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축성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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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역학 전산유체역학 마지막 수정: 2026-10-06 04: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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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압축성 유동
Compressible Flow
핵심 무차원수마하수 Ma = u/a
지배 방정식오일러 /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대표 현상충격파, 팽창파, 초킹
주요 기법리만 솔버 (Roe, HLLC)
분야초음속 항공, 로켓, 터빈

마하 0.3까지는 공기도 물처럼 굴었는데, 그 위로는 갑자기 성격이 바뀐다.

압축성 유동(compressible flow)은 유체의 밀도 변화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지는 유동으로, 밀도가 압력·온도와 함께 미지수로 움직이는 흐름을 말한다. 저속 유동에서는 밀도를 상수로 놓는 비압축성 가정이 잘 먹히지만, 속도가 음속에 가까워지면 이 가정이 통째로 무너진다. 대략적인 기준은 마하수가 0.3을 넘는지 여부다.1

압축성이 개입하는 순간 유동에는 저속에서 볼 수 없던 손님들이 등장한다. 충격파(shock wave), 팽창 부채(expansion fan), 초킹(choking) 같은 것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불연속이거나 급격한 변화를 동반해서, 전산유체역학으로 다룰 때 비압축성과는 완전히 다른 수치 기법을 요구한다. 초음속 항공기, 로켓 노즐, 가스터빈, 재진입체 — 빠른 것들의 유동은 죄다 압축성 문제다.

2. 마하수와 유동 영역

압축성 유동의 성격을 통보하는 성적표는 마하수 Ma=u/aMa = u / a다. 여기서 aa는 국소 음속으로, 이상기체에서는 다음과 같다.

a=γRTa = \sqrt{\gamma R T}

γ\gamma는 비열비(공기는 약 1.4), RR은 기체상수, TT는 절대온도다. 음속이 온도의 함수라는 점이 핵심 — 같은 비행기라도 고고도의 찬 공기에서는 음속이 낮아 같은 속도로도 마하수가 높아진다. 표준대기에서 재 보면 해면(15 °C)의 음속이 340.3 m/s, 11 km 성층권 하단(−56.5 °C)이 295.1 m/s라 같은 250 m/s 가 MaMa 0.735에서 0.847로 15% 올라간다. 마하수에 따라 유동은 대략 이렇게 나뉜다.

영역마하수 범위특징
비압축성 근사Ma<0.3Ma < 0.3밀도 변화 5% 이내, 상수로 취급
아음속0.3∼0.80.3 \sim 0.8밀도 변화 유의, 충격파 없음
천음속0.8∼1.20.8 \sim 1.2국소 초음속 + 충격파 공존
초음속1.2∼51.2 \sim 5경사·수직 충격파 지배
극초음속Ma>5Ma > 5실제기체 효과, 해리·전리

천음속 영역이 특히 악명 높다. 물체 전체는 아음속인데 표면 일부만 국소적으로 초음속이 되어 그 뒤에 충격파가 매달리는 상황이라, 항력이 폭증하는 “음속 장벽”의 정체가 여기 있다.2

3. 오일러 방정식

압축성 유동의 지배 방정식은 점성을 무시한 오일러 방정식이 뼈대다. 질량·운동량·에너지 보존을 보존형(conservative form)으로 묶으면 다음과 같은 쌍곡형 방정식계가 된다.

∂U∂t+∂F(U)∂x=0\frac{\partial \mathbf{U}}{\partial t} + \frac{\partial \mathbf{F}(\mathbf{U})}{\partial x} = 0

여기서 보존 변수 벡터 U=[ρ, ρu, ρE]T\mathbf{U} = [\rho,\ \rho u,\ \rho E]^T이고 F\mathbf{F}는 플럭스 벡터다. 여기에 점성·열전도를 되살리면 압축성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이 된다. 비압축성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 방정식계가 쌍곡형(hyperbolic) 이라 정보가 유한한 속도(특성 속도 u, u±au,\ u \pm a)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이 특성 구조가 곧 충격파라는 불연속을 허용하고, 동시에 수치 기법의 방향성(상류화)을 결정한다.

4. 충격파와 랭킨-위고니오

충격파는 압축성 유동의 시그니처다. 초음속 흐름이 장애물을 만나면 두께가 분자 자유행정 수준(수백 나노미터)에 불과한 얇은 층에서 압력·밀도·온도가 계단처럼 뛴다. 이 불연속 양쪽을 잇는 관계가 랭킨-위고니오 조건(Rankine-Hugoniot condition)이다. 수직 충격파를 지나면 유동은 반드시 초음속에서 아음속으로 떨어지며(Ma1>1⇒Ma2<1Ma_1 > 1 \Rightarrow Ma_2 < 1), 엔트로피가 증가한다. 이 엔트로피 조건이 물리적으로 허용되는 충격파와 허용되지 않는 “팽창 충격파”를 걸러내는 심판 역할을 한다.3

수치적으로 충격파가 골치 아픈 이유는 명확하다. 해 자체에 불연속이 존재하니, 매끄러움을 전제로 하는 고차 이산화는 충격파 근처에서 진동(깁스 현상, wiggle)을 일으킨다. 그래서 압축성 CFD는 TVD·WENO 같은 진동 억제 도식과 리만 솔버라는 특수 병기를 동원한다.

