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허바드 모형 Hubbard Model | |
|---|---|
| 제안 | 허바드 · 거츠빌러 · 가나모리 (1963, 각자 독립적으로) |
| 자유도 | 자리당 전자 상태 4가지 — 빔·↑·↓·둘 다 |
| 매개변수 | 호핑 $t$ · 현장 반발 $U$ · 채움률 $n$ · 온도 $T$ |
| 반채움 큰 $U$ | 하이젠베르크 반강자성체, $J=4t^2/U$ |
| 1차원 | 베테 가설로 엄밀해 (리브·우, 1968) |
| 2차원 | 미해결. 도핑하면 부호 문제까지 붙는다 |
| 수치 | DQMC · DMRG · DMFT/DCA · AFQMC · 텐서망 |
| 야심 | 고온초전도의 최소 모형이 되는 것 |
허바드 모형(Hubbard model)은 전자가 격자 위를 뛰어다니되 같은 자리에서 둘이 만나면 에너지를 물어내는, 강상관 전자계의 최소 모형이다. 항이 딱 두 개다.
첫 항은 이웃 자리로 건너뛰려는 운동에너지, 둘째 항은 한 자리에 ↑↓ 가 함께 있을 때만 물리는 벌금 다. 파울리 배타율 덕에 자리당 상태는 네 가지(빔, ↑, ↓, ↑↓)뿐이므로 자리 힐베르트 공간은 이다.
1963년 존 허바드, 마틴 거츠빌러, 가나모리 준지로가 전이금속 화합물의 자성을 설명하려고 거의 동시에 독립적으로 제안했다. 반세기 넘게 “쓰기는 한 줄, 풀기는 불가능” 의 대명사로 남아 있으며, 2차원 도핑된 경우의 바닥상태는 지금도 미해결 문제다.1
보손 판인 보스-허바드 모형과 이름이 닮았지만 물리가 다르다. 그쪽은 개수 자유도가 무제한이고 양자 몬테카를로에 부호 문제가 없다. 이쪽은 자리당 상태가 넷뿐인 대신, 페르미온 교환 부호 때문에 수치 계산이 지수적으로 어려워진다. 이 차이가 두 모형의 운명을 갈랐다.
2. 반채움 — 모트 절연체와 초교환[편집]
전자 수가 자리 수와 같은 반채움()이 이 모형의 기준점이다. 밴드 이론대로라면 반쯤 찬 밴드는 금속이어야 한다. 그런데 면 전자가 움직이려는 순간 어딘가에 이중 점유가 생기고 를 물어야 하므로, 전자들은 자리마다 하나씩 얼어붙는다. 이것이 모트 절연체이고, 상호작용이 만드는 절연체라는 점에서 밴드 절연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여기서 아름다운 일이 벌어진다. 얼어붙었어도 전자는 가상 호핑을 할 수 있다. 이웃으로 잠깐 뛰었다가( 만큼 에너지를 빌려) 돌아오는 2차 섭동 과정인데, 파울리 배타율 때문에 스핀이 반대일 때만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반평행 정렬이 에너지 만큼 이득을 보고, 유효 해밀토니안은
인 반강자성 하이젠베르크 모형이 된다. 자성이 자기적 힘이 아니라 운동에너지와 배타율의 합작이라는 것 — 초교환(superexchange)이라 불리는 이 메커니즘이 허바드 모형의 가장 유명한 결과다.
3. 차원이 운명을 가른다[편집]
1차원: 풀렸다. 1968년 리브와 우가 베테 가설로 엄밀해를 얻었다. 결론이 인상적인데, 반채움 1차원 사슬은 이면 아무리 작아도 절연체다. 유한 에서의 금속-절연체 전이 같은 것은 없다. 게다가 스핀과 전하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스핀-전하 분리가 일어나 준입자 개념 자체가 무너진다(러팅어 액체).
무한 차원: 풀렸다. 1989년 메츠너와 폴하르트가 차원 에서 자체에너지가 운동량 의존성을 잃는다는 것을 보였고, 이로부터 동적 평균장 이론(DMFT)이 나왔다. 격자 문제가 열욕에 붙은 단일 불순물 문제로 축약되며, 여기서 유한 의 1차 모트 전이와 임계 종점이 깨끗하게 나온다. 3차원 물질에 꽤 잘 맞아서 DFT+DMFT라는 실전 도구로 이어졌다.
