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표준 사상 Chirikov Standard Map | |
|---|---|
| 별칭 | 치리코프-테일러 사상, 발로 차인 회전자 사상 |
| 차원 | 2차원 (원환면 위) |
| 보존량 | 넓이 (야코비안 = 1, 심플렉틱) |
| 제어 변수 | 킥 세기 K |
| 임계값 | Kc = 0.971635406… |
두 줄짜리 점화식 하나가 보존계 카오스 교과서의 절반을 먹었다.
표준 사상(standard map)은 주기적으로 발로 차이는 회전자에서 유도되는, 원환면 위에 정의된 넓이 보존 2차원 사상이다. 치리코프와 테일러의 이름을 따 치리코프 사상이라고도 한다.
파라미터 하나만 돌리면 완전 적분가능계에서 거의 완전한 카오스까지 연속적으로 이동하며, 그 과정에서 KAM 토러스의 파괴·섬 사슬·칸토러스·전역 확산이 전부 한 화면 안에 나타난다. 이름에 “표준”이 붙은 이유가 이것이다 — 보존계 카오스의 거의 모든 개념이 이 사상 위에서 처음 정량화됐다.
범위 구분: 푸앵카레 단면이 구동 감쇠 진자 같은 산일계에서 단면을 뜨는 방법을, 카오스 이론이 개념 허브를, 분기 이론이 파라미터 변화에 따른 해의 구조 변화를, 랴푸노프 지수가 지수의 정의와 계산을 다룬다면, 이 문서는 넓이 보존계의 표준 모형 하나를 놓고 마지막 불변 토러스가 부서지며 운동량 확산이 켜지는 임계 현상에 집중한다.
2. 발로 차인 회전자에서의 유도[편집]
마찰 없는 회전자에 주기 로 순간적인 킥을 주는 해밀토니안을 생각하자.
킥과 킥 사이에는 자유 회전이므로 가 보존되고 가 만큼 흐른다. 킥 순간에는 위치가 변할 틈이 없고 운동량만 만큼 점프한다. 이 둘을 이어 붙인 스트로보스코픽 사상이 정확히 위의 두 줄이다. 근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정확한 사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 수치 적분 오차를 걱정할 필요 없이 정수 반복만으로 궤도가 나온다.1
야코비 행렬은
이므로 위상공간 넓이가 보존된다(리우빌 정리의 이산판). 또 이라 twist 조건을 만족하는 twist map이고, 이 조건이 KAM 정리와 푸앵카레-버코프 정리를 적용할 자격을 준다. 사상이 심플렉틱이므로 사실상 심플렉틱 적분기의 한 사례이기도 하다.
3. K = 0에서 섬 사슬까지[편집]
이면 가 보존되고 만 일정하게 흐른다. 위상공간은 인 수평선(불변 토러스)으로 완전히 층져 있고, 회전수 가 유리수면 주기 궤도, 무리수면 그 선을 조밀하게 채우는 준주기 궤도다. 완전 적분가능계다.
를 조금 켜면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 유리수 토러스는 즉시 부서진다. 회전수 인 토러스 위의 궤도는 전부 주기 였는데, 섭동이 들어가면 푸앵카레-버코프 정리에 따라 짝수 개(의 배수)의 주기점만 살아남는다. 그중 절반은 타원점이 되어 섬의 중심이 되고, 나머지 절반은 쌍곡점이 된다.
- 충분히 무리수인 토러스는 살아남는다. KAM 정리는 회전수가 디오판토스 조건 을 만족하면 그 토러스가 파괴되지 않고 변형만 된다고 말한다.
쌍곡점의 안정 다양체와 불안정 다양체는 서로 횡단적으로 교차해 호모클리닉 얽힘을 만들고, 그 주변에 얇은 카오스 층이 생긴다. 이 카오스 층은 처음에는 살아남은 KAM 곡선들 사이에 갇혀 있어 운동량이 유계다. 그리고 섬 안을 확대하면 같은 구조(더 작은 섬 사슬 + 더 얇은 카오스 층)가 다시 나타난다. 무한 계층의 자기유사 구조다.2
4. 마지막 토러스와 임계값[편집]
를 올릴수록 KAM 토러스가 하나씩 사라진다. 회전수가 유리수에 잘 근사될수록 먼저 죽으므로, 가장 근사하기 어려운 무리수를 회전수로 갖는 토러스가 마지막까지 버틴다. 연분수 전개가 전부 1인 황금비
가 바로 그 수이고, 이 황금비 토러스가 마지막으로 부서지는 지점이
이다. 판정법은 그린(Greene)의 잔여 판정이다. 황금비를 근사하는 피보나치 유리수 에 해당하는 주기 궤도를 찾아 그 선형화 행렬의 대각합으로 잔여
를 계산하는데, 에서 이면 토러스가 살아 있고 발산하면 이미 죽었다. 정확히 임계에서만 이 0.25 근처의 값으로 수렴하며, 이 임계 자기유사성이 MacKay의 재규격화 이론으로 설명된다.
