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섕크스 변환 Shanks Transformation | |
|---|---|
| 입력 | 수열의 연속한 2k+1 항 |
| 가정 | 오차 = 기하수열 k 개의 합 |
| k = 1 | 아이켄 델타제곱법 |
| 계산 | 윈의 ε-알고리즘 (행렬식 대신 점화식) |
| 급수에 쓰면 | 파데 근사와 같은 값 |
| 제안 | 슈미트 1941, 섕크스 1955 |
아이켄이 「기하수열 하나」로 극한을 찍었다면, 섕크스는 「기하수열 여러 개」로 찍는다. 그 덕에 발산하는 급수에서도 값을 뽑아낸다.
섕크스 변환(Shanks transformation)은 수열 의 오차가 개 기하수열의 합 이라고 가정하고, 연속한 개 항으로 미지수 를 맞춰 극한 를 추정하는 비선형 수열 가속 변환이다. 그 값을 으로 쓰고, 이 정확히 아이켄 델타제곱법이다. 대니얼 섕크스가 1955년 논문에서 체계화했고1, 같은 변환이 R. J. 슈미트(1941)의 연립방정식 반복 풀이 논문에 먼저 나온다.
아이켄 문서가 정의와 ε-알고리즘 점화식, 파데 근사와의 관계를 한 절로 요약해 두었다. 이 문서는 그 요약 밑에 있는 것 — 행렬식 공식과 정확히 맞는 수열의 특성(핵 정리), 파데 근사와의 정확한 대응, 발산 급수에 대한 실측, 그리고 반복 아이켄과의 비교에서 섕크스가 지는 경우와 배정밀도에서 표가 무너지는 지점 — 을 다룬다.
2. 정의 — 행켈 행렬식의 비
으로 쓰면
이다. 분모 아래쪽 블록은 차분 수열로 만든 행켈 행렬이다. 을 풀어 쓰면 , 곧 아이켄 공식이다.
이 정의는 선형 차분방정식으로 읽으면 더 자연스럽다. 상수 에 대해
이 성립하는 와 를 개 항에서 찾는 것이다. 는 정규화()하면 개 미지수라 로 만든 개 식으로 정해지고, 그 뒤 가 나온다. 행렬식 비는 이걸 크래머 공식으로 쓴 것뿐이다.
2.1. 윈의 ε-알고리즘
행렬식을 마다 계산하면 이고 수치적으로도 나쁘다. 윈(1956)은 같은 값을 마름모 점화식
으로 뽑는 방법을 냈고, 짝수 열이 이다. 홀수 열은 차분 수열의 섕크스 값의 역수 이라 중간 계산용이다. 50자리 정밀도로 행렬식 정의와 ε 표를 비교하면 까지 차이가 이하 — 같은 것을 계산한다. 자세한 구현은 윈 엡실론 알고리즘으로 넘긴다.
3. 핵 정리 — 어떤 수열에서 정확한가
가 모든 에서 성립하는 수열 전체를 그 변환의 핵(kernel)이라 한다. 위 차분방정식 표현에서 바로 답이 나온다 — 가 차 상수계수 선형 점화식을 만족하고 그 특성다항식이 1을 근으로 갖지 않으면() 정확하다. 점화식의 일반해는
꼴이다. 즉 기하수열 개뿐 아니라, 중근이 있으면 같은 다항식 곱 항까지 핵에 들어간다.
실측: 은 근 , , (중근)으로 4차 점화식을 만족한다. 50자리로 를 재면
| 1 | 2 | 3 | 4 | 5 | |
|---|---|---|---|---|---|
| 1.48 | 0.214 |
로 에서 정확히 떨어진다. 은 거의 맞히지만(근 하나를 못 잡은 오차) 정확하지는 않다.
이 정리가 선형 반복법과 연결되는 지점이 흥미롭다. 의 각 성분은 의 고유값들의 거듭제곱 합이므로, 서로 다른 고유값이 개면 가 정확한 해를 준다. 벡터판 외삽(MPE, RRE)을 선형 반복에 쓰면 각각 아놀디형 방법·GCR/GMRES 와 수학적으로 동치라는 것이 시디(1988)의 결과다 — 외삽과 크리로프 부분공간법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4. 파데 근사와의 정확한 대응
거듭제곱 급수 의 부분합 에 섕크스 변환을 씌우면
— 분자 차수 , 분모 차수 인 파데 근사의 값과 같다. , 로 확인하면 , , , 로 15자리 전부 일치한다. ε 표의 짝수 열이 파데 표의 대각선을 따라 걷는 셈이고, 그래서 ε-알고리즘은 「파데 근사를 계수 대신 부분합에서 직접 계산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대응이 섕크스 변환의 진짜 힘을 설명한다. 파데 근사는 급수의 수렴 반경 밖에서도, 심지어 수렴 반경이 0인 발산 급수에서도 의미 있는 값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5. 실측
5.1. 교대 급수 ln 2 — 반복 아이켄에게 진다
의 부분합 13개()로 50자리 계산했다. 부분합 자체의 오차는 다.
| 1 | 2 | 3 | 4 | 5 | 6 | |
|---|---|---|---|---|---|---|
| 사용 항 수 | 3 | 5 | 7 | 9 | 11 | 13 |
가 하나 늘 때마다 오차가 36.8, 35.3, 34.7, 34.5, 34.4 배씩 줄며 34 근처로 자리 잡는다. 의 대각 파데 근사가 에서 수렴하는 속도 과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같은 13개 항에 아이켄을 6번 거듭 씌우면 오차가 이다. 섕크스 보다 약 300배 좋다. 라이프니츠 급수에서도 9개 항으로 반복 아이켄 4단은 (아이켄 델타제곱법 문서의 표), 섕크스 는 이었다. 교대 급수처럼 오차 구조가 「기하수열 몇 개」보다 「 의 거듭제곱 전개 × 」에 가까운 수열에서는, 매 단계 국소적으로 다시 맞추는 반복 아이켄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섕크스가 아이켄의 상위 호환이라는 통념은 틀렸다 — 둘 다 같은 개 항을 쓰지만 가정하는 오차 모형이 다르다2.
