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노이만 급수 Neumann series | |
|---|---|
| 식 | |
| 충분 조건 | 어떤 유도 노름에서 |
| 필요충분 | 스펙트럼 반지름 |
| 역의 한계 | |
| 이름 | 카를 노이만 (19세기 퍼텐셜 이론) |
| 다른 이름 | 리우빌-노이만 급수, 본 급수, 레온티예프 역행렬 전개 |
를 행렬에도 해도 된다. 조건만 지키면.
노이만 급수(Neumann series)는 선형 연산자 의 크기가 1보다 작을 때 의 역을 기하급수 로 나타내는 전개다. 스칼라 등비급수 의 연산자판이고, 19세기 독일 수학자 카를 노이만이 퍼텐셜 이론의 적분방정식을 풀며 쓴 데서 이름이 왔다.
식 자체는 한 줄이지만 쓰임새가 넓다. 수치해석에서는 세 가지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1) 행렬이 섭동을 받아도 역행렬이 존재하고 얼마나 바뀌는지를 재는 섭동 보조정리, (2) 정상 반복법과 다항식 전처리기의 정체, (3) 적분방정식·산란 이론에서 해를 차수별로 쌓아 가는 반복 대입이다. 이 문서는 세 얼굴을 차례로 보고, 수렴 조건을 숫자로 확인한다. 노름·완비성 같은 기초는 바나흐 공간과 유도 노름 문서에, 그래프 위에서 이 급수를 “모든 경로의 가중합”으로 읽는 해석은 페이지랭크에 있다.
2. 정리와 증명
정리. 가 바나흐 공간이고 가 유계 선형 연산자이며 어떤 유도 노름에서 이면, 는 가역이고
증명. 부분합 에 대해 이므로 는 수렴하는 등비급수로 눌린다. 연산자 공간이 완비이므로 은 어떤 로 수렴한다. 그리고 망원급수(telescoping) 항등식
에서 이면 이므로 다. 노름 한계는 등비급수 합 그대로다.
같은 계산에서 절단 오차도 바로 나온다.
2.1. 필요충분 조건은 스펙트럼 반지름이다
은 충분 조건일 뿐이다. 겔판트 공식 와 근 판정법을 쓰면 급수는 일 때만, 그리고 그때 항상 수렴한다. 이면 이라 항이 0으로 가지 않는다. 유한 차원에서는 ” 이면 인 어떤 노름이 존재한다”는 정리가 성립하므로, 두 조건의 차이는 결국 어느 노름으로 재느냐의 문제다. 스펙트럼 반지름 문서가 이 대목을 자세히 다룬다.
3. 숫자로 확인
정규에 가까운 경우. 이면 고유값이 이라 , 2-노름은 이다. 정확한 역은
이고, 부분합 (항 개)의 2-노름 오차를 직접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 항 개수 | 1 | 5 | 10 | 20 | 40 |
|---|---|---|---|---|---|
| 오차 | 1.55 | 0.205 | 1.59e-2 | 9.6e-5 | 3.5e-9 |
| 한계 | 1.57 | 0.219 | 1.86e-2 | 1.4e-4 | 7.1e-9 |
오차가 10항마다 대략 배씩 줄어든다. 수렴 속도를 정하는 게 라는 것이 보이고, 노름 한계는 살짝 위에서 오차를 잘 덮는다. 도 한계 아래다.
비정규인 경우. 는 로 더 작지만 다. 노름 판정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못하는데, 이니 급수는 수렴한다. 정확한 역은 이고 오차는
| 항 개수 | 1 | 2 | 3 | 5 | 10 | 20 |
|---|---|---|---|---|---|---|
| 오차 | 40.0 | 30.0 | 20.0 | 7.50 | 0.430 | 8.0e-4 |
로, 처음 몇 항은 오차가 거의 줄지 않는다. 의 비대각 성분이 꼴로 한동안 커지기 때문이다. 스펙트럼 반지름은 점근 속도만, 노름은 전 구간을 말한다. 이 차이가 비정규 행렬 문서의 주제 “고유값은 안정한데 과도 성장한다”의 급수판이다.1
4. 첫 번째 얼굴 — 섭동 보조정리
가 가역이고 섭동 가 을 만족하면 이고, 괄호가 노이만 급수로 가역이므로 도 가역이다. 이게 흔히 바나흐 보조정리라 부르는 결과이고, 정리하면
다. 는 조건수다. 두 가지 결론이 바로 나온다.
- 상대 섭동이 보다 작으면 가역성은 안전하다. 거꾸로, 가장 가까운 특이 행렬까지의 상대 거리는 이상이다(2-노름에서는 정확히 이고, 그 특이 행렬은 특이값 분해의 최소 특이값을 지운 것이다).
- 역행렬의 상대 오차는 입력 상대 오차의 약 배다. 선형계 오차 해석의 “조건수 곱하기 기계 엡실론” 규칙이 정확히 여기서 나온다.
5. 두 번째 얼굴 — 반복법과 다항식 전처리
으로 쪼개고 를 반복하는 정상 반복법(반복법의 야코비·가우스-자이델이 이것)에서 , 로 두고 에서 출발하면
정상 반복법은 노이만 급수의 부분합을 한 항씩 계산하는 것과 정확히 같다. 수렴 조건이 인 것도, 수렴 속도가 로 정해지는 것도 위 정리에서 그대로 따라온다. 가장 단순한 경우 가 리처드슨 반복이다.
