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단위근 검정 Unit root test | |
|---|---|
| 질문 | 에서 인가 |
| 대표 검정 | 디키-풀러(DF), 확장 DF(ADF), 필립스-페론(PP) |
| 귀무가설 반대 | KPSS (귀무 = 정상) |
| 통계량 분포 | 표준 아님 — 브라운 운동의 범함수 |
| 5% 임계값 | 상수 없음 −1.95 / 상수 −2.86 / 상수+추세 −3.41 |
| 약점 | 가 1 근처면 검정력이 낮음, 구조 변화에 속음 |
값이 −2.5 면 유의하다고? 단위근 앞에서는 아니다.
단위근 검정(unit root test)은 시계열이 충격을 시간이 지나면 잊는 정상 과정인지, 충격이 영원히 누적되는 랜덤 워크형 과정인지를 가리는 통계 검정이다. AR(1) 에서 특성 방정식의 근이 단위원 위에 있는 경우()를 “단위근이 있다”고 부르는 데서 이름이 왔다. 1979년 데이비드 디키와 웨인 풀러의 논문이 출발점이다.
이 검정이 따로 문서를 차지하는 이유는 평범한 회귀의 검정을 그대로 쓰면 틀리기 때문이다. 귀무가설 아래에서 최소제곱 추정량은 정규분포로 수렴하지 않고, 통계량은 왼쪽으로 크게 치우친 비표준 분포를 따른다. 이 문서는 그 분포가 어디서 나오는지, 임계값과 검정력을 몬테카를로로 직접 확인한 결과, 그리고 실무에서 검정 결과를 읽는 법을 다룬다. AR 모형의 정상성 조건 자체는 자기회귀 모형에, 단위근이 둘 이상의 계열에 공통으로 있을 때의 이야기는 공적분에 있다.
2. 왜 정상성부터 묻나
이면 는 평균 주위로 돌아오고, 분산이 로 유한하며, 먼 과거의 충격은 로 사라진다. 이면 라서 분산이 로 커지고, 충격이 영원히 남는다. 이런 계열을 1차 적분(integrated of order 1), 이라 하고, 한 번 차분 하면 정상인 이 된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 회귀가 거짓말을 한다. 서로 무관한 계열 둘을 회귀하면 기울기가 “유의”하게 나오는 일이 흔하다. 이게 공적분 문서의 허위 회귀 이야기다.
- 예측의 성격이 다르다. 정상 과정의 장기 예측은 평균으로 돌아가고 예측 구간이 일정한 폭으로 수렴한다. 단위근 과정은 현재 값에서 멈춰 있고 예측 구간이 로 계속 벌어진다.
시뮬레이션 쪽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온다. 분자동역학의 총에너지, 마르코프 연쇄 몬테카를로의 추적값, 장시간 기후 적분의 전지구 평균 기온이 “평형 주위에서 요동”하는지 “아직 표류 중”인지를 정량적으로 묻는 도구가 이것이다.
3. 디키-풀러 검정
양변에서 을 빼서 에 대한 회귀로 바꾼다.
통계량은 의 보통 비율 이다. 식은 평범한 회귀지만 귀무가설 아래 분포가 평범하지 않다. 상수·추세가 없는 경우 에서
로 수렴한다. 는 표준 브라운 운동이다. 랜덤 워크를 시간 로 축척하면 브라운 운동이 된다는 함수형 중심극한정리(돈스커 정리)에서 나오는 결과다. 두 가지가 눈에 띈다.
- 수렴 속도가 다. 정상 AR 에서는 가 정규로 가는데, 단위근에서는 이 비퇴화 분포로 간다. 추정량이 오히려 더 빨리 정확해지는 초일치성(superconsistency)이다.
- 분자 이 음수 쪽으로 치우친다. 은 자유도 1 카이제곱이라 절반 이상의 확률로 1보다 작다. 그래서 가 1보다 작게 나오는 편향이 있고 분포가 왼쪽으로 밀린다.
