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지하수 유동 Groundwater flow | |
|---|---|
| 지배 방정식 | Ss ∂h/∂t = ∇·(K∇h) + W |
| 미지수 | 수두 h [m] — 압력이 아니다 |
| 2차원 형태 | S ∂h/∂t = ∇·(T∇h) + W, T = Kb, S = Ssb |
| 정상상태 | K 균질이면 ∇²h = 0 (라플라스) |
| 자유면 | 부시네스크 식 — T = Kh 라 비선형 |
| 대표 해석해 | 티엠(1906, 정상) · 타이스(1935, 비정상) |
| 대표 코드 | MODFLOW, FEFLOW |
지표수는 어디로 흐르는지 눈으로 보인다. 지하수는 안 보이는데, 그래서 방정식이 필요하다.
지하수 유동은 포화된 다공성 매질 안에서 물이 수두 구배를 따라 이동하는 현상으로, 다르시 법칙에 질량보존을 결합해 얻은 확산형 편미분방정식으로 기술된다. 미지수는 압력이 아니라 수두(hydraulic head) 다. 지하수는 압력이 높은 곳이 아니라 수두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이 구별을 놓치면 깊은 관정이 얕은 관정보다 압력이 높은데도 물이 위로 솟는 자분(自噴) 현상이 설명되지 않는다.1
매질 물성 자체는 수리전도도 문서에, 다르시 법칙의 유도와 적용 한계는 다르시 법칙 문서에 있다. 이 문서는 지배식·경계조건·해석해·수치해법을 다룬다.
2. 지배 방정식[편집]
검사체적 하나에 대해 유입-유출 = 저류 변화를 쓰고 플럭스를 다르시 법칙으로 대체하면
를 얻는다. 는 단위 부피당 원천·소멸항(양수, 함양, 누수)이고, 비저류계수 는 수두가 1 m 내려갈 때 단위 부피에서 빠져나오는 물의 부피다. 야콥의 분해로
는 골격의 압축률, 는 물의 압축률(), 은 공극률이다. 물이 나오는 이유가 물이 팽창해서가 아니라 골격이 압축돼서라는 것이 이 식의 요점이며, 그래서 과잉 양수는 지반 침하로 이어진다. 형태만 보면 이 식은 비등방 열전도 방정식과 글자 그대로 같은 골격이고, 그 덕분에 20세기 초 지하수학자들이 열전도 문헌을 통째로 번역해 쓸 수 있었다.
실무에서는 대수층 두께 로 연직 적분해 2차원으로 낮춘다. 이때 투수량계수 와 저류계수 (무차원)가 등장한다.
3. 피압과 자유면 — 그리고 비선형성[편집]
| 구분 | 피압대수층 | 자유면대수층 |
|---|---|---|
| 상부 경계 | 난투수층에 눌려 있음 | 지하수면(대기압) |
| 저류 기구 | 골격·물의 압축 | 공극의 실제 배수 |
| 저류계수 | ||
| 투수량계수 | , 상수 | , 미지수의 함수 |
| 방정식 | 선형 | 비선형 |
피압대수층에서 는 상수다. 수두가 내려가도 대수층 두께는 그대로이므로(물은 여전히 꽉 차 있고 압력만 낮아진다) 방정식이 깨끗한 선형 확산식이 된다.
자유면대수층은 사정이 다르다. 수두 자체가 포화대의 상단이므로, 바닥에서 잰 수두 가 곧 포화두께이고 가 된다. 두푸이 가정(흐름이 수평이고 연직으로 정수압 분포)을 얹으면 부시네스크 방정식이 나온다.
이므로 를 미지수로 삼으면 정상상태에서는 선형이 된다. 1차원 정상 흐름에서 가 위치에 대해 선형이라는 두푸이 포물선이 여기서 나온다.