5.2. 발산 급수 — 오일러의 급수
은 부분합이 으로 날뛰는, 어느 기준으로 봐도 발산하는 급수다. 오일러는 이 급수에 (곰페르츠 상수)라는 값을 줬다3. 이 적분을 의 급수로 전개해 항별로 적분하면 정확히 저 급수가 형식적으로 나온다. 부분합 21개에 섕크스를 씌우면:
| 1 | 2 | 4 | 6 | 8 | 10 | |
|---|---|---|---|---|---|---|
발산하는 수열에서 올바른 값으로 수렴한다. 이 급수는 스틸체스 급수라서 대각 파데 근사가 수렴한다는 이론적 보장이 있고, 섕크스는 그 파데를 부분합에서 직접 계산한 것이다. 수렴은 기하급수가 아니라 느리다 — 계수가 로 자라는 급수라 이 정도가 한계다. 섭동 이론에서 나오는 점근 급수를 처리할 때 이 성질이 쓰인다.
6. 배정밀도의 한계와 특이 규칙
라이프니츠 급수 의 부분합 40개를 배정밀도로 ε 표에 넣으면:
| 2 | 4 | 6 | 8 | 10 | 11 | 12 | |
|---|---|---|---|---|---|---|---|
| 오차 | NaN |
(21개 항)에서 기계 정밀도에 닿고, 에서 표가 NaN 으로 무너진다. 이웃한 두 값이 비트 단위로 같아져 분모가 정확히 0이 되었기 때문이다. 0이 아니더라도 분모가 작은 수의 차이면 상대오차가 폭발한다 — 아이켄 델타제곱법의 분모 상쇄가 열마다 누적되는 것이다.
실무 구현은 셋 중 하나를 한다.
- 열 깊이 제한: 인접한 짝수 열 값의 차가 허용오차 밑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멈추고 그 값을 답으로 낸다. 위 표에서 근처에서 멈추면 된다.
- 윈의 특이 규칙(Wynn, 1963): 분모가 0 근처일 때 마름모 하나 대신 더 넓은 「십자」 관계로 건너뛰어 계산을 이어 간다.
- 정밀도 올리기: 표 깊이가 정말 필요하면 4배·임의 정밀도로 계산한다. 같은 40개 항을 50자리로 계산하면 에서 , 에서 까지 무리 없이 내려간다.
7. 쓰임
- 급수·격자합 가속: 교대 급수, 푸리에 급수의 부분합, 물리의 격자합처럼 오차비가 일정하거나 몇 개 성분으로 갈리는 수열.
- 발산·점근 급수 재합산: 섭동 전개, 고온·저온 전개처럼 계수가 계승으로 자라는 급수에서 파데/섕크스 재합산은 표준 도구다. 보렐 재합산과 함께 쓰인다.
- 반복법 후처리와 벡터 외삽: 스칼라 섕크스를 벡터로 일반화한 벡터·위상 ε-알고리즘, MPE, RRE 는 비선형 반복의 가속에 쓰이고, 실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친척이 앤더슨 가속이다.
- 고유값 추정: 거듭제곱법의 레일리 몫 수열처럼 고유값 비율의 거듭제곱 몇 개로 오차가 이뤄진 수열은 핵 정리에 가깝게 맞는다.
8. 관련 문서
- 아이켄 델타제곱법 · 윈 엡실론 알고리즘 · 스테펜센 방법 · 리처드슨 외삽법 · 롬베르그 적분
- 파데 근사 · 행켈 행렬 · 점근 급수 · 테일러 급수
- 앤더슨 가속 · 크리로프 부분공간법 · GMRES · 거듭제곱법 · 수렴성
9. Footnotes
-
섕크스는 를 10만 자리까지 처음 계산한 사람(렌치와 함께, 1961년 계산)으로 더 유명하다. 수렴 가속 논문을 쓴 사람이 결국 가장 무식하게 많이 계산한 기록으로 이름을 남겼다는 건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
-
「 를 키우면 무조건 좋아진다」도 비슷한 착각이다. 위 표에서 보듯 깊이 들어갈수록 반올림이 먼저 이긴다. 가속기는 수열의 오차 구조에 대한 가설이고, 가설이 틀리면 가속기는 그냥 비싼 평균기다. ↩
-
오일러가 이 급수에 값을 매긴 건 18세기다. 당시 수학자들 상당수는 「발산 급수의 합」이라는 말 자체를 신성모독으로 여겼는데, 2세기 뒤 섕크스·파데·보렐이 오일러 편을 들어 주었다. ↩
이 문서의 주요 출처
- D. Shanks (1955), Non-linear transformations of divergent and slowly convergent sequences, J. Math. Phys. 34, 1-42
- P. Wynn (1956), On a device for computing the e_m(S_n) transformation, MTAC 10, 91-96
- A. Sidi (1988), Extrapolation vs. projection methods for linear systems of equations, J. Comput. Appl. Math. 22, 71-88
- C. Brezinski, M. Redivo-Zaglia, Extrapolation Methods: Theory and Practice, North-Holland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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