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유체역학 유체역학 마지막 수정: 2026-07-08 05:02:14

1. 개요[편집]

와도(vorticity, ω\boldsymbol{\omega})는 유체 입자의 국소적인 회전을 정량화하는 벡터장으로, 속도장 u\mathbf{u}의 회전(curl)으로 정의된다.

ω=×u\boldsymbol{\omega} = \nabla \times \mathbf{u}

직관적으로는 유동 속에 아주 작은 바람개비를 띄웠을 때 그 바람개비가 얼마나 빨리 도는지를 나타내는 양이다. 정확히는 바람개비 각속도의 2배가 와도다.1 유체가 통째로 평행이동하든 균일하게 늘어나든, 국소적으로 “돌지” 않으면 와도는 0이다. 반대로 유동이 아무리 복잡해도 회전 성분이 없으면 비회전(irrotational) 유동이라 부른다.

와도는 유체역학에서 유동의 성격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경계층, 유동박리, 카르만 와열 같은 현상이 전부 “와도가 어디서 생겨나 어떻게 실려 가는가”의 이야기로 환원되기 때문. 그래서 전산유체역학에서도 속도-압력 대신 와도를 주인공으로 삼는 정식화가 따로 존재한다.

2. 정의와 물리적 의미[편집]

3차원 직교좌표에서 와도는 다음과 같이 성분별로 쓸 수 있다.

ω=(wyvz, uzwx, vxuy)\boldsymbol{\omega} = \left( \frac{\partial w}{\partial y} - \frac{\partial v}{\partial z},\ \frac{\partial u}{\partial z} - \frac{\partial w}{\partial x},\ \frac{\partial v}{\partial x} - \frac{\partial u}{\partial y} \right)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것이 하나 있다. 와도가 있다고 해서 유선이 원을 그리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반례가 자유 소용돌이(free vortex)로, 유선은 동심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데 중심을 제외한 영역의 와도는 0이다. 반대로 유체가 직선으로만 흐르는 단순 전단 유동은 유선이 곧게 뻗어 있는데도 와도가 존재한다. 국소 회전과 궤적의 곡률은 별개라는 것.

와도의 유량, 즉 면적분을 순환(circulation) Γ\Gamma이라 부른다. 스토크스 정리에 의해

Γ=Cudl=SωdS\Gamma = \oint_C \mathbf{u} \cdot d\mathbf{l} = \iint_S \boldsymbol{\omega} \cdot d\mathbf{S}

가 성립한다. 순환은 공력해석에서 양력과 직결되는 양으로, “쿠타-주코프스키 정리”가 이 둘을 이어준다. 날개가 양력을 받는다는 건 결국 날개 주위에 순환이 걸려 있다는 뜻이고, 순환이 있다는 건 어딘가에 와도가 있다는 뜻이다.

3. 와도수송방정식[편집]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의 회전을 취하면 압력항이 통째로 사라지면서2 와도만의 수송방정식이 나온다. 비압축성·일정 점성 유동에서:

DωDt=(ω)u+ν2ω\frac{D\boldsymbol{\omega}}{Dt} = (\boldsymbol{\omega} \cdot \nabla)\mathbf{u} + \nu \nabla^2 \boldsymbol{\omega}

좌변은 와도의 물질미분(따라 흐르며 보는 변화율)이고, 우변의 두 항이 이 방정식의 전부다.

  • (ω)u(\boldsymbol{\omega} \cdot \nabla)\mathbf{u} — 와동 신장(vortex stretching): 와관(vortex tube)이 축 방향으로 늘어나면 각운동량 보존 때문에 회전이 빨라진다. 피겨 스케이터가 팔을 오므리면 빨리 도는 것과 똑같은 원리. 이 항은 3차원에서만 살아 있고 2차원에서는 사라진다. 난류의 에너지 캐스케이드가 근본적으로 3차원 현상인 이유가 여기 있다.3
  • ν2ω\nu \nabla^2 \boldsymbol{\omega} — 점성 확산: 와도가 점성에 의해 주변으로 퍼지고 소산되는 항. 레이놀즈수가 클수록 이 항의 영향이 국소화된다.

압력항이 사라졌다는 게 핵심이다. 비압축성 유동에서 골칫거리였던 압력-속도 연성 문제를 통째로 우회할 수 있게 되기 때문. 물론 공짜 점심은 없어서, 대신 다른 대가를 치르게 된다.

