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위너 필터 Wiener Filter | |
|---|---|
| 목표 | 정상 과정에서 평균제곱오차 최소의 선형 추정 |
| 필요한 것 | 신호·잡음의 2차 통계 (자기상관 또는 파워 스펙트럼) |
| FIR 해 | Rh = p (위너-호프 정규방정식) |
| 비인과 해 | H(ω) = Sxy / Syy |
| 제안 | 위너(1942 기밀보고서, 1949 출간), 콜모고로프(1941, 이산시간) |
| 후손 | 칼만 필터, LMS·RLS 적응 필터 |
잡음 섞인 신호에서 원래 신호를 건지고 싶다. 신호와 잡음이 각각 어떤 주파수에 사는지만 안다면, 주파수마다 “얼마나 믿을지”를 정하는 최적의 볼륨 손잡이가 있다.
위너 필터(Wiener filter)는 정상(stationary) 확률과정 를 관측해 원하는 신호 를 선형 필터로 추정할 때, 평균제곱오차 를 최소화하는 필터다. 필요한 정보는 신호와 관측의 2차 통계 — 자기상관함수 또는 파워 스펙트럼 — 뿐이다. 노버트 위너가 2차 세계대전 중 대공 사격 통제를 위해 연속시간 판을 만들었고(1942년 기밀 보고서, 1949년 출간), 콜모고로프가 1941년에 이산시간 판을 독립적으로 냈다1.
LMS 필터 문서가 위너 해 를 「적응 필터가 찾아가는 목적지」로 썼다. 이 문서는 그 목적지 자체 — 직교성 원리, FIR·비인과·인과의 세 가지 해, 디컨볼루션, 그리고 칼만 필터와의 관계 — 를 다룬다.
2. 직교성 원리
선형 추정 에서 오차 의 평균제곱이 최소가 되는 조건은 단 하나다.
최적 오차는 쓴 데이터 전부와 직교한다 — 기하학적으로 을 관측이 생성하는 부분공간에 정사영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상관이 남아 있으면 그 방향으로 를 더 움직여 오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자승법의 정규방정식과 똑같은 논리를 기댓값으로 옮긴 것이고, 위너 필터의 세 가지 판은 “어떤 를 허용하느냐”만 다르다.
2.1. FIR — 유한 길이
로 제한하면 직교성 원리가 바로 위너-호프 방정식의 유한판이 된다.
이 토플리츠 행렬이라 일반 소거 대신 레빈슨-더빈 알고리즘으로 에 푼다. 레빈슨이 1947년 논문에서 바로 이 문제를 풀려고 그 점화식을 만들었다. 최소 오차는 다.
2.2. 비인과 — 미래까지 쓴다
가 부터 까지 전부면(녹음된 데이터를 나중에 처리하는 평활), 합성곱이 주파수 영역에서 곱셈이 되어 해가 닫힌꼴이다.
가장 흔한 경우 (잡음 는 신호와 무상관)면
해석이 직관적이다. 신호 대 잡음비가 큰 주파수는 이득 1 근처로 통과시키고, 잡음이 지배하는 주파수는 0 근처로 죽인다. 이득이 0과 1 사이에서 부드럽게 바뀐다는 점이 이상적 저역통과처럼 칼같이 자르는 필터와의 차이다.
2.3. 인과 — 과거만 쓴다
실시간 필터는 만 쓸 수 있다. 그러면 위너-호프 방정식이 반무한 구간의 적분방정식이 되어 위 나눗셈이 통하지 않는다. 위너의 해법은 스펙트럼 인수분해 (인과·최소위상 인자와 반인과 인자)이다.
는 인과 부분만 남기는 연산이다. 먼저 로 관측을 백색화하고, 백색 입력에 대해서는 인과 부분만 잘라내면 최적이라는 보드-섀넌(1950)의 해석이 이 식의 뜻이다.
3. 검산 — AR(1) 신호, 0 dB 잡음
신호 (분산 1로 정규화), 관측 , 는 분산 1인 백색잡음이다. 그냥 를 쓰면 MSE 는 1이다. 샘플로 실측하고 이론값과 비교했다.
| 추정기 | 쓰는 데이터 | 이론 MSE | 실측 MSE |
|---|---|---|---|
| 필터 없음 | 1.000 | 0.995 | |
| FIR (상수 이득) | 0.500 | 0.496 | |
| FIR | 0.253 | 0.250 | |
| FIR | 0.238 | 0.236 | |
| 인과 IIR (= 정상상태 칼만) | 과거 전부 | 0.2380 | — |
| 비인과 평활 | 과거·미래 전부 | 0.1561 | — |
세 가지가 보인다. FIR 길이를 늘리면 인과 위너 한계 0.238 로 빠르게 수렴한다( 의 상관 길이가 대략 20샘플이다). 그 한계는 정상상태 칼만 필터의 사후 분산과 소수 넷째 자리까지 같다. 미래를 쓸 수 있으면 오차가 다시 3분의 1쯤 준다 — 평활이 필터보다 늘 유리한 이유다.
