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켄 델타제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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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해석 마지막 수정: 2026-10-20 04: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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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이켄 델타제곱법
Aitken's Δ² Process
입력이미 계산된 수열의 연속한 세 항
출력극한의 추정값 (새 수열)
정확한 경우xn = L + C qn 꼴 (기하 오차)
가속되는 것선형 수렴 (오차비 → λ ≠ 1)
안 되는 것로그 수렴 (오차비 → 1)
제안알렉산더 아이켄, 1926

수열이 기하급수적으로 극한에 다가가고 있다면, 세 점만 보고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를 바로 계산할 수 있다.

아이켄 델타제곱법(Aitken’s Δ² process)은 선형으로 수렴하는 수열의 연속한 세 항 xn,xn+1,xn+2x_n, x_{n+1}, x_{n+2} 로부터 오차가 기하급수 CqnC q^n 꼴이라고 가정하고 극한을 외삽해, 원래 수열보다 빨리 수렴하는 새 수열을 만드는 수열 가속(sequence acceleration) 기법이다. 뉴질랜드 출신 수학자 알렉산더 아이켄이 1926년 베르누이의 다항식 근 계산법을 다루면서 발표했고, 17세기 말 일본의 세키 다카카즈가 원주율 계산에 같은 공식을 썼다는 기록도 있다1.

스테펜센 방법 문서가 이걸 반복에 되먹이는 쪽(고정점 반복 → 2차 수렴)을 다뤘다. 이 문서는 되먹이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수열에 한 번 또는 여러 번 씌우는 쪽 — 급수 가속, 반복 적용, 섕크스 변환과 윈의 ε-알고리즘으로의 일반화, 그리고 왜 로그 수렴에는 안 듣는지 — 를 정리한다.

2. 공식과 유도

전진차분 Δxn=xn+1−xn\Delta x_n = x_{n+1} - x_n, Δ2xn=xn+2−2xn+1+xn\Delta^2 x_n = x_{n+2} - 2x_{n+1} + x_n 으로 쓰면

An  =  xn−(Δxn)2Δ2xn  =  xn+2−(xn+2−xn+1)2(xn+2−xn+1)−(xn+1−xn).A_n \;=\; x_n - \frac{(\Delta x_n)^2}{\Delta^2 x_n} \;=\; x_{n+2} - \frac{(x_{n+2}-x_{n+1})^2}{(x_{n+2}-x_{n+1}) - (x_{n+1}-x_n)}.

유도는 한 줄이다. xn=L+Cqnx_n = L + C q^n 이라고 놓으면 미지수가 L,C,qL, C, q 셋이고 식도 세 개(xn,xn+1,xn+2x_n, x_{n+1}, x_{n+2})다. 연립하면

xn+2−Lxn+1−L=xn+1−Lxn−L=q⟹L=xnxn+2−xn+12xn+2−2xn+1+xn.\frac{x_{n+2}-L}{x_{n+1}-L} = \frac{x_{n+1}-L}{x_n-L} = q \quad\Longrightarrow\quad L = \frac{x_n x_{n+2} - x_{n+1}^2}{x_{n+2} - 2x_{n+1} + x_n}.

이게 위 식과 같다. 그래서 오차가 정확히 기하수열이면 AnA_n 은 극한 그 자체다. 실제로 xn=2+3⋅0.9nx_n = 2 + 3\cdot 0.9^n 에 적용하면 배정밀도 반올림 수준(∣An−2∣∼10−13|A_n - 2| \sim 10^{-13})으로 2가 나온다.

마지막 식의 LL 꼴(분자 xnxn+2−xn+12x_n x_{n+2} - x_{n+1}^2)은 대수적으로 같지만 절대 그대로 코딩하지 마라. 큰 수 둘의 차를 작은 수로 나누는 꼴이라 유효숫자가 통째로 날아간다. 최신 항 xn+2x_{n+2} 에 작은 보정을 빼는 둘째 꼴이 반올림에 가장 덜 민감하다.

2.1. 언제 가속되나

오차 en=xn−Le_n = x_n - L 이 en+1=(λ+δn) ene_{n+1} = (\lambda + \delta_n)\, e_n, δn→0\delta_n \to 0 을 만족하고 λ≠1\lambda \ne 1 이면(교대 급수의 λ=−1\lambda = -1 도 포함)

lim⁡n→∞An−Lxn−L=0\lim_{n\to\infty} \frac{A_n - L}{x_n - L} = 0

이 성립한다(헨리치의 정리). 즉 선형 수렴하는 수열이면 차수 자체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무조건 빨라진다. 고정점 반복 xn+1=g(xn)x_{n+1} = g(x_n) 처럼 오차가 en+1=g′(r)en+12g′′(r)en2+⋯e_{n+1} = g'(r) e_n + \tfrac12 g''(r) e_n^2 + \cdots 로 가는 경우엔 An−L=O(en2)A_n - L = O(e_n^2) 이 되어, 한 번 씌운 수열의 오차비가 대략 λ2\lambda^2 이 된다.

