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쿠에트 유동 Couette Flow | |
|---|---|
| 분류 | 층류 · 전단 구동 유동 |
| 지배 방정식 |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
| 구동력 | 움직이는 벽(전단) ± 압력구배 |
| 속도 분포 | 순수 전단 시 선형 |
| 대표 응용 | 점도 측정, 윤활 이론 |
| 이름 유래 | Maurice Couette (1890) |
쿠에트 유동(Couette flow)은 서로 나란한 두 평판 사이에 채워진 점성 유체가, 한쪽 벽이 다른 쪽에 대해 상대적으로 움직여 생기는 전단(shear)에 의해 구동되는 유동이다. 압력구배가 없는 순수 쿠에트 유동에서는 속도가 벽 사이에서 완벽하게 직선으로 변하는데, 이 지독하게 단정한 선형 프로파일 덕분에 유체역학·수치해석 교재의 첫 예제로 국룰처럼 등장한다.1
이름은 1890년 회전 원통 점도계로 물의 점성을 측정한 프랑스의 모리스 쿠에트(Maurice Couette)에서 왔다.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 거의 유일하게 손으로 깔끔하게 풀리는 사례 중 하나이며, 층류 검증 벤치마크이자 점성이라는 물성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드러나는 교과서적 무대다.
2. 문제 설정과 해석해[편집]
간격 만큼 떨어진 두 무한 평판을 생각하자. 아래 벽()은 고정, 위 벽()은 속도 로 방향으로 움직인다. 유동이 정상(steady)·비압축성·완전발달(fully developed) 상태라면 속도는 뿐이고 이다. 연속 방정식은 자동으로 만족되며, 방향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압력구배가 없을 때 다음처럼 앙상하게 남는다.
두 번 적분하고 점착 경계조건(no-slip) , 를 넣으면 그 유명한 선형 해가 떨어진다.
전단응력은 벽 사이 어디서나 일정하다. 뉴턴 유체 가정 하에서
즉 위 벽을 끌고 가는 데 필요한 힘은 점성계수 와 상대속도 에 비례하고 간격 에 반비례한다. 이게 바로 뉴턴이 처음 상상한 “점성=속도구배에 대한 저항”의 가장 순수한 실현이다.
3. 압력구배가 있는 경우 (일반 쿠에트-푸아죄유 유동)[편집]
벽 운동에 더해 방향 압력구배 가 걸리면 방정식이 이렇게 바뀐다.
경계조건을 넣어 풀면 선형항(쿠에트)과 포물선항(푸아죄유)이 겹쳐진 해가 나온다.
무차원 압력구배 로 프로파일 모양이 결정된다. 이면 순수 선형, (순압력구배)이면 프로파일이 부풀고, (역압력구배)이면 벽 근처에서 역류(reverse flow)가 생겨 프로파일이 S자로 휘어진다. 역류의 등장은 유동박리를 논할 때 등장하는 벽 전단응력 부호 반전의 미니어처 버전이라 볼 수 있다. 압력구배만 있고 벽이 정지()한 극단이 바로 평판 사이 관유동의 사촌인 평면 푸아죄유 유동이다.
4. 점도 측정 — 쿠에트가 밥벌이하는 곳[편집]
쿠에트 유동의 실질적 쓸모 1순위는 **점도계(viscometer)**다. 대표적인 것이 동심 회전 원통(concentric cylinder) 점도계인데, 두 원통 사이의 얇은 틈을 평면 쿠에트로 근사한다. 안쪽(또는 바깥쪽) 원통을 각속도 로 돌리고 그때 걸리는 토크 를 재면, 틈이 반지름 에 비해 아주 얇을 때
식으로 점성계수를 역산할 수 있다(는 틈, 은 원통 길이). 회전형에서는 원심력 때문에 임계 레이놀즈수를 넘으면 테일러-쿠에트 불안정(Taylor–Couette instability)이 생겨 도넛 모양 테일러 와류가 나타나므로, 측정은 안전하게 층류 영역에서 해야 한다.2 이 층류 가정이 깨지면 점도계는 점도가 아니라 유체역학 교수의 연구 주제를 측정하기 시작한다.
5. 윤활 이론과의 관계[편집]
간격이 아주 얇고 벽면이 미세하게 기울어지면 쿠에트 유동은 **윤활 이론(lubrication theory)**의 심장인 레이놀즈 윤활 방정식으로 확장된다. 저널 베어링, 미끄럼 베어링, 심지어 스케이트 날 아래 물막까지 — 얇은 막에서 전단으로 끌려온 유체가 압력을 만들어 하중을 떠받치는 원리가 전부 쿠에트+푸아죄유의 중첩이다. 벽이 끌고 오는 유량(쿠에트 성분)과 그로 인해 유발된 압력구배가 되밀어내는 유량(푸아죄유 성분)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서 베어링이 하중을 버틴다. 무차원수로 보면 이 세계의 주인공은 레이놀즈수보다 오히려 막 두께와 점도로 짜인 조머펠트 수(Sommerfeld number)다.
6. 수치해석 벤치마크로서의 쿠에트[편집]
쿠에트 유동은 해석해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산유체역학 솔버를 처음 켰을 때 “이게 물리를 제대로 푸는가”를 검사하는 가장 값싼 시금석이다. 정상 상태 선형 프로파일을 정확히 재현하지 못하는 솔버는 그 어떤 화려한 형상도 믿으면 안 된다는 게 검증 및 확인의 상식.
시간에 따라 발전하는 형태, 즉 정지 상태에서 위 벽을 갑자기 로 움직이는 **비정상 쿠에트 유동(Stokes’ first problem의 유한판 버전)**은 확산 방정식
로 기술되며, 크랭크-니콜슨법 같은 시간적분 도식의 정확도·안정성을 검증하는 표준 문제로 쓰인다. 운동량이 벽에서 퍼져 나가는 확산 시간 척도는 . 이 값이 점성이 운동량을 나르는 속도의 직관적 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