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와이블 분포 Weibull Distribution | |
|---|---|
| 누적분포 | , |
| 모수 | 형상 (와이블 계수), 척도 |
| 고장률 | |
| 평균 | |
| 특수한 경우 | 지수분포, 레일리 분포 |
| 극값 이론 | 하한이 있는 원분포의 최솟값 극한 |
| 쓰임 | 수명·신뢰성, 취성 재료 강도, 풍속, 입도 분포 |
고장률이 시간의 거듭제곱으로 변하는 세계. 형상모수 하나로 「유아 사망」·「우발 고장」·「노화」를 다 그린다.
와이블 분포(Weibull distribution)는 누적분포가
인 양수 연속 분포다. 스웨덴 공학자 발로디 와이블이 1939년 재료 강도의 통계 이론에서 쓰고 1951년 「폭넓게 적용되는 통계 분포 함수」라는 논문으로 널리 알렸다. 그 전에 프레셰(1927)가 극값 분포로, 로진과 람러(1933)가 분쇄된 석탄의 입도 분포로 같은 식을 썼다. 국내 문헌에서는 「바이불 분포」라고도 적는다.
공학에서 와이블이 사랑받는 이유는 고장률(위험률)이 의 거듭제곱 꼴이라는 단순함이다. 형상모수 하나가 「고장률이 줄어드는가, 일정한가, 늘어나는가」를 정한다. 그리고 극값 이론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는」 최솟값 문제의 극한 분포라는 이론적 근거가 있다. 이 문서는 고장률 해석, 최약 링크와 크기 효과, 최대우도추정의 실제 계산과 소표본 편향, 그리고 풍속에서의 쓰임을 다룬다. 같은 극값 가족의 최댓값 쪽 이야기는 검벨 분포와 극값 통계에 있다.
2. 고장률 — 형상모수가 말해 주는 것
생존함수 에서 순간 고장률은
이다. 누적 고장률 가 거듭제곱이라는 것이 와이블의 정의 그 자체라고 봐도 된다.
| 형상 | 고장률 | 해석 | 예 |
|---|---|---|---|
| 감소 | 초기 고장(유아 사망) — 불량품이 먼저 걸러진다 | 반도체 초기 불량, 납땜 결함 | |
| 일정 | 우발 고장 — 무기억, 지수분포 | 외부 충격, 전자 부품의 사용 기간 | |
| 증가, 오목 | 완만한 마모 | 베어링·기어 피로 수명(~ 가 흔하다) | |
| 선형 증가 | 레일리 분포 | 풍속, 2차원 가우스 벡터의 크기 | |
| 증가 | 왜도가 0 이 되어 정규분포와 비슷 | 일부 재료 강도 | |
| 급증 | 정해진 수명 근처에서 몰려 죽는다 | 피로 한계 근처, 정밀 공정 부품 |
에서 정규와 비슷해지는 것은 실측으로 확인된다. 왜도가 에서 , 에서 로 거의 0 이다. 그래서 와이블 계수가 3~4 인 데이터는 정규로 맞춰도 몸통이 비슷하지만, 와이블은 이고 왼쪽 꼬리가 0 에서 끊긴다 — 신뢰성에서 중요한 쪽은 바로 그 왼쪽 꼬리다.