여기에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붙는다. 두푸이 가정은 연직 유속을 통째로 버리므로 자유면의 모양은 틀리게 준다(하류 끝의 침윤면을 재현하지 못한다). 그런데 위 유량 공식만큼은 두푸이 가정 없이도 정확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수두 프로파일은 틀리는데 유량은 맞는 근사 — 실무가 이 가정을 60년 넘게 놓지 않는 이유다.
비정상 문제에서는 비선형이 그대로 남고, 여기에 저류계수 차이가 겹친다. 는 보다 두세 자릿수 크므로 수리확산계수 는 피압 쪽이 훨씬 크다. 피압대수층에서 , 이면 , 자유면에서 면 — 압력 신호가 피압대수층에서 2000배 빨리 퍼진다. 같은 양을 뽑아도 피압대수층은 수 km 밖까지 얕게 수위를 떨어뜨리고, 자유면대수층은 관정 근처만 깊게 파낸다. 이웃 마을에서 민원이 오는 쪽은 언제나 전자다.
4. 정상상태와 유선망[편집]
이고 원천항이 없으면 남는 것은
즉 라플라스 방정식이다. 정상 지하수 유동은 정상 열전도, 정전기 퍼텐셜, 포텐셜 유동과 수학적으로 완전히 같은 문제이며, 조화함수의 최대값 원리·평균값 성질·유일성이 그대로 성립한다. 실무적으로는 정상해에는 의 절대 크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로 통째로 키워도 같은 가 나오므로, 수두만 맞춰서 보정한 모델은 를 상수배까지밖에 결정하지 못한다.
2차원 등방·균질 매질에서는 수두 와 유동함수 가 켤레조화함수이므로 등수두선과 유선이 직교하고, 이 직교 곡선망을 손으로 그린 것이 유선망(flow net)이다. 곡선사각형이 “정사각형에 가깝게” 되도록 그리면 유량이 칸 세기만으로 나온다.
는 전수두차, 는 유로(flow channel) 개수, 는 등수두 구간 수다. 댐 하부 침투량이나 차수벽 효과를 모눈종이로 계산하던 시절의 기술인데, 지금도 수치해 결과의 자릿수를 검산하는 데 쓴다. 이방성 매질에서는 좌표를 로 눌러 등방으로 만든 뒤 유선망을 그리고 다시 되돌린다. 직교성은 변환된 공간에서만 성립한다는 것을 잊고 원래 좌표에서 직각으로 그리는 것이 이 분야 답안지의 단골 감점 요인.
5. 우물 문제[편집]
티엠 해(Thiem, 1906) — 정상상태 방사 흐름. 반경 인 원통을 통과하는 유량이 어디서나 로 같아야 하므로 , 적분하면
주목할 점은 이것이 두 관측점 사이의 수두 차로만 쓰였다는 것이다. 무한 대수층에서 로그는 발산하므로 절대 수두를 주는 정상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정상상태가 성립하려면 유한한 거리에 하천이나 호수 같은 함양 경계가 있어야 하며, 교과서의 “영향반경 “은 물리량이 아니라 그 경계를 손으로 끼워 넣은 자리다.2
타이스 해(Theis, 1935) — 비정상. 무한 균질 피압대수층에 선원(line sink)을 놓고 푼 결과로, 무한 평판의 순간 선열원 해를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는 수위강하, 는 우물함수(= 지수적분 )다. 가 작아지는 후기(먼 시간, 가까운 거리)에는 로 잘라 쓸 수 있고, 이것이 쿠퍼-야콥 근사(1946)다.
이면 오차가 1% 아래다. 이 형태가 실무를 지배하는 이유는 계산이 쉬워서가 아니라 대 가 직선이기 때문이다. 반로그 모눈에 찍어 직선을 긋고, 한 로그 사이클당 기울기 에서 , 절편 에서 를 읽는다. 양수시험 해석이 100년 가까이 자와 연필로 가능했던 근거이며, 지금도 자동 곡선맞춤 결과가 이 직선과 안 맞으면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누수 대수층(반투수층을 통해 위아래에서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경우)은 한투시-야콥 해로 확장된다. 누수항이 붙으면 수위강하가 무한정 커지지 않고 유한한 값으로 수렴하며, 이때 나타나는 누수인자 가 반투수층 물성을 역산하는 통로가 된다.