같은 관찰을 거꾸로 쓰면 다항식 전처리기가 된다. 꼴로 쓰고( 는 대각, )
를 전처리기로 쓴다. 이 근사는 행렬-벡터 곱만으로 적용되므로 삼각 풀이처럼 순차적인 부분이 없다. 1979년 뒤부아·그린바움·로드리그가 벡터 슈퍼컴퓨터에서 바로 이 이유로 제안했고, 지금은 GPU 에서 같은 이유로 다시 쓰인다. 다만 절단 노이만 급수는 차수 짜리 다항식 중 최적이 아니다. 고유값이 들어 있는 구간을 알면 체비쇼프 다항식으로 같은 차수에서 더 좋은 근사를 얻고, 크리로프 부분공간법은 아예 매 단계 최적 다항식을 자동으로 고른다. 크리로프 방법이 정상 반복법을 이기는 이유를 한 줄로 말하면 “노이만 다항식에 고정되지 않아서”다.
6. 세 번째 얼굴 — 적분방정식과 본 급수
제2종 프레드홀름 적분방정식
에서 이면 로 풀린다. 이걸 리우빌-노이만 급수라 하고, 실제 계산은 ”, ” 의 반복 대입이다. 적분 구간이 까지로 잘린 볼테라형 핵이면 이 되어 모든 에서 수렴한다. 반복 적분이 계승으로 눌리기 때문이고, 상미분방정식 해의 존재를 보이는 피카르 반복이 같은 구조다. 경계요소법이 다루는 경계 적분방정식도 제2종으로 세우면 이 성질 덕분에 반복 풀이기가 잘 듣는다.
양자 산란에서는 리프만-슈윙거 방정식 가 같은 꼴이다. 는 자유 입자의 그린 함수, 는 퍼텐셜이다. 이걸 펼친
를 본 급수(Born series)라 하고, 첫 보정항까지만 남긴 것이 본 근사다. 항 하나하나가 “퍼텐셜에 한 번, 두 번, … 산란된 파동”으로 읽힌다. 퍼텐셜이 약하거나 에너지가 높을 때 수렴하고, 속박 상태가 생길 만큼 강한 퍼텐셜에서는 저에너지에서 발산한다. 그때는 가 크기 1 이상인 고유값을 가져 이 깨지기 때문이다.2
경제학에서도 똑같은 식이 나온다. 레온티예프의 투입산출 모형에서 최종 수요 를 만들려면 총산출 , 즉 가 필요하다. 는 ” 를 만들기 위한 중간재”, 는 “그 중간재를 만들기 위한 중간재”다. 경제가 굴러간다는 조건이 이라는 점까지 똑같다.3
7. 실전에서 쓸 때
- 수렴 판정은 로, 오차 한계는 노름으로. 인 노름을 찾으면 사후 오차 한계까지 공짜로 얻는다. -노름(행 합의 최댓값)은 손으로도 바로 계산된다.
- 가 1에 가까우면 쓰지 마라. 항 수가 대략 이므로 면 까지 1800항이 넘는다. 이때는 크리로프 방법이나 직접 분해로 간다.
- 급수를 섕크스 변환으로 가속할 수 있다. 부분합이 기하수열로 수렴하는 지배 고유값이 하나뿐이면 에이트켄 외삽 한 번이 수렴을 크게 당긴다.
- 역을 통째로 만들지 마라. 필요한 건 대개 라는 벡터이고, 를 벡터에 반복 적용하면 된다. 행렬 거듭제곱을 저장하면 희소성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 저랭크 수정 의 역은 노이만 급수가 아니라 셔먼-모리슨 공식으로 정확히 구한다. 랭크 1 섭동에서는 급수가 닫힌 꼴로 정리되는 셈이다.
8. 관련 문서
- 바나흐 공간 · 유도 노름 · 스펙트럼 반지름 · 비정규 행렬
- 조건수 · 특이값 분해 · 셔먼-모리슨 공식
- 반복법 · 전처리기 · 체비쇼프 다항식 · 크리로프 부분공간법 · 섕크스 변환
- 그린 함수 · 경계요소법 · 페이지랭크
- 리처드슨 반복 · 볼테라 적분방정식 · 레온티예프 투입산출 모형
9. Footnotes
-
시험에 “노름이 1보다 크니 발산한다”라고 쓰면 감점이다. 노름이 1보다 큰 건 “이 노름으로는 모른다”는 뜻이지 발산의 증거가 아니다. 이걸 틀리는 게 국룰이라 출제자들이 아주 좋아한다. ↩
-
그래서 핵물리 쪽 사람들은 본 급수를 “고에너지에서만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부른다. 저에너지 핵력처럼 속박 상태(중양성자)를 만드는 강한 상호작용에서는 급수 대신 방정식을 직접 푼다. ↩
-
바실리 레온티예프는 투입산출 분석으로 197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경제학자가 ""을 “이 나라가 망하지 않을 조건”으로 읽는 걸 보면 수치해석 쪽 사람은 묘하게 뿌듯해진다. ↩
이 문서의 주요 출처
- G. H. Golub, C. F. Van Loan (2013), Matrix Computations, 4th ed.,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2.3 (Neumann series and perturbation)
- R. Kress (2014), Linear Integral Equations, 3rd ed., Springer (Ch. 2, Neumann series)
- P. F. Dubois, A. Greenbaum, G. H. Rodrigue (1979), Approximating the inverse of a matrix for use in iterative algorithms on vector processors, Computing 22(3), 257-268
- Y. Saad (2003), Iterative Methods for Sparse Linear Systems, 2nd ed., SIAM (Ch. 12, polynomial preconditio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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