욕조 곡선. 제품 전체 수명의 고장률은 흔히 「초기에 감소 → 중간에 평평 → 말기에 증가」하는 욕조 모양이다. 와이블 하나로는 단조 고장률만 표현되니, 실무는 구간별로 다른 를 쓰거나 와이블 여러 개를 경쟁 위험(competing risks)으로 합친다. 「번인」(burn-in) 시험은 구간을 공장 안에서 소진시켜 출하 후 고장률을 낮추는 전략이다.1
3. 최약 링크와 크기 효과
와이블이 처음 이 분포를 쓴 이유는 취성 재료의 강도가 시편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체적 의 시편을 독립인 작은 체적 조각 개의 직렬 연결로 보자. 어느 한 조각이라도 깨지면 전체가 깨진다(최약 링크). 조각 하나의 파괴 확률이 이면 전체의 생존 확률은 곱이 되어
이다. 즉 체적이 바뀌어도 형상모수 은 그대로이고 척도만 로 줄어든다. 같은 파괴 확률에서 두 크기의 강도 비는
이다. 체적을 10 배로 키우면 강도가 에서 0.631 배, 에서 0.794 배, 에서 0.891 배가 된다. 세라믹의 와이블 계수는 대략 5~20, 강재처럼 연성인 재료는 이 이론이 잘 맞지 않는다. 시편 시험(작은 막대)으로 얻은 강도를 실제 부품(큰 체적)에 그대로 쓰면 비보수적이 되는 이유이고, 세라믹 부품 설계는 이 식으로 유효 체적을 환산한다.2
극값 이론 쪽에서 보면 이건 「하한이 있는 원분포의 최솟값」이 와이블로 수렴한다는 피셔-티펫(1928)·그네덴코 극한 정리의 한 갈래다. 그리고 와이블은 최소 안정하다. 개 독립 와이블의 최솟값은 같은 에 척도만 인 와이블이다. 위 크기 효과 식이 바로 이 성질이다. 최댓값 쪽 GEV 에서 상한이 있는 유형(역 와이블)과 혼동하지 말 것 — 검벨 분포가 말하는 「상한이 있는 바이불형」은 이 분포의 부호를 뒤집은 것이다.
4. 모수 추정 — 최대우도와 뉴턴법
표본 의 로그우도를 에 대해 먼저 최대화하면 로 닫힌꼴이 나오고, 이를 대입한 프로파일 방정식이 하나에 대한 스칼라 방정식이 된다:
첫 항의 -도함수는 가중치 에 대한 의 분산이라 0 이상이고, 이 더해지니 는 단조증가한다. 근이 하나뿐이고 뉴턴-랩슨법이 안정적으로 수렴한다. 참값 , 에서 20 개 표본을 뽑아 에서 출발하면
로 6 번 만에 배정밀도까지 수렴하고 다. SciPy 의 weibull_min.fit(x, floc=0) 결과와 소수 다섯째 자리까지 일치한다. 위치 모수를 0 에 고정하지 않은 3모수 와이블은 우도가 경계에서 무한대로 발산할 수 있어( 이고 위치가 최솟값에 다가갈 때) 훨씬 까다롭다.
소표본 편향. 의 최대우도추정량은 위로 치우친다. 참값 에서 4000 번 반복 실측하면 의 평균이 참값의
| 10 | 20 | 100 | |
|---|---|---|---|
| 1.172 | 1.080 | 1.016 |
배다. 표본 10 개짜리 피로 시험에서 와이블 계수를 17% 과대평가하면 산포를 과소평가하는 것이고, 곧 하위 1% 수명(B1 수명)을 낙관하는 것이다. 표본이 적을 때 편향 보정 계수를 곱하거나 부트스트랩으로 신뢰구간을 내는 이유다.
중도절단. 신뢰성 시험은 대개 모든 시편이 고장 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시간 에서 시험을 끊으면 살아남은 시편은 「수명 」 라는 정보만 준다. 와이블은 이 경우에도 우도가 깔끔하다 — 프로파일 방정식에서 류의 합은 고장·생존 시편 모두에 대해, 와 은 고장 난 시편에 대해서만 취하면 된다(코언 1965). 중도절단을 무시하고 고장 난 것만 맞추면 수명을 체계적으로 짧게 추정한다.