3. 검산

3.1. 고정점 반복 cos x

xn+1=cos⁡xnx_{n+1} = \cos x_n, x0=1x_0 = 1 은 고정점 반복의 단골 예제다. 고정점 r≈0.739085r \approx 0.739085 에서 ∣g′(r)∣=sin⁡r≈0.674|g'(r)| = \sin r \approx 0.674 라 오차가 매 스텝 0.674배씩 준다.

nn원래 ∣xn−r∣\lvert x_n - r\rvert아이켄 ∣An−2−r∣\lvert A_{n-2} - r\rvert
21.18×10−11.18\times10^{-1}1.11×10−21.11\times10^{-2}
45.44×10−25.44\times10^{-2}2.18×10−32.18\times10^{-3}
62.49×10−22.49\times10^{-2}4.49×10−44.49\times10^{-4}
81.13×10−21.13\times10^{-2}9.29×10−59.29\times10^{-5}

(같은 행은 같은 데이터 x0..xnx_0..x_n 만 쓴다.) 아이켄 열의 오차비가 두 스텝에 약 0.2, 즉 스텝당 약 0.45≈0.67420.45 \approx 0.674^2 로 위의 예측과 맞는다. 다만 이건 여전히 선형 수렴이다 — 2차로 바꾸려면 외삽값을 다음 반복의 출발점으로 넣어야 하고, 그게 스테펜센 방법이다.

3.2. 라이프니츠 급수와 반복 적용

π=4(1−13+15−⋯ )\pi = 4(1 - \tfrac13 + \tfrac15 - \cdots) 의 부분합 SnS_n 은 오차가 대략 1/n1/n 로 줄어 악명 높게 느리다. 오차비가 −1-1 로 가는 교대 급수라 아이켄이 듣는다. 결과 수열에 다시 아이켄을 씌우는 반복 아이켄(iterated Aitken)도 된다.

부분합 9개(S0,…,S8S_0, \dots, S_8)만으로 얻는 ∣ ⋅−π∣|\,\cdot - \pi|:

적용 횟수0 (그냥 S8S_8)1234
오차1.11×10−11.11\times10^{-1}4.79×10−44.79\times10^{-4}1.02×10−51.02\times10^{-5}5.78×10−75.78\times10^{-7}6.04×10−86.04\times10^{-8}

부분합으로만 6×10−86\times10^{-8} 에 가려면 항이 대략 1.7×1071.7\times10^{7} 개 필요하다. 같은 9개 숫자에서 일곱 자릿수를 더 뽑아낸 셈이다2.

3.3. 실패 사례 — 바젤 급수

∑1/k2=π2/6\sum 1/k^2 = \pi^2/6 의 부분합은 오차가 ≈1/n\approx 1/n 이고 오차비가 1로 간다(로그 수렴). 이때 아이켄은 앞자리 상수만 깎는다.

항 수 nn102040
부분합 오차9.52×10−29.52\times10^{-2}4.88×10−24.88\times10^{-2}2.47×10−22.47\times10^{-2}
아이켄 오차5.25×10−25.25\times10^{-2}2.56×10−22.56\times10^{-2}1.27×10−21.27\times10^{-2}

오차가 절반이 될 뿐 여전히 1/n1/n 이다. 이건 아이켄만의 문제가 아니다 — 들라에-제르맹본(1980)이 로그 수렴 수열 전체를 가속하는 단일 변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였다. 로그 수렴에는 오차 모양을 미리 아는 방법(오일러-매클로린 보정, 리처드슨 외삽법처럼 hph^p 꼴을 알고 지우는 것, 레빈 변환 등)을 따로 써야 한다.

4. 섕크스 변환과 ε-알고리즘

아이켄의 가정 “오차 = 기하수열 하나”를 “기하수열 kk 개의 합”으로 넓힌 게 섕크스 변환(1955)이다.

xn=L+∑i=1kCi qi nx_n = L + \sum_{i=1}^{k} C_i\, q_i^{\,n}

을 2k+12k+1 개 항으로 맞춰 LL 을 푸는 것이고, 그 값 ek(xn)e_k(x_n) 은 행렬식의 비로 쓴다. k=1k = 1 이 정확히 아이켄이다. 행렬식을 매번 계산하는 건 비싸고 불안정해서, 윈(1956)이 같은 값을 점화식으로 뽑는 ε-알고리즘을 냈다.

