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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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공적분
Cointegration
정의각각 I(1)I(1) 인 계열의 어떤 선형결합이 I(0)I(0)
대표 표현오차수정모형 (VECM): Δyt=αβ⊤yt−1+⋯\Delta y_t=\alpha\beta^\top y_{t-1}+\cdots
검정엥글-그레인저 2단계, 요한센 트레이스·최대 고유값
핵심 정리그레인저 표현 정리: 공적분 ⇔ 오차수정
도입그레인저 (1981), 엥글·그레인저 (1987)
상2003 노벨 경제학상 (그레인저)

둘 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지만, 서로에게서 멀리 가지는 않는다.

공적분(cointegration)은 각각은 충격이 영원히 쌓이는 비정상 시계열인데, 그들의 어떤 선형결합은 평균으로 되돌아오는 정상 계열이 되는 관계다. 개별 계열은 랜덤 워크처럼 아무 데로나 흘러가지만, 그 사이를 잇는 “보이지 않는 용수철”이 있어 둘 사이의 거리만은 유한하게 머문다. 클라이브 그레인저가 1981년 개념을 내놓았고, 1987년 로버트 엥글과 함께 쓴 논문이 표현 정리·추정·검정을 한꺼번에 정리했다.

이 개념이 필요해진 배경은 허위 회귀다. 비정상 계열끼리 회귀하면 관계가 없어도 관계가 있다고 나온다. 반대로 진짜 장기 관계가 있는 계열을 무작정 차분해서 분석하면 그 관계를 통째로 버린다. 공적분은 그 둘 사이에서 “언제 수준(level)으로 회귀해도 되는가”에 답한다. 개별 계열의 비정상성 판정은 단위근 검정에, 다변수 시계열 모형 자체는 벡터 자기회귀에 있다. 이 문서는 허위 회귀가 어떻게 생기는지, 공적분이 VAR 의 계수 행렬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두 대표 검정을 숫자로 확인한다.

2. 허위 회귀 — 왜 문제인가

서로 독립인 랜덤 워크 xtx_t, yty_t 를 만들고 yt=a+bxt+uty_t=a+bx_t+u_t 를 최소제곱으로 맞춘 뒤, bb 의 tt 값이 ∣t∣>1.96\lvert t\rvert>1.96 이면 “유의”라고 판정해 보자. 5000번 반복한 결과는 이렇다.

표본 길이 TT502501000
”유의”로 나온 비율 (명목 5%)67%84%92%
R2R^2 중앙값0.170.170.17
더빈-왓슨 통계량 중앙값0.290.0620.016

명목 5% 검정이 67~92% 의 확률로 “관계 있음”을 외친다. 게다가 데이터를 늘릴수록 더 나빠진다. 그레인저·뉴볼드(1974)가 이 현상을 몬테카를로로 보고했고, 필립스(1986)가 이론으로 설명했다. 귀무가설 아래 tt 통계량은 T\sqrt T 속도로 발산하고, R2R^2 은 0으로 가지 않고 비퇴화 확률변수로 수렴하며, 더빈-왓슨 통계량은 0으로 간다. 잔차 utu_t 자체가 랜덤 워크라서 회귀 가정이 통째로 깨진 것이다. 그레인저·뉴볼드가 남긴 경험칙이 **”R2R^2 이 더빈-왓슨보다 크면 허위 회귀를 의심하라”**다. 위 표에서 세 경우 모두 이 경보가 울린다.1

3. 정의와 용수철 그림

계열 yt∈RKy_t\in\mathbb R^K 의 성분이 모두 I(1)I(1)(한 번 차분하면 정상)일 때, β⊤yt\beta^\top y_t 가 I(0)I(0) 이 되는 0이 아닌 벡터 β\beta 가 있으면 yty_t 를 공적분되었다고 하고 β\beta 를 공적분 벡터라 한다. 서로 독립인 공적분 벡터의 최대 개수 rr 이 공적분 랭크다(0≤r<K0\le r<K).

머리(1994)의 비유가 유명하다. 술 취한 사람이 귀가하는 경로는 랜덤 워크고, 목줄 없는 개의 경로도 랜덤 워크다. 그런데 개가 주인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주인 쪽으로 다가가고, 주인도 개를 부르며 그쪽으로 다가간다면, 둘 다 어디로 갈지는 예측할 수 없어도 둘 사이 거리는 정상 과정이 된다. 물리로 바꾸면 용수철로 이어진 두 브라운 입자다. 질량 중심은 확산하지만 상대 좌표는 오른슈타인-울렌벡 과정이다. 공통으로 떠다니는 부분이 공통 확률적 추세, 묶여 있는 부분이 공적분 관계다.

