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유도 노름 Induced Norm | |
|---|---|
| 정의 | $\lVert A \rVert = \sup_{x \ne 0} \lVert Ax \rVert / \lVert x \rVert$ |
| 별칭 | 연산자 노름(operator norm) |
| 핵심 성질 | 준곱셈성 $\lVert AB \rVert \le \lVert A \rVert \lVert B \rVert$, $\lVert I \rVert = 1$ |
| 행렬 2-노름 | 최대 특이값 $\sigma_{\max}(A)$ |
| 시스템 $\mathcal{L}_2$ 유도 | $H_\infty$ 노름 $\sup_\omega \bar\sigma(G(j\omega))$ |
| 시스템 $\mathcal{L}_\infty$ 유도 | 임펄스 응답의 $\ell_1$ 노름 |
“이 시스템의 이득이 얼마죠?”라는 질문에는 반드시 되물어야 한다. “무슨 노름으로요?”
유도 노름(induced norm)은 선형 사상이 입력을 최대 몇 배까지 키울 수 있는지를 재는 양이며, 정의역과 공역에 각각 노름이 주어졌을 때
로 정의된다. 연산자 노름이라고도 부른다. 두 벡터 노름이 사상을 유도한다는 것이 이름의 뜻이고, 따라서 같은 행렬이라도 어떤 노름 쌍을 골랐느냐에 따라 값이 몇 배씩 달라진다. 이 당연한 사실이 실무에서는 놀랄 만큼 자주 잊힌다.
유도 노름이 다른 노름과 구별되는 결정적 성질은 두 가지다. 준곱셈성 가 정의에서 곧바로 따라 나오고, 항등사상의 노름이 정확히 이다. 앞의 것은 “합성된 사상의 증폭률은 각 증폭률의 곱을 넘지 못한다”는 물리적으로 당연한 진술이며, 오차 전파 해석과 되먹임 안정성 판정이 전부 이 부등식 위에 서 있다. 작은 이득 정리의 증명이 삼각부등식 몇 줄로 끝나는 것도, 조건수가 을 만족하는 것도 여기서 나온다.
2. 행렬의 경우 — 세 가지 공식[편집]
에 -노름을 주면 행렬 유도 노름이 나오는데, 일 때만 닫힌 공식이 알려져 있다.
| 노름 | 유도한 벡터 노름 | 공식 | 계산량 |
|---|---|---|---|
| 최대 열 절댓값합 | |||
| 최대 특이값 | SVD | ||
| 최대 행 절댓값합 | |||
| 유도 노름 아님 |
1-노름과 -노름은 최댓값이 좌표축 방향의 벡터에서 달성되기 때문에 공식이 이렇게 싸게 나온다. 인 벡터 중 을 최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표준기저 벡터 하나이고( 공의 꼭짓점), 쪽은 부호만 맞춘 벡터다. 반면 2-노름의 최적 방향은 의 최대 고유벡터라 특이값 분해 없이는 알 수 없고, 그래서 셋 중 유일하게 비싸다. 일반 에 대해서는 정확한 계산이 NP-난해로 알려져 있다.
프로베니우스 노름을 표에 굳이 끼워 넣은 이유는 이것이 유도 노름이 아니라는 사실이 자주 잊히기 때문이다. 이라 항등원 조건을 위반한다. 준곱셈성은 만족하므로 오차 상계 계산에는 쓸 수 있지만, “이 사상의 최대 증폭률”이라는 해석은 성립하지 않는다.1
유용한 부등식 몇 개를 외워 두면 계산을 아낄 수 있다.
(은 계수) 첫 부등식 덕분에 희소행렬의 2-노름 상계를 SVD 없이 두 번의 훑기로 얻을 수 있다. 대규모 문제에서 조건수를 어림잡을 때 실제로 쓰는 손이다.