ε−1(n)=0,ε0(n)=xn,εj+1(n)=εj−1(n+1)+1εj(n+1)−εj(n).\varepsilon_{-1}^{(n)} = 0,\quad \varepsilon_0^{(n)} = x_n,\qquad \varepsilon_{j+1}^{(n)} = \varepsilon_{j-1}^{(n+1)} + \frac{1}{\varepsilon_j^{(n+1)} - \varepsilon_j^{(n)}}.

짝수 열 ε2k(n)=ek(xn)\varepsilon_{2k}^{(n)} = e_k(x_n) 이 섕크스 값이고 홀수 열은 중간 계산용이다. ε2\varepsilon_2 를 풀어 쓰면 아이켄 식이 그대로 나온다. 거듭제곱 급수의 부분합에 섕크스 변환을 씌우면 파데 근사의 대각선 근처 원소가 나온다 — 그래서 아이켄·섕크스·파데·연분수는 한 집안이다.

5. 실무 — 어디서 쓰나

  • 고정점 반복의 후처리. 반복을 멈춘 뒤 마지막 세 값에 한 번 씌워 자릿수를 더 얻는다. 되먹이고 싶으면 스테펜센 방법.
  • 연성 해석의 동적 완화. 유체-구조 연성의 분리형 반복에서 쓰는 「아이켄 완화」는 이 공식의 벡터판으로 완화계수를 매 반복 다시 정한다. 벡터 문제를 본격적으로 가속하려면 최근 잔차 여러 개를 쓰는 앤더슨 가속이나 벡터 ε-알고리즘·MPE·RRE 쪽으로 간다.
  • 급수·적분 근사. 교대 급수, 고유값 거듭제곱법의 고유값 추정 수열(오차비가 λ2/λ1\lambda_2/\lambda_1 의 거듭제곱으로 일정한 선형 수렴이다) 등 오차비가 일정한 곳이면 공짜로 자릿수를 얻는다.
  • 수렴 차수 진단. 세 연속 오차의 비를 보는 것 자체가 수렴성의 실측 차수 추정과 같은 계산이다. 아이켄이 잘 들으면 선형 수렴, 효과가 미미하면 로그 수렴을 의심하면 된다.

6. 함정

  • 분모 상쇄. 수렴이 진행될수록 Δ2xn\Delta^2 x_n 은 작은 수 셋의 차가 되어 상대오차가 커진다. 반복 아이켄을 너무 깊게 쌓으면 어느 단계부터는 반올림 잡음을 외삽하게 된다. 위 라이프니츠 표도 단계를 더 쌓으면 결국 이득이 멈춘다.
  • Δ2xn=0\Delta^2 x_n = 0. 수열이 이미 상수가 됐거나 우연히 등차일 때 0으로 나눈다. 0이거나 아주 작으면 그 항은 건너뛰는 보호 코드를 넣는다.
  • 전이 구간. 반복 초기처럼 오차비가 아직 상수로 자리잡지 않았을 때 씌우면 엉뚱한 값이 나올 수 있다. 가속은 「점근 영역에 들어간 수열」의 도구다.
  • 발산 수열도 무언가로 보낸다. ∣λ∣>1|\lambda| > 1 이어도 공식은 LL 을 내놓는다(그게 반발하는 고정점이다). 장점이자 함정이다3.

7. 관련 문서

8. Footnotes

  1. 세키 다카카즈(관효)는 정다각형 둘레로 원주율을 구하면서 마지막 세 값으로 극한을 외삽했다. 아이켄보다 200년 넘게 앞선다. 서양 수학사가 동양의 선행 사례를 뒤늦게 발견하는 국룰이 여기서도 돈다. ↩

  2. 새 함수 평가가 단 한 번도 없다. 이미 있는 숫자 9개를 다시 섞기만 했다. 수치해석에서 공짜 점심에 가장 가까운 물건이다. ↩

  3. 발산하는 반복에 씌우니 수렴값이 나와서 “와 고쳤다” 하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물리적으로 의미 없는 불안정 평형이었다는 사연은 생각보다 흔하다. 외삽은 외삽일 뿐이다. ↩

검증 자료

이 문서의 주요 출처

  1. A. C. Aitken (1926), On Bernoulli's numerical solution of algebraic equations, Proc. Roy. Soc. Edinburgh 46, 289-305
  2. D. Shanks (1955), Non