2차원: 안 풀렸다. 하필 고온초전도 구리산화물이 사는 차원이다. 반채움·최근접 호핑만 있으면 완벽한 네스팅 때문에 에서 임의의 에 대해 반강자성 절연체가 되지만, 도핑하는 순간 지옥이 열린다. 유사갭, 줄무늬(stripe) 전하·스핀 정렬, 파 초전도가 에너지적으로 거의 같은 자리에서 경쟁해서, 수치기법마다 다른 답을 내놓는다. 2015년 사이먼스 협업의 다기법 벤치마크와 2017년 여러 기법의 합동 계산은 , 도핑 1/8 근방에서 줄무늬 상태가 균일 파 초전도보다 살짝 낮다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차이가 호핑 같은 작은 항 하나에 뒤집힐 만큼 미세하다. 이 모형이 초전도의 최소 모형이냐는 앤더슨의 1987년 제안은 아직 심판 중이다.2
4. 왜 컴퓨터로도 안 되나[편집]
힐베르트 공간을 그대로 대각화하는 정확 대각화는 대칭성을 다 짜내도 20자리 근처에서 멈춘다. 4×4 격자로 열역학적 극한을 논하기는 어렵다.
행렬식 양자 몬테카를로(DQMC)는 상호작용을 보조장으로 풀어 페르미온을 적분해버리는 정공법인데, 반채움을 벗어나면 행렬식이 음수가 될 수 있다. 부호가 상쇄되면서 통계오차가 으로 커지므로, 저온·도핑 영역 — 정확히 알고 싶은 영역 — 에서 계산이 불가능해진다. 부호 문제가 일반적으로 NP-hard라는 결과까지 있어, 영리한 변환 하나로 돌파될 기대는 접는 게 좋다.
그래서 현장은 여러 근사를 교차검증하는 쪽으로 간다. 준1차원 실린더에서 강력한 DMRG와 텐서망, 부호 문제를 제약으로 우회하는 제약경로 AFQMC, 클러스터로 확장한 DMFT(DCA·CDMFT), 다이어그램 몬테카를로, 그리고 최근의 신경망 파동함수. 어느 하나도 단독으로는 결정적이지 않지만 여러 기법이 같은 답을 주면 믿을 만하다는 것이 이 분야의 작동 방식이 됐다.
5. 실험이 모형을 직접 만든다[편집]
가장 이례적인 전개는 모형 자체를 실험실에서 만들어버린 것이다. 광격자에 페르미온 원자(⁶Li, ⁴⁰K)를 채우면 해밀토니안이 허바드 모형과 거의 정확히 일치하고, 와 를 레이저 세기와 페슈바흐 공명으로 따로 조절할 수 있다. 양자 기체 현미경으로 자리별 점유를 직접 찍는 수준까지 왔고, 2017년에는 반강자성 상관이 관측됐다. 풀 수 없는 모형을 아날로그 하드웨어로 푸는 양자 시뮬레이션의 대표 사례다. 다만 도달 온도가 아직 근방이라, 초전도가 있다면 그것이 나타날 온도까지는 내려가지 못했다.
한편 DFT+U 는 이 모형의 아이디어를 일상 계산에 이식한 것이다. 밀도범함수이론이 국소화된 · 궤도에서 자기상호작용 오차로 밴드갭을 뭉개는 문제를, 해당 궤도에만 허바드 를 얹어 보정한다. 값을 무엇으로 정하느냐가 영원한 논쟁거리이긴 하다.3
6. 관련 문서[편집]
7.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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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이 두 개인 모형이 60년을 버틴다는 사실이 강상관계의 본질을 말해준다. 어려움은 항의 개수가 아니라 두 항이 서로 다른 기저에서 대각이라는 데 있다. 운동에너지는 운동량 공간에서, 상호작용은 실공간에서 간단하니 둘을 동시에 만족하는 표현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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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허바드 모형이 파 초전도를 갖는가”와 “구리산화물이 허바드 모형으로 기술되는가”는 별개의 질문이다. 전자가 참이어도 후자가 거짓일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두 질문을 섞는 것이 이 분야 논쟁의 단골 혼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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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원리로 를 계산하는 방법(제약 RPA, 선형응답)이 있긴 한데 값이 기법마다 1~2 eV씩 갈린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실험 밴드갭에 맞춰 를 조정하는 일이 흔하고, 그 순간 “제1원리 계산”이라는 이름은 조금 민망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