4. 오차수정모형과 그레인저 표현 정리

KK 변수 VAR(pp) yt=∑l=1pAlyt−l+εty_t=\sum_{l=1}^pA_ly_{t-l}+\varepsilon_t 를 차분 형태로 다시 쓰면

Δyt=Π yt−1+∑i=1p−1Γi Δyt−i+εt,Π=∑l=1pAl−I\Delta y_t=\Pi\,y_{t-1}+\sum_{i=1}^{p-1}\Gamma_i\,\Delta y_{t-i}+\varepsilon_t,\qquad \Pi=\sum_{l=1}^{p}A_l-I

이다. 이게 벡터 오차수정모형(VECM)이다. 모든 것이 Π\Pi 의 랭크에 달려 있다.

  • 랭크 KK: Π\Pi 가 가역이면 yty_t 자체가 정상이다. 단위근이 없다.
  • 랭크 0: Π=0\Pi=0 이면 차분의 VAR 만 남는다. 장기 관계가 없다.
  • 랭크 0<r<K0<r<K: Π=αβ⊤\Pi=\alpha\beta^\top (α,β\alpha,\beta 는 K×rK\times r)로 분해된다. β⊤yt−1\beta^\top y_{t-1} 이 지난 시점의 “균형에서 벗어난 정도”, α\alpha 가 각 변수가 그 오차를 얼마나 빨리 메우는지를 나타내는 조정 속도다.

엥글·그레인저의 표현 정리는 이 세 번째 경우를 정확히 말한다. I(1)I(1) 계열이 공적분되어 있으면 오차수정 표현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 역도 성립한다. 장기 관계와 단기 조정이 한 식에 묶여 있다는 말이다. 행렬 쪽에서 보면 동반 행렬의 고유값 중 정확히 K−rK-r 개가 1이고 나머지는 단위원 안에 있다. 고유값 1에 대응하는 방향이 공통 추세 K−rK-r 개, 나머지가 공적분 방향이다.

이 구조에서 바로 나오는 실무 결론이 있다. 공적분된 계열을 차분해서 VAR 을 맞추면 오른쪽의 Πyt−1\Pi y_{t-1} 항이 빠진 오설정 모형이 된다. 단기 예측은 그럭저럭 맞아도 장기 예측이 균형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반대로 수준에서 VAR 을 그대로 맞추는 것은 추정 자체는 일치적이지만 일부 검정 통계량의 분포가 비표준이 된다. 그레인저 인과성 문서가 “공적분이 의심되면 오차수정모형으로 가라”고 한 게 이 이유다.

5. 엥글-그레인저 2단계 검정

변수가 둘이고 공적분 관계가 많아야 하나라면 가장 간단한 길은 이렇다.

  1. 수준에서 yt=a+bxt+uty_t=a+bx_t+u_t 를 최소제곱으로 맞춘다.
  2. 잔차 u^t\hat u_t 에 단위근 검정(ADF)을 한다. 잔차가 정상이면 공적분이다.

함정은 2단계의 임계값이다. u^t\hat u_t 는 “잔차 분산이 최소가 되게” 고른 결합이라 실제보다 정상처럼 보이도록 편향되어 있다. 그래서 보통 DF 임계값을 쓰면 안 되고 더 왼쪽에 있는 별도 표(매키넌)를 써야 한다. 직접 확인하면, 공적분이 없는 독립 랜덤 워크 둘(T=250T=250, 상수 포함 회귀)로 1만 번 반복했을 때 잔차 DF 통계량의 분위수는 1% −3.97, 5% −3.36, 10% −3.04 였다. 단변수 상수 포함 DF 의 5% 임계값 −2.86 을 잘못 쓰면 15% 의 확률로 없는 공적분을 찾는다.

반대로 진짜 공적분 계열, 예컨대 xtx_t 는 랜덤 워크, yt=1+2xt+uty_t=1+2x_t+u_t 이고 utu_t 는 계수 0.8 인 AR(1) 인 경우를 같은 길이로 하나 만들어 보면, 1단계 기울기가 b^=2.021\hat b=2.021 로 참값 2에 바짝 붙고 잔차 DF 통계량은 −6.08 로 임계값을 크게 넘는다. 기울기가 이렇게 정확한 것은 초일치성 때문이다. 공적분 회귀의 b^\hat b 는 T\sqrt T 가 아니라 TT 속도로 수렴한다. 다만 유한 표본 편향이 있고 tt 통계량은 표준 분포가 아니므로, 기울기에 대한 추론이 필요하면 동적 OLS(DOLS)나 완전 수정 OLS(FMOLS)를 쓴다.

엥글-그레인저 방식의 한계는 분명하다. 어느 변수를 좌변에 놓느냐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변수가 셋 이상이면 공적분 관계가 여러 개일 수 있는데 그걸 하나밖에 못 찾는다.