4. 디컨볼루션 — 흐린 사진 되살리기
관측이 (흐림 커널 )이면 같은 직교성 원리에서
가 나온다. 잡음이 0이면 역필터 지만, 가 0에 가까운 주파수에서 역필터는 잡음을 무한히 키운다. 분모의 가 그 폭주를 막는 정규화 항이고, 이게 티호노프 정규화의 주파수 영역 판이다. 천체·현미경 영상 복원, 지진파 처리의 「위너 디컨볼루션」이 이것이다. 실무에서는 를 모르니 상수 하나로 두고 눈으로 조정하는 일이 흔하다2.
5. 칼만 필터와의 관계
칼만 필터(1960)는 위너 필터의 세 가지 한계를 풀었다.
- 비정상 과정·유한 시작 시간. 위너는 무한 과거부터 정상이라고 가정한다. 칼만은 상태공간 모형으로 시작점과 시변 계수를 자연스럽게 다룬다.
- 다변수. 행렬 스펙트럼 인수분해는 손으로 하기 고통스럽다. 칼만은 리카티 방정식 하나로 대체했다.
- 재귀 계산. 매 스텝 상태 하나만 갱신하면 된다.
반대로 시불변 상태공간 모형에서 칼만 이득이 정상상태로 수렴하면, 그 필터는 인과 위너 필터와 똑같다. 위 표의 0.2380 이 바로 그 일치다. 즉 칼만은 위너를 대체한 게 아니라 일반화했다.
적응 쪽 후손도 있다. 통계를 미리 모르면 데이터로 위너 해를 추적해야 하는데, 기울기 하강으로 가면 LMS 필터, 정규방정식을 재귀로 풀면 재귀 최소제곱이 된다. 둘 다 적응 필터의 기둥이다.
6. 한계
- 2차 통계만 본다. 선형 추정 중 최적일 뿐이다. 신호·잡음이 가우스면 선형이 곧 전체 최적이지만, 충격성 잡음이나 희소 신호에는 비선형 추정(중앙값 필터, 전변분 잡음제거, 희소 복원)이 훨씬 낫다.
- 스펙트럼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는 추정해야 하고, 잘못 추정하면 최적성도 같이 사라진다.
- 정상성 가정. 음성처럼 통계가 수십 ms 단위로 바뀌는 신호에는 짧은 프레임마다 위너 이득을 다시 계산하는 방식(스펙트럼 차감류 음성 향상)으로 버틴다. 이때 프레임 간 이득이 들쭉날쭉해 생기는 「뮤지컬 노이즈」가 유명한 부작용이다3.
7. 관련 문서
- 칼만 필터 · LMS 필터 · 재귀 최소제곱 · 적응 필터 · 디지털 필터
- 파워 스펙트럼 · 상관함수 · 토플리츠 행렬 · 레빈슨-더빈 알고리즘
- 최소자승법 · 티호노프 정규화 · 전변분 잡음제거 · 푸리에 변환
8. Footnotes
-
위너의 보고서는 노란 표지에 수식이 빽빽해서 「황화(the yellow peril)」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읽다가 쓰러지는 공학자가 속출했다는 것. 기밀이 풀리고도 한동안 레빈슨의 해설 논문이 사실상 공식 번역본 역할을 했다. ↩
-
“이론상 최적 필터”를 만들어 놓고 결국 슬라이더 하나 달아서 사람이 눈으로 맞추는 건 영상 처리계의 오랜 국룰이다. 최적화의 마지막 단계는 언제나 인간의 눈이다. ↩
-
잡음이 사라진 자리에 짧은 순음들이 뾰롱뾰롱 남아서 붙은 이름이다. 잡음을 없앴더니 더 거슬리는 잡음이 생기는, 신호처리판 원숭이 손 현상. ↩
이 문서의 주요 출처
- N. Levinson (1947), The Wiener RMS (root mean square) error criterion in filter design and prediction, J. Math. Phys. 25, 261-278
- T. Kailath (1974), A view of three decades of linear filtering theory, IEEE Trans. Inf. Theory 20(2), 146-181
- R. E. Kalman (1960), A new approach to linear filtering and prediction problems, J. Basic Eng. 82(1), 35-45
- Wikipedia, Wiener filter (정의·인과/비인과 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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