3.1. 몬테카를로로 확인
순수 랜덤 워크(, )를 2만 번 만들어 세 가지 회귀식으로 를 계산하면 분위수가 이렇게 나온다.
| 회귀식 | 1% | 5% | 10% | 정규 임계값 −1.645 를 쓰면 기각률 |
|---|---|---|---|---|
| 상수 없음 | −2.58 | −1.95 | −1.62 | 9.6% |
| 상수 | −3.44 | −2.85 | −2.59 | 46% |
| 상수 + 추세 | −3.98 | −3.43 | −3.15 | 77% |
분위수가 디키-풀러·풀러의 점근 임계값(상수 −2.86, 추세 −3.41 등)과 소수 둘째 자리까지 맞는다. 오른쪽 열이 핵심이다. 상수를 넣은 회귀에서 정규분포 임계값을 쓰면 진짜 랜덤 워크의 절반 가까이를 “정상”으로 판정한다. 추세를 넣으면 4번 중 3번 틀린다. 결정론 항을 넣을수록 분포가 왼쪽으로 더 밀리는 이유는, 상수·추세를 추정하면서 에서 평균과 추세를 빼낸(탈평균된) 브라운 운동이 분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같은 실험에서 의 평균은 상수 없음 −1.77, 상수 포함 −5.33 이었다. 이면 상수 포함 회귀의 가 평균 로, 진짜 단위근을 2% 정도 과소추정한다. 짧은 계열에서 “반감기”를 계산하면 실제보다 훨씬 빨리 평균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4. 확장: ADF, PP, KPSS
확장 디키-풀러(ADF). 오차가 백색 잡음이 아니라 자기상관이 있으면 DF 분포가 깨진다. 해법은 차분의 시차를 회귀에 넣는 것이다.
사이드·디키(1984)는 를 표본 크기와 함께 적당히 늘리면(대략 보다 느리게) ARMA 오차에서도 같은 극한 분포가 성립함을 보였다. 실무에서 는 아카이케 정보기준이나 베이즈 정보 기준으로 고르거나, 슈베르트 규칙 에서 출발해 마지막 시차가 유의할 때까지 줄인다. 가 너무 작으면 크기 왜곡(거짓 기각)이, 너무 크면 검정력 손실이 생긴다.
필립스-페론(PP). 시차를 넣는 대신 DF 통계량을 장기 분산 추정량(뉴이-웨스트 등)으로 사후 보정한다. 이분산에 강하지만, 이동평균 근이 음의 단위근에 가까우면 크게 왜곡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KPSS. 위 검정들은 모두 귀무가설이 단위근이다. 기각 못 했다고 단위근이 있다는 뜻은 아니고, 증거가 부족하다는 뜻일 뿐이다. 콰트코프스키·필립스·슈미트·신(1992)은 반대로 정상을 귀무가설로 두는 검정을 만들었다. 그래서 둘을 함께 돌려 표로 읽는 것이 국룰이다.
| ADF | KPSS | 해석 |
|---|---|---|
| 기각 | 기각 못 함 | 정상으로 보는 게 타당 |
| 기각 못 함 | 기각 | 단위근으로 보는 게 타당 |
| 기각 못 함 | 기각 못 함 | 데이터가 판단할 만큼 길지 않음 |
| 기각 | 기각 | 모형 오설정 의심(구조 변화, 비선형, 분수 적분 등) |
statsmodels 의 adfuller 는 매키넌(1996)의 반응 곡면 회귀로 계산한 임계값과 근사 p-값을 준다. 위 표의 수치를 손으로 찾을 일은 거의 없지만, 어느 결정론 항으로 돌렸는지는 출력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regression='c' 와 'ct' 는 다른 분포를 쓴다.
5. 검정력 — 1 근처는 원래 안 보인다
같은 몬테카를로를 정상 AR(1)()에 돌려, 상수 포함 ADF 가 5% 수준에서 단위근을 기각하는 비율(검정력)을 재면 다음과 같다.
