근사와 상수배 안에서 같다. 그러므로 오차 추정 문제는 “이 요소 공간이 참해를 얼마나 잘 근사하는가”라는 순수 근사론 문제로 환원된다. 그 근사론 부분을 브램블-힐버트 보조정리로 처리하면, 형상정칙(shape-regular) 격자 위의 차 라그랑주 요소에 대해
가 나온다(뒤쪽 추정은 오뱅-니체 쌍대 논법이며 쌍대 문제의 정칙성을 추가로 요구한다). 여기서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은 우변에 이 있다는 점이다. 참해가 그만큼 소볼레프 정칙성을 갖지 않으면 그 수렴 차수는 나오지 않는다. L자형 영역의 재진입 모서리(내각 )에서 해는 처럼 거동해 까지밖에 못 가고, 그러면 2차 요소를 써도 균일 격자에서는 차수가 로 주저앉는다. 적응 격자 세분화가 취향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이며, 사후 오차 추정자가 하는 일이 바로 “정칙성이 부족한 곳”을 국소적으로 찾아내는 것이다.3
6. H(div)와 H(curl) — 모든 미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편집]
은 그래디언트 전부를 로 요구한다. 그런데 물리가 실제로 요구하는 것은 대개 그보다 적다. 그래서 다음 공간들이 따로 산다.
는 요소 경계에서 법선 성분만 연속이면 되고(라비아-토마스 요소), 은 접선 성분만 연속이면 된다(네델렉 요소, 즉 에지 요소). 이것이 물리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 매질 경계에서 자속밀도의 법선 성분과 전기장의 접선 성분이 연속이고 나머지는 점프하기 때문이다. 절점 벡터 요소가 전자기에서 가짜 해를 뿜는 이유와 에지 요소가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유한요소 전자기에 정리되어 있다. 세 공간은
라는 드람 복합체를 이루고, 이산 공간이 이 복합체를 그대로 흉내 내도록 요소를 고르는 것이 유한요소 외미분형식(FEEC)의 요지다. 비압축성 스토크스 유동에서 속도-압력 쌍이 inf-sup(LBB) 조건을 만족해야 압력이 체스판으로 얼룩지지 않는 것도 같은 종류의 이야기다.
7. 소볼레프로 담기지 않는 것[편집]
소볼레프 공간의 한계는 정의에서 이미 드러난다. 은 약도함수 가 함수일 것, 즉 르베그 측도에 절대연속일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충격파를 품은 보존법칙의 해나 물체 경계를 가진 영상은 실제로 점프하고, 계단함수의 도함수는 함수가 아니라 라돈 측도(디랙 델타)다. 그래서 그런 대상은 밖으로 밀려나고, 대신 가 측도인 것만 요구하는 유계 변동 함수 공간 를 쓴다. 포함 관계는 로 딱 한 칸이며, 그 한 칸이 “불연속을 담을 수 있는가”의 전부다.
거꾸로 처럼 이차 에너지를 쓰면 점프의 비용이 무한대라 최소화자가 경계를 반드시 뭉갠다. 전변분 잡음제거가 티호노프 정규화를 밀어낸 것도, 전변분 감소 도식이 노름이 아니라 전변분을 재는 것도 결국 같은 사정이다. 소볼레프 공간은 “적당히 매끄러운 해”의 언어이고, 그 가정이 물리적으로 틀린 문제에서는 다른 공간으로 갈아타야 한다.4
8. 관련 문서[편집]
- 유한요소법 · 갤러킨 방법 · 불연속 갤러킨법
- 변분법 · 편미분방정식 · 포아송 방정식
- 유계 변동 함수 · 라돈 측도 · 전변분 감소
- 유한요소 전자기 · 혼합 유한요소법 · 스토크스 유동
- 적응 격자 세분화 · 다중격자법 · 영역 분할법
- 경계 조건 · 힐베르트 공간 · 푸앵카레 부등식
9.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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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에 얽힌 역사적 잔재가 하나 있다. 예전에는 함수의 폐포로 정의한 와 약도함수로 정의한 를 구분해서 썼는데, 마이어스와 세린이 1964년에 둘이 같음을 증명했다. 논문 제목이 그냥 “H = W” 다. 세 글자짜리 제목으로 학계의 표기 논쟁을 종결시킨 보기 드문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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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별 1차 함수는 요소 경계에서 기울기가 점프하지만 함수 자체는 연속이므로 약도함수가 조각별 상수 함수로 멀쩡히 존재한다. 반면 요소 사이에서 함수값 자체가 점프하면 약도함수에 델타가 끼어 을 벗어난다 — “적합(conforming) 요소는 연속이어야 한다”는 교과서 규칙의 정체가 이것이다. 4계 문제(판·쉘)가 를 요구해 요소를 만들어야 하고, 그게 지옥이라 결국 혼합법이나 비적합 요소로 도망가는 것도 같은 논리의 연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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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차 요소로 바꿨는데 왜 차수가 안 나오죠”라는 질문의 답은 대개 요소가 아니라 해에 있다. 모서리·재진입각·물성 점프가 있으면 자체가 무한대라 우변이 애초에 의미가 없다. 정리를 탓하기 전에 참해의 정칙성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 예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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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대 방향의 사고도 유효하다. 해가 실제로 매끄러운 문제에서는 소볼레프보다 더 좋은 공간(해석적 정칙성)을 가정하고 스펙트럴 방법으로 지수 수렴을 노린다. 요컨대 공간을 고르는 일은 “해가 얼마나 거친가”에 대한 베팅이고, 유한요소법은 그 스펙트럼의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타협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