와이블 확률지. 이므로 정렬한 데이터를 로 찍으면 직선이 나오고 기울기가 다. 플로팅 위치로는 버나드 근사 가 신뢰성 실무의 관례다. 그림 자체가 진단 도구라, 두 기울기로 꺾이면 고장 모드가 섞였다는 신호다. 다만 회귀로 구한 기울기는 최대우도보다 분산이 커서, 수치는 최대우도로 내고 그림은 확인용으로 쓰는 게 낫다.
5. 풍속과 에너지
풍력 자원 평가에서 시간별 풍속은 와이블로 맞추는 것이 국제 관례이고, 많은 지점에서 (레일리)가 나온다. 바람 에너지는 이라 평균 출력은 에 비례한다. 평균 풍속만 알고 으로 출력을 계산하면 얼마나 틀리나 — 비 은
이다. 레일리 바람에서 평균 풍속으로 계산한 출력은 실제의 절반밖에 안 된다.3 이 비를 풍력 업계에서는 에너지 패턴 인자라고 부른다. 형상모수가 작을수록(바람이 변덕스러울수록) 같은 평균 풍속에서 에너지가 많다는 직관에 반하는 결과가 여기서 나온다. 물론 실제 발전량은 터빈 출력 곡선의 정격·차단 풍속에서 잘리므로 이 비가 그대로 발전량이 되지는 않는다.
6. 난수 생성과 시뮬레이션
의 역함수가 닫힌꼴이라 역변환 표본추출이 바로 된다. 균등 난수 로
이다. 대신 를 써도 분포는 같지만, 가 0 이 될 수 있는 생성기라면 로그가 터지니 열린 구간 을 보장하는 쪽을 쓴다. 신뢰성 해석의 몬테카를로에서 부품 수명을 와이블로 뽑아 시스템 고장 시간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표준 워크플로이고, 피로 해석에서 S-N 곡선의 수명 산포를 와이블로 넣는 것도 같다. 고장률이 거듭제곱이라 비균질 포아송 과정의 강도 함수로 쓰는 경우(크로-AMSAA 모형, 수리 가능 시스템의 신뢰성 성장)도 흔하다 — 사건 수 쪽은 포아송 분포 문서의 솎아내기로 만든다.
7. 관련 문서
- 극값 통계 · 검벨 분포 · 감마 분포 · 포아송 분포 · 감마 함수
- 신뢰성 해석 · 피로 해석 · 파괴역학 · 최대우도추정 · 뉴턴-랩슨법
- 역변환 표본추출 · 부트스트랩 · 욕조 곡선 · 풍력 터빈
8. Footnotes
-
고객 손에 가기 전에 공장에서 미리 「유아 사망」을 시켜 버리는 잔인한(?) 공정. 반대로 인 부품을 번인하면 수명만 깎아 먹는다. 와이블 계수부터 재고 굽든지 말든지 해라. ↩
-
「시험편은 멀쩡했는데 실물은 깨졌다」의 공식 해명. 크게 만들수록 약해지는 건 재료가 변심해서가 아니라, 큰 덩어리일수록 치명적인 결함을 하나쯤 품고 있을 확률이 높아서다. 복불복의 수학적 정식화. ↩
-
「평균 풍속 6 m/s 니까 6³ 으로 계산하면 되지」는 풍력 사업 타당성 보고서를 반토막 내는 국룰 실수다. 세제곱의 평균과 평균의 세제곱은 다르다 — 젠센 부등식이 가장 비싸게 청구되는 현장. ↩
이 문서의 주요 출처
- W. Weibull (1951), A statistical distribution function of wide applicability, Journal of Applied Mechanics 18(3), 293-297
- A. C. Cohen (1965), Maximum likelihood estimation in the Weibull distribution based on complete and on censored samples, Technometrics 7(4), 579-588
- R. A. Fisher & L. H. C. Tippett (1928), Limiting forms of the frequency distribution of the largest or smallest member of a sample, Proc. Cambridge Philosophical Society 24(2), 180-190
- NIST/SEMATECH e-Handbook of Statistical Methods, 1.3.6.6.8 Weibull 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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