4. 와도-유동함수 정식화[편집]

2차원 비압축성 유동에서는 와도가 스칼라 하나(ωz\omega_z)로 줄고, 연속방정식이 유동함수(stream function) ψ\psi로 자동 만족된다. u=ψ/yu = \partial\psi/\partial y, v=ψ/xv = -\partial\psi/\partial x로 두면 다음 두 방정식만 남는다.

2ψ=ω,ωt+uωx+vωy=ν2ω\nabla^2 \psi = -\omega, \qquad \frac{\partial \omega}{\partial t} + u\frac{\partial \omega}{\partial x} + v\frac{\partial \omega}{\partial y} = \nu \nabla^2 \omega

앞의 것은 유동함수에 대한 포아송 방정식, 뒤의 것은 와도수송방정식이다. 이 와도-유동함수(vorticity–stream function) 정식화는 CFD 교과서의 단골 예제다. 미지수가 원래의 (u, v, p) 세 개에서 (ω, ψ) 두 개로 줄고, 압력이 방정식에서 아예 빠져 있어 유한차분법으로 구현하기가 깔끔하기 때문. 리드-구동 캐비티(lid-driven cavity) 벤치마크를 처음 짜본 사람 대부분이 이 정식화로 입문한다.

다만 실무 코드가 이걸 잘 안 쓰는 이유도 분명하다. 첫째, 3차원으로 가면 유동함수라는 개념 자체가 깔끔하게 정의되지 않는다.4 둘째, 벽면에서 와도의 경계 조건을 어떻게 줄지가 은근히 까다롭다(우드 공식, 톰 공식 등이 이 문제를 다룬다). 그래서 산업용 유한체적법 코드는 여전히 원시변수(primitive variable) 기반의 SIMPLE 알고리즘 계열을 고수한다.

5. 수치해석에서의 활용[편집]

와도는 결과 해석의 도구로도 널리 쓰인다. 유동장을 후처리할 때 속도 컨투어만 봐서는 소용돌이 구조가 잘 안 보이는데, 와도장을 그리면 카르만 와열의 주기적 소용돌이나 유동박리 이후의 후류가 극적으로 드러난다. 다만 순수 와도는 전단층에서도 큰 값을 가져서 “진짜 소용돌이”를 걸러내기 어렵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Q-판정자(Q-criterion)나 λ2\lambda_2-판정자 같은 파생 지표로 와동 구조를 식별한다.

와도를 직접 이산 미지수로 다루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와동법(vortex method)**으로, 유동장을 이산 와도 요소(vortex blob)의 집합으로 표현하고 이들을 라그랑주 방식으로 추적한다. 격자가 필요 없고 수치 확산이 거의 없다는 장점 덕에 자유 전단류나 후류 해석에서 강점을 보인다. SPH파티클 시스템과 정신적으로 사촌지간인 셈. 다만 요소 간 상호작용이 O(N2)O(N^2)이라 빠른 다중극법(FMM) 같은 가속 기법과 세트로 쓰인다.

6. 관련 문서[편집]

7. Footnotes[편집]

  1. 정확히는 강체 회전하는 유체의 각속도를 Ω\Omega라 할 때 와도는 2Ω2\Omega다. 이 “2”를 빼먹고 각속도랑 와도를 동일시하다가 계수 틀리는 게 유체역학 중간고사 단골 감점 포인트.

  2. 비회전 벡터장의 회전은 0이라는 항등식(×ϕ=0\nabla \times \nabla \phi = 0) 덕분이다. 압력은 스칼라의 기울기 형태로 등장하므로 회전을 취하는 순간 증발한다. 압력에게 시달려 본 CFD인이라면 이 대목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3. 2차원 난류에는 와동 신장이 없어서 에너지가 오히려 큰 스케일로 역캐스케이드된다. 태풍이나 목성의 대적점처럼 거대 소용돌이가 유지되는 게 이 2차원성 덕분이다.

  4. 3차원에서는 유동함수 대신 벡터 퍼텐셜을 쓰는 변형이 있지만, 미지수가 늘어나서 원래의 이점이 상당 부분 증발한다. 결국 “2차원의 축복”이었던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