| 34% | 13% | 8% | |
| 97% | 48% | 12% |
은 반감기가 약 34 스텝인 엄연한 정상 과정인데, 250개 관측으로도 열에 아홉은 단위근과 구별하지 못한다. 이면 기각률 8% 로, 귀무가설이 참일 때의 5% 와 사실상 같다. 관측 개수보다 관측 구간 길이가 중요하다. 같은 1년치 데이터를 일 단위에서 분 단위로 쪼개도 가 1에 더 가까워질 뿐 검정력은 거의 늘지 않는다. 평균 회귀의 “시간 척도”를 몇 번 지나쳐야 그걸 볼 수 있기 때문이다.1
6. 구조 변화라는 함정
페론(1989)은 정상 과정이라도 평균이나 추세가 한 번 꺾이면 ADF 가 단위근을 기각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였다. 꺾인 추세를 직선으로 맞추면 잔차가 오래 한쪽에 머물고, 그게 영구 충격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넬슨·플로서(1982)가 미국 거시 계열 14개 중 대부분에서 단위근을 기각하지 못해 “거시경제 충격은 영구적”이라는 논쟁을 불렀는데, 페론은 1929년 대공황과 1973년 석유 파동을 구조 변화로 넣으면 상당수가 추세 정상으로 바뀐다고 반박했다. 이후 변화 시점을 데이터에서 찾는 지벗-앤드루스(1992) 같은 검정이 나왔다.
시뮬레이션 출력에서도 같은 일이 생긴다. 평형화 구간을 덜 잘라 낸 MD 에너지, 중간에 시간 간격이나 온도조절기 매개변수를 바꾼 기록은 “단위근 있음”으로 나오기 쉽다. 검정 전에 그림부터 그려라.2
7. 실전 순서
- 그림을 그린다. 추세가 보이면 추세 항을, 0이 아닌 평균이면 상수 항을 넣는다. 귀무·대립 가설 양쪽에서 말이 되는 결정론 항을 고르는 것이 첫 결정이다.
- ADF 와 KPSS 를 함께 돌린다. 시차 는 정보기준으로, 결과가 에 민감하면 그 사실 자체를 보고한다.
- 단위근이면 차분해서 다시 검정한다. 차분한 계열에도 단위근이 있으면 다(드물지만 물가 수준 같은 계열에서 나온다).
- 여러 계열이 모두 이면 차분 전에 공적분을 먼저 의심한다. 공적분이 있으면 차분만 한 벡터 자기회귀는 장기 관계를 버린 오설정이다.
- 결론은 확률로 말한다. “단위근이 있다”가 아니라 “이 길이의 데이터로는 단위근과 을 구별할 수 없다”가 정직한 문장이다.3
8. 관련 문서
- 자기회귀 모형 · 벡터 자기회귀 · 공적분 · 그레인저 인과성
- 브라운 운동 · 랜덤 워크 · 몬테카를로 방법 · 마르코프 연쇄 몬테카를로
- 아카이케 정보기준 · 베이즈 정보 기준
- 정상 과정 · 오른슈타인-울렌벡 과정 · 구조적 변화
9. Footnotes
-
금융 쪽에서 “평균 회귀 전략” 백테스트가 실전에서 무너지는 단골 이유. 반감기가 2년인 스프레드를 6개월 데이터로 검정하면 검정은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데, 사람은 뭔가를 들었다고 믿는다. ↩
-
“통계량부터 뽑고 그림은 나중에”는 시계열 분석의 대표적 현생 실수다. 단위근 검정 p-값 0.3 보다 그래프 한 장이 더 많은 걸 말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
크리스토퍼 심스 같은 베이지안 계량경제학자들은 애초에 이라는 점 가설을 검정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사후분포로 보면 0.98 과 1.00 은 연속적으로 이어진 이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논쟁은 아직도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다. ↩
이 문서의 주요 출처
- D. A. Dickey, W. A. Fuller (1979), Distribution of the estimators for autoregressive time series with a unit root, Journal of the American Statistical Association 74(366), 427-431
- S. E. Said, D. A. Dickey (1984), Testing for unit roots in autoregressive-moving average models of unknown order, Biometrika 71(3), 599-607
- P. C. B. Phillips, P. Perron (1988), Testing for a unit root in time series regression, Biometrika 75(2), 335-346
- D. Kwiatkowski, P. C. B. Phillips, P. Schmidt, Y. Shin (1992), Testing the null hypothesis of stationarity against the alternative of a unit root, Journal of Econometrics 54(1-3), 159-178
- J. G. MacKinnon (1996), Numerical distribution functions for unit root and cointegration tests, Journal of Applied Econometrics 11(6), 601-618
- statsmodels — tsa.stattools.adfuller / kpss documentation
의견을 반영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