3. 스펙트럼 반지름과의 관계[편집]
임의의 유도 노름에 대해 항상
가 성립한다(는 스펙트럼 반지름, 고유값 절댓값의 최댓값). 증명은 고유벡터를 넣어 보면 한 줄이다. 반대로 임의의 에 대해 인 유도 노름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려져 있어서, 스펙트럼 반지름은 모든 유도 노름의 하한이자 그 하확계다. 겔판트 공식
이 이 사실의 극한판이다.
이 간격이 실무에서 하는 일은 명확하다. 정지 반복법 의 수렴 조건은 정확히 인데, 실제로 확인하기 쉬운 것은 같은 노름 조건이다. 노름 조건은 충분조건일 뿐이고, 그 보수성이 곧 와 의 간격이다. 되먹임 제어에서 작은 이득 정리가 보수적인 것과 같은 구조가 수치선형대수에서 반복된다. 비정규 행렬()일수록 이 간격이 벌어지고, 인데도 가 한동안 크게 부풀었다 내려오는 과도 성장(transient growth)이 나타난다. 층류 유동의 비모달 불안정성 해석이 정확히 이 현상을 다룬다.
4. 조건수 — 오차가 얼마나 증폭되는가[편집]
를 풀 때 데이터의 상대오차가 해의 상대오차로 얼마나 번지는지는 유도 노름 두 개의 곱으로 결정된다.
여기서 는 “최대로 늘리는 배율”, 는 “최대로 줄이는 배율의 역수”이므로 곱은 왜곡의 이방성을 잰다. 2-노름을 쓰면 이라는 익숙한 얼굴이 되고, 이 값이 근처면 배정밀도 유효숫자가 통째로 날아간다. 자세한 이야기는 조건수 문서에 있다.
실무에서 을 구하려고 역행렬을 만드는 것은 낭비다. LU 분해를 이미 갖고 있으면 을 추정하는 헤이거-하이엄 알고리즘이 표준인데, 이 볼록함수의 최대화라 정점에서 달성된다는 성질을 이용해 몇 번의 삼각 풀이만으로 하한을 올려 간다. LAPACK의 gecon이 하는 일이 이것이며, 반환값이 정확한 조건수가 아니라 추정치라는 점은 문서에 명시되어 있다.
5. 시스템의 유도 노름[편집]
신호를 벡터로, 시스템을 연산자로 보면 같은 정의가 그대로 옮겨 간다. 이때 신호 공간의 노름을 무엇으로 잡느냐가 완전히 다른 이론을 만든다.
유도 노름 = 노름. 신호 크기를 에너지 로 재면, 안정한 LTI계에 대해
이다. 증명의 뼈대는 파르스발 항등식 — 시간영역 에너지가 주파수영역 에너지와 같으므로, 최악의 증폭은 최악의 주파수에서 최대 특이값 방향으로 때렸을 때 일어난다. 제어와 강건 제어의 모든 사양이 이 한 줄에 기대고 있고, 구조적 특이값은 최악 방향의 허용 범위를 블록 구조로 제한한 정련판이다.
유도 노름 = 노름. 신호 크기를 피크값 로 재면 답이 달라진다. SISO 안정계의 임펄스 응답을 라 하면 합성곱의 상계에서
이고, 등호는 라는 부호만 뒤집는 최악 입력에서 달성된다. 다변수라면 각 행의 성분별 적분을 더한 것 중 최댓값이다. 이 양을 시스템의 노름이라 부른다.
두 이름이 얼마나 헷갈리기 좋은지 짚어 두자. 노름은 유도 노름이 아니다. 첨자의 는 주파수축에 대한 상한을 뜻하지 신호의 피크를 뜻하지 않는다. 신호의 피크를 재는 쪽이 오히려 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이 이름 충돌 때문에 논문에서도 정의를 한 번 더 써 주는 것이 관례다.2
세 번째 손님도 있다. 한켈 노름은 과거의 입력에서 미래의 출력으로의 유도 노름으로, 가제어·가관측 그라미안의 곱의 최대 고유값의 제곱근이다. 정의역과 공역이 다른 공간이라는 점만 빼면 같은 틀이며, 축소차수모델의 평형 절단 오차 상계가 여기서 나온다.