가 를 넘으면 그 곡선은 사라지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칸토어 집합 구조의 잔해인 칸토러스(cantorus)가 남아, 궤도가 그 틈으로 새어 나가되 매우 느리게 새어 나간다. 그래서 가 를 갓 넘긴 구간에서는 궤도가 칸토러스 근처에 오래 들러붙는 점착성(stickiness)이 나타나고, 이것이 확산 계수 측정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5. 전역 확산과 가속자 모드[편집]
이면 마지막 장벽이 사라진 지 오래라 궤도가 방향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킥마다의 위상 이 사실상 균등 무작위라고 보면(무작위 위상 근사) 운동량은 무작위 걷기를 하고,
가 된다. 이것이 준선형(quasilinear) 확산 계수다. 실제 는 여기서 벗어나며, 위상 상관을 한 차수 더 계산하면 베셀 함수로 표현되는 보정
이 붙어 에 대해 진동한다. 더 극적인 것은 가속자 모드다. 특정 구간에서 한 번의 사상마다 운동량이 정확히 씩 증가하는 안정 주기점이 존재하며, 그 조건은
이다. 이면 . 이 창 안에서는 확산이 아니라 탄도적으로 인 성분이 섞여 들어 유효 확산 계수가 크게 튀고, 통계는 정규분포가 아니라 레비 비행 쪽으로 기운다. 참고로 카오스 바다에서의 최대 랴푸노프 지수는 에서 로 잘 근사된다.
6. 양자 킥 회전자와 동역학적 국소화[편집]
같은 해밀토니안을 양자화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양자 킥 회전자의 에너지는 처음 얼마간은 고전 확산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어떤 브레이크 타임 이후 성장이 멈춰 버린다. 운동량 고유상태 공간에서 파동함수가 지수적으로 국소화되기 때문이며, 이것이 동역학적 국소화(dynamical localization)다.
1982년에 이 현상이 1차원 무질서 격자의 앤더슨 국소화와 수학적으로 등가임이 밝혀졌다. 결정론적 사상의 유사난수적 위상이 무질서 퍼텐셜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소화 길이는 고전 확산 계수에 비례하므로, 고전적으로 더 카오스적일수록 양자적으로 더 멀리 퍼진다. 1990년대에 냉각 원자를 정재 광격자로 주기적으로 걷어차는 실험이 이 국소화와 브레이크 타임을 직접 관측하면서, 표준 사상은 칠판 위 모형에서 실험 대상으로 승격했다.34
7. 관련 문서[편집]
- 카오스 이론 · 랴푸노프 지수
- 푸앵카레 단면 · 분기 이론
- KAM 정리 · 에농-하일레스 계
- 해밀토니안 역학 · 포아송 괄호
- 리우빌 정리 · 심플렉틱 적분기 · 변분 적분기
- 앤더슨 국소화
- 프랙탈 · 허스트 지수
8.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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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표준 사상은 수치 실험 입문 과제로 자주 나온다. 코드가 두 줄인데 며칠 들여다볼 그림이 나오는 가성비 때문이다. 다만 부동소수점 반올림 때문에 아주 긴 궤도는 결국 원래 궤도가 아니게 되는데, 심플렉틱 사상이라 그림자 궤도(shadowing)가 존재해 통계적 결론은 대체로 살아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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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리코프의 유명한 중첩 판정(resonance overlap criterion)은 이웃한 두 1차 공명섬의 폭이 겹치기 시작하는 를 대충 계산해 임계값을 추정하는데, 결과가 쯤 나온다. 실제 과 두 배 넘게 틀렸지만, 종이 한 장으로 자릿수를 맞춘다는 게 어디냐는 평가를 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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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를 광격자로 걷어차는 실험은 1995년 Raizen 그룹이 처음 성공했다. 이론이 나오고 13년 만인데, 그 사이 이 국소화는 “수치 실험에서만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꾸준히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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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뒤집기도 있다. 잡음이나 관측을 살짝 섞으면 국소화가 깨지고 고전 확산이 되살아난다. 양자역학이 카오스를 억누르고, 결어긋남이 그 억누름을 다시 풀어 주는 구조다. 고전 극한이 그냥 이 아니라는 걸 이만큼 얄밉게 보여주는 예도 드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