6. 경계조건[편집]
지하수 문제의 난이도는 방정식이 아니라 경계조건에서 나온다.
- 제1종(디리클레), 정수두. . 해안선, 큰 호수, 수위가 고정된 하천. 무한한 물을 공급하는 경계라 모델이 필요로 하는 만큼 물을 뽑아 준다 — 경계를 관심 영역 가까이 두면 양수 영향이 통째로 흡수되어 사라진다.
- 제2종(노이만), 지정유량. . 특수한 경우가 인 불투수 경계이고, 지하수 분수령도 같은 조건으로 처리한다. 다만 분수령은 양수를 시작하면 움직이므로, 고정 무유량 경계로 잡아 두면 장기 예측이 조용히 틀린다.
- 제3종(로빈·코시), 수두의존 유량. . 하상 퇴적층을 통한 하천-대수층 교환, 일반수두경계, 반투수층 누수가 전부 이 형태다. 이산화하면 대각항에 양수 를 더하는 꼴이라 행렬의 대각지배를 강화한다. 즉 수치적으로는 고마운 경계다.
- 단방향 경계. 배수구·용출은 일 때만 물을 빼고 그 아래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조건이 해에 의존하므로 비선형이고, 게다가 미분불연속이다. 뉴턴 반복이 두 상태 사이를 왕복하며 수렴하지 않는 전형적인 원인.
- 자유면. 지하수면은 미지의 위치에 있는 이동 경계이며 조건이 두 개 걸린다. (즉 )이라는 기하 조건과, 함양·배수를 반영한 운동학적 조건이다. 미지수인 경계 위에 조건 두 개 — 자유면 문제가 비선형인 근본 이유다. 여기에 하류 사면에서는 이면서 유출만 허용되는 침윤면이 붙는데, 그 범위 자체가 해의 일부인 상보성 조건이다.
7. 수치해법의 관점[편집]
- 이산화. 사각 격자 위의 블록중심 유한차분이 사실상 표준이고(MODFLOW), 그 이유는 셀 사이 전도도를 조화평균으로 잡으면 유한차분이 곧 유한체적법과 같아져 셀 단위 질량보존이 정확히 성립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경계나 강한 이방성에는 유한요소법을 쓰지만, 표준 갤러킨은 요소 경계에서 플럭스가 불연속이라 오염물 이송 솔버에 넘길 속도장으로 곧바로 못 쓴다. 그래서 혼합유한요소법이나 후처리 플럭스 복원이 붙는다.
- 시간. 완전 음해(후방오일러)가 기본값이다. 양해법을 쓰면 인데, 피압대수층 값 와 를 넣으면 — 50년짜리 모의를 돌리려면 600만 스텝이 필요하다. 크랭크-니콜슨법은 정확도는 높지만 양수 개시처럼 계단식 응력 변화에서 진동하므로 실무 코드는 대체로 후방오일러를 고수한다.
- 선형계. 얻어지는 행렬은 대칭 양정치 희소행렬이라 켤레기울기법 + 불완전 촐레스키가 국룰이고, 층 방향으로 격자 간격이 극단적으로 눌린 문제(수평 1 km, 연직 1 m)에서는 다중격자법이 유리하다.
- 비선형. 자유면과 수두의존 경계 때문에 매 시간스텝에 외부 반복이 붙는다. 픽카드 반복은 안정적이지만 느리고, 뉴턴-랩슨법은 빠르지만 위에서 본 미분불연속 때문에 매끄러움 처리를 해 줘야 한다. 이 대목이 MODFLOW 계보의 절반을 설명한다.