5. 리만 솔버 — Roe와 HLLC

압축성 CFD의 심장은 셀 경계에서의 플럭스 계산이고, 그 표준 도구가 리만 솔버(Riemann solver)다. 셀 평균을 그대로 좌·우 상태로 놓고 경계마다 리만 문제를 푸는 1차 원형이 고두노프 도식(1959)이고, 아래 두 솔버는 그 리만 문제를 싸게 근사하는 방법들이다. 유한체적법에서 인접한 두 셀은 각자 다른 상태값을 갖는데, 그 경계에서 벌어지는 국소 불연속 문제(리만 문제)를 풀어 정확한 방향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리만 솔버의 임무다.

  • Roe 솔버 (1981): 비선형 방정식을 국소적으로 선형화한 “Roe 평균” 행렬로 근사해 각 특성파(충격파·접촉 불연속·팽창파)를 분해한다. 정확하고 날카롭지만, 엔트로피 조건을 위반해 비물리적 팽창 충격파를 만드는 고질병이 있어 엔트로피 픽스(entropy fix)를 덧대야 한다.4
  • HLLC 솔버: 하튼·랙스·반 리어(1983)의 HLL 솔버에 접촉 불연속(Contact)을 복원한 개량형(Toro 등 1994). Roe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견고(robust)하고 양의 밀도·압력을 잘 보존해서, 강한 충격파나 극초음속처럼 험한 문제에서 실무자들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둘 중 무엇을 쓰느냐는 결국 “정확도냐 강건성이냐”의 오래된 저울질이다. 문제가 얌전하면 Roe, 격자가 터질 것 같으면 HLLC — 이것이 압축성 하는 사람들의 국룰이다.

6. 압축성 CFD의 현실

  • 초킹(choking): 수축 노즐의 목에서 마하수가 1에 도달하면, 하류 압력을 아무리 낮춰도 질량유량이 더는 늘지 않는다. 목에서 Ma=1Ma=1 이 되는 조건은 p∗/p0=(2γ+1)γ/(γ−1)=0.5283p^{*}/p_0 = \left(\frac{2}{\gamma+1}\right)^{\gamma/(\gamma-1)} = 0.5283 (공기) — 즉 배압이 정체압의 52.8% 아래로만 떨어지면 그 뒤는 하류가 무슨 짓을 해도 목이 모른다. 로켓·제트 엔진 설계의 기본 상식이자, 초보자가 “왜 유량이 안 늘죠?”라며 처음 부딪히는 벽이다.
  • 시간 전진의 비용: 압축성 명시적 솔버는 CFL 조건이 음속 기준(u+au+a)이라 시간 간격이 잘게 쪼개진다. 저마하수에서는 음속이 유속보다 훨씬 커서 강성(stiffness)이 심해지고, 이 때문에 저마하 영역은 오히려 비압축성 솔버로 푸는 게 낫다는 아이러니가 있다.
  • 극초음속에서는 공기가 이상기체이길 포기한다. 산소·질소가 해리·전리되며 화학 반응과 복사 열전달이 개입해, 방정식 자체가 더 무거워진다.

7. 검산

이 문서의 숫자들을 등엔트로피 관계식과 랭킨-위고니오 조건으로 다시 계산했다(γ=1.4\gamma = 1.4, R=287.05 J/kg KR = 287.05\ \mathrm{J/kg\,K}).

”MaMa 0.3” 의 근거. 등엔트로피 관계 ρ0/ρ=(1+γ−12Ma2)1/(γ−1)\rho_0/\rho = \left(1 + \frac{\gamma-1}{2}Ma^2\right)^{1/(\gamma-1)} 로 밀도 변화율을 재면

MaMa0.100.140.200.300.500.80
밀도 변화0.50%0.98%2.01%4.56%12.97%35.14%

Ma=0.3Ma = 0.3 에서 4.56%다. 역으로 밀도 변화 1%는 Ma=0.141Ma = 0.141, 2%는 Ma=0.199Ma = 0.199, 5%는 Ma=0.314Ma = 0.314 에 해당한다. 즉 0.3 이라는 선은 “1% 이하”가 아니라 “5% 정도까지 봐준다”는 타협선이다.5

수직 충격파. Ma1Ma_1 을 넣어 하류 상태와 엔트로피 증가 Δs=cvln⁡(p2/p1)−cpln⁡(ρ2/ρ1)\Delta s = c_v \ln(p_2/p_1) - c_p \ln(\rho_2/\rho_1) 를 계산했다.