6. 최적제어[편집]
유도 노름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최적제어다. 동기는 실무적으로 아주 정직하다 — 사양이 대개 “에너지를 줄여라”가 아니라 “추종 오차의 피크가 0.1 mm를 절대 넘지 마라”, “액추에이터가 포화되면 안 된다” 같은 형태로 오기 때문이다. 유계 외란에 대한 유계 출력 보장(peak-to-peak)이 그대로 사양이 되는 구조다.
비댜사가르가 문제를 제기하고 달레-피어슨(1987)이 이산시간 SISO 문제를 풀었다. 핵심 발상은 유라 파라미터화로 폐루프 응답을 안정 전달함수 에 대해 아핀하게 쓴 뒤
를 푸는 것인데, 목적함수가 임펄스 응답 계수의 절댓값 합이므로 **무한차원 선형계획법**이 된다. 여기에 플랜트의 우반평면 영점·극점이 부과하는 유한 개의 보간 제약을 넣으면 유한 LP로 환원되고, SISO에서는 최적해가 FIR(유한 임펄스 응답)로 나온다는 깔끔한 결과까지 붙는다. 다변수·연속시간에서는 이 유한성이 깨져 근사 LP로 협공한다.
쪽이 리카티 방정식 두 개로 우아하게 닫히는 것과 달리 쪽은 LP라 제어기 차수가 크게 나오기 쉽고, 그래서 산업 채택은 쪽이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이 이론이 살아 있는 이유는 **“피크값 사양은 에너지 사양으로 번역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가 작아도 임펄스 응답이 길게 늘어지면 노름은 클 수 있고, 그때 피크 사양은 조용히 위반된다.
7. 실무에서 자주 밟는 지뢰[편집]
- 노름을 밝히지 않은 이득은 정보가 아니다. DC 이득, 최대 특이값, 노름, 이득은 같은 계에서 몇 배씩 다른 숫자를 준다. 사양서에 “이득 여유”만 적혀 있으면 무엇을 잰 것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 주파수 격자로 를 대신하지 마라. 저감쇠 공진의 첨두 폭이 격자 간격보다 좁으면 통째로 놓친다. 해밀토니안 행렬의 허수축 고유값 판정을 이분법으로 감싸는 것이 정확한 방법이며, 이 함정은 감도 함수 문서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다룬다.
- 가중치를 붙이면 노름이 바뀐다. 는 사실상 새 노름 쌍을 정의한 것이다. 루프 정형화에서 가중함수를 고르는 행위는 “무엇을 크다고 부를 것인가”를 다시 정하는 일이며, 설계의 절반이 여기서 결정된다.
- 비선형계에서는 유도 노름이 신호 크기에 의존한다. 상수 배율로 상계를 잡을 수 없어 클래스- 함수로 확장해야 하고, 이때 리프시츠 연속 상수가 국소 유도 노름의 역할을 대신한다.
- 행렬 노름은 좌표에 의존한다. 단위를 mm에서 m으로 바꾸면 조건수가 바뀐다. “이 행렬은 조건수가 라 못 쓴다”는 진단 전에 스케일링부터 해 봐야 하는 이유이며, 이것이 바나흐 공간에서 동치 노름을 논하는 추상적 논의가 실무와 만나는 지점이다.
8. 관련 문서[편집]
- 조건수 · 특이값 분해 · 스펙트럼 반지름
- 작은 이득 정리 · 구조적 특이값 · 강건 제어
- 감도 함수 · 루프 정형화 · 수동성
- LU 분해 · QR 분해 · 희소행렬
- 선형계획법 · 볼록 최적화 · 최적 제어
- 축소차수모델 · 거듭제곱법 · 기저 추구
- 바나흐 공간 · 리프시츠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