- 검산. 모의가 끝나면 전 영역 물수지를 뽑아 유입-유출-저류변화의 불일치율이 1% 아래인지 본다. 잔차가 내려갔다고 답이 맞는 것이 아니다 — 마른 셀이 생기거나 경계가 잘못 켜지면 잔차는 얌전한데 물수지가 깨진다.
8. 무엇이 진짜 어려운가[편집]
방정식은 선형 확산식이고 솔버는 40년째 성숙해 있다. 남는 난이도는 전부 입력에 있다.
장의 추정은 대놓고 불량조건인 역문제이며(수리전도도 참조), 공간 분포는 크리깅이나 조건부 시뮬레이션으로 채운다. 함양량은 직접 못 재고 강우·증발산·토지이용에서 추정한다. 대수층 바닥의 형상은 시추공 몇 개를 이은 추정이다. 그 결과 지하수 모델의 예측 불확실성은 수치오차보다 두세 자릿수 크고, 이 분야에서 불확실성 정량화와 앙상블 예측이 유난히 일찍 자리 잡은 이유가 된다.3
응용 쪽도 대개 유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오염물 거동은 여기서 얻은 속도장을 대류-확산 방정식에 넘겨 푸는 것이고, 해수 침투는 밀도가 수두에 되먹임되는 연성 문제, 지반 침하는 유효응력을 매개로 한 수리-역학 연성 문제다. 하천·관망 쪽 형제 분야로는 HEC-RAS·SWMM·EPANET이 있다.4
9. 관련 문서[편집]
- 다르시 법칙 · 수리전도도 · 다공성 매질 유동
- MODFLOW · 양수시험 · 유사 이송
- 리처즈 방정식 · 그린-암프트 모형 · 해수 침투
- 라플라스 방정식 · 포텐셜 유동 · 대류-확산 방정식
- 유한차분법 · 유한요소법 · 혼합유한요소법 · 유한체적법
- 켤레기울기법 · 다중격자법 · 희소행렬 · 뉴턴-랩슨법
- 역문제 · 크리깅 · 불확실성 정량화
- HEC-RAS · EPANET · SWMM
10. Footnotes[편집]
-
압력수두만 보고 흐름 방향을 판단하는 실수는 연직 방향에서 반드시 터진다. 깊이 100 m 관정의 압력은 지표 근처보다 당연히 높지만, 그 물이 위로 올라오느냐 마느냐는 를 비교해야 알 수 있다. 두 관정의 수위가 같아도 심도가 다르면 그 사이에 연직 흐름이 없다는 뜻이지, 물이 안 흐른다는 뜻이 아니다. ↩
-
“영향반경”을 마치 대수층의 물성인 양 표에서 찾아 넣는 관행이 아직도 있다. 지크하르트 공식 같은 것들인데, 출처를 거슬러 올라가면 특정 현장의 회귀식이다. 무한 대수층에서 정상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숫자의 정체가 “적당히 먼 곳”이라는 것이 보인다. 값을 두 배로 바꿔도 로그 안에 들어가므로 결과가 별로 안 변한다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이자, 동시에 이 숫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증거다. ↩
-
그래서 이 바닥에서는 “모델을 믿느냐”보다 “무엇을 예측하는 데 쓰느냐”를 먼저 묻는다. 상대적 비교(관정을 여기 뚫는 게 저기보다 나은가)는 꽤 잘 맞고, 절대 예측(2050년 수위는 몇 m인가)은 대체로 못 맞힌다. 보고서의 결론 문장이 늘 “~에 비해 ~할 것으로 예상된다”인 데는 이유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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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모델러가 지표수 모델러와 회의를 하면 시간 스케일에서 먼저 부딪힌다. 한쪽은 홍수 첨두를 분 단위로 보고, 다른 쪽은 응력기간을 월 단위로 쪼갠다. 지표수-지하수 통합 모델이 어려운 이유의 절반은 물리가 아니라 이 시간 규모 차이이고, 나머지 절반은 하상 전도도라는 아무도 측정한 적 없는 계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