Ma1Ma_1Ma2Ma_2p2/p1p_2/p_1ρ2/ρ1\rho_2/\rho_1T2/T1T_2/T_1Δs\Delta s [J/kg·K]
1.20.8421.5131.3421.128+2.08
2.00.5774.5002.6671.688+93.9
3.00.47510.3333.8572.679+320
5.00.41529.0005.0005.800+799
10.00.388116.505.71420.39+1663

Ma1>1Ma_1 > 1 이면 예외 없이 Ma2<1Ma_2 < 1 이고 Δs>0\Delta s > 0 이다. 재미있는 것은 밀도비가 아무리 세게 때려도 6을 못 넘는다는 점 — Ma1→∞Ma_1 \to \infty 극한이 (γ+1)/(γ−1)=6(\gamma+1)/(\gamma-1) = 6 이다. Ma=10Ma = 10 에서 압력은 116배인데 밀도는 5.71배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온도로 간다(20.4배). 극초음속에서 열부하가 재앙인 이유가 이 표에 다 있다.

반대로 같은 식에 Ma1=0.8Ma_1 = 0.8 을 억지로 넣으면 Δs=−4.70 J/kg K\Delta s = -4.70\ \mathrm{J/kg\,K} — 음수다. 수학은 팽창 충격파를 내놓지만 열역학 제2법칙이 거부한다는 각주의 주장이 이 한 줄로 확인된다.

충격파 두께. 해면 공기의 평균 자유 행정은 λ=kBT/(2πd2p)≈65 nm\lambda = k_B T / (\sqrt{2}\pi d^2 p) \approx 65\ \mathrm{nm} (충돌 지름 0.37 nm 가정)이고, 충격파 두께는 그 몇 배 규모이므로 200~650 nm — 본문의 “수백 나노미터”가 맞다. 이 두께가 격자 간격보다 수천 배 얇으니 CFD 가 충격파를 “포착(capture)“이 아니라 “번지게(smear)” 그리는 것이다.

8. 관련 문서

9. Footnotes

  1. Ma=0.3Ma = 0.3 에서 등엔트로피 밀도 변화율은 4.56%다(§검산). “0.3”이라는 숫자는 밀도 변화 1~2%를 무시 가능으로 볼 것이냐, 5%까지 봐줄 것이냐에 따라 교과서마다 조금씩 다르다. 자연이 그은 선이 아니라 공학자의 타협선이라는 뜻. 이 선의 역사와 변형(프란틀-글라우어트 보정 등)은 마하수 문서가 따로 다룬다. ↩

  2. 2차 대전기 조종사들은 급강하 시 기체가 마구 떨리며 조종면이 먹통이 되는 현상을 겪었는데, 이것이 천음속 충격파에 의한 것임을 당시엔 몰라 “음속 장벽(sound barrier)“이라 불렀다. 벽이 실재하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

  3. 팽창 충격파는 엔트로피를 감소시켜 열역학 제2법칙을 위반한다. 즉 자연은 압축은 계단처럼 하지만, 팽창은 반드시 매끄러운 부채(팽창파)로 한다. 수학적으로는 두 해가 다 나오지만 우주는 하나만 허락한다. ↩

  4. Roe 솔버가 특정 조건(변환점, sonic point)에서 0에 가까운 수치 점성을 갖는 바람에 생기는 문제다. 이론적으로 완벽에 가깝던 솔버가 현실의 노즐 목에서 발산하는 걸 보며 많은 대학원생이 겸손을 배웠다. ↩

  5. 그래서 이 문서 표의 “밀도 변화 5% 이내”는 원래 “1% 이하”로 적혀 있던 것을 검산으로 고친 값이다. 1% 선을 지키려면 MaMa 를 0.14 로 잡아야 하는데, 그러면 시속 170 km 자동차 공기역학까지 압축성 문제가 되어 버린다. ↩

검증 자료

이 문서의 주요 출처

  1. Roe (1981), Approximate Riemann solvers, parameter vectors, and difference schemes, J. Comput. Phys. 43(2), 357-372
  2. Harten, Lax & van Leer (1983), On upstream differencing and Godunov-type schemes for hyperbolic conservation laws, SIAM Review 25(1), 35-61
  3. Toro, Spruce & Speares (1994), Restoration of the contact surface in the HLL-Riemann solver, Shock Waves 4, 25-34
  4. Toro (2009), Riemann Solvers and Numerical Methods for Fluid Dynamics, 3rd ed., Springer
  5. Godunov (1959), A difference method for numerical calculation of discontinuous solutions of the equations of hydrodynamics, Mat. Sb. 47(89), 271-306
  6. NASA/NOAA/USAF (1976), U.S. Standard Atmosphere 1976, NASA-TM-X-74335
  7. Quirk (1994), A contribution to the great Riemann solver debate, Int. J. Numer. Methods Fluids 18(6), 55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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