6. 요한센 검정 — 고유값 문제로 푼다

요한센(1988, 1991)은 VECM 전체를 최대우도로 추정하면서 랭크 rr 을 검정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핵심은 Π\Pi 의 랭크 제약 추정이 정준상관 문제, 즉 일반화 고유값 문제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단기 동학 Γi\Gamma_i 를 회귀로 걷어 낸 뒤 Δyt\Delta y_t 의 잔차 R0R_0 와 yt−1y_{t-1} 의 잔차 R1R_1 의 공분산 행렬 SijS_{ij} 로

det⁡ ⁣(λS11−S10S00−1S01)=0\det\!\left(\lambda S_{11}-S_{10}S_{00}^{-1}S_{01}\right)=0

을 풀어 고유값 1>λ^1≥⋯≥λ^K≥01>\hat\lambda_1\ge\cdots\ge\hat\lambda_K\ge0 을 얻는다. 큰 고유값이 강한 정상 결합에 대응한다. 두 통계량은

트레이스:   −T∑i=r+1Kln⁡(1−λ^i),최대 고유값:   −Tln⁡(1−λ^r+1)\text{트레이스: }\;-T\sum_{i=r+1}^{K}\ln(1-\hat\lambda_i),\qquad \text{최대 고유값: }\;-T\ln(1-\hat\lambda_{r+1})

이고, r=0r=0 부터 차례로 “랭크가 rr 이하”를 검정해 처음 기각하지 못한 rr 에서 멈춘다. 분포는 역시 브라운 운동의 범함수라 별도 표가 필요하고, 상수·추세를 어디에 넣느냐(공적분 관계 안인가 밖인가)에 따라 다섯 가지 경우의 다른 표를 쓴다. statsmodels 의 coint_johansen 은 det_order 인자로 이걸 고른다. 결정론 항 선택을 잘못하면 랭크 판정이 뒤집히는 일이 흔하므로, 그래프를 보고 고르는 것이 국룰이다.

추정된 β\beta 는 임의의 가역 행렬 곱만큼 정해지지 않는다(αβ⊤=αQ−1(βQ⊤)⊤\alpha\beta^\top=\alpha Q^{-1}(\beta Q^\top)^\top). 해석하려면 각 관계를 한 변수 계수 1로 정규화하는 등 식별 제약을 걸어야 한다. 소프트웨어가 내놓은 β\beta 열을 “경제적 관계”로 바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다.2

7. 어디에 쓰나

  • 경제·금융: 구매력 평가(환율과 두 나라 물가), 이자율 기간 구조(만기별 금리), 소비와 소득, 현물과 선물 가격. 두 자산의 공적분 스프레드가 평균으로 돌아올 것에 거는 페어 트레이딩도 같은 논리다.
  • 기후·지구과학: 전지구 평균 기온과 복사강제력처럼 둘 다 추세를 가진 관측 계열 사이의 장기 관계를 추정할 때 쓰였다. 허위 회귀를 피하면서 수준 관계를 보려는 목적이다.
  • 모형 검증: 시뮬레이션 출력과 관측 계열이 둘 다 추세를 가질 때, 두 계열의 상관계수를 보는 대신 “차이(또는 추정한 결합)가 정상인가”를 검정하면 허위 일치를 걸러 낼 수 있다. 상관계수는 추세 두 개만 있으면 얼마든지 높게 나온다.

어느 경우든 공적분은 “같이 움직인다”보다 강한 주장이다. 두 계열이 같은 확률적 추세를 공유하고, 벌어지면 되돌아오는 기제가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판정에는 긴 데이터가 필요하고, 단위근 검정 문서의 검정력 문제가 여기서도 그대로 따라온다.3

8. 관련 문서

9. Footnotes

  1. 허위 회귀의 고전 짤은 “영국의 사망률과 영국 국교회 결혼 비율”의 상관이다. 율(1926)이 이미 “왜 가끔 말도 안 되는 상관이 나오는가”라는 논문을 썼으니, 이 문제는 계량경제학보다 오래됐다. 해결은 반세기 넘게 걸렸다. ↩

  2. 요한센 검정 결과표를 받아 든 대학원생의 국룰 반응: “랭크 1 나왔다! … 그런데 이 벡터는 뭘 뜻하지?” 정규화를 안 하면 영원히 모른다. ↩

  3. 2003년 노벨 경제학상은 그레인저(공적분)와 엥글(ARCH 모형)이 함께 받았다. 1987년 공동 논문의 두 저자가 각자 다른 업적으로 같은 해 상을 받은 셈이라, 시상식 날 축하 인사가 꽤 헷갈렸을 것이다. ↩

검증 자료

이 문서의 주요 출처

  1. R. F. Engle, C. W. J. Granger (1987), Co-integration and error correction: representation, estimation, and testing, Econometrica 55(2), 251-276
  2. C. W. J. Granger, P. Newbold (1974), Spurious regressions in econometrics, Journal of Econometrics 2(2), 111-120
  3. P. C. B. Phillips (1986), Understanding spurious regressions in econometrics, Journal of Econometrics 33(3), 311-340
  4. S. Johansen (1991), Estimation and hypothesis testing of cointegration vectors in Gaussian vector autoregressive models, Econometrica 59(6), 1551-1580
  5. M. P. Murray (1994), A drunk and her dog: an illustration of cointegration and error correction, The American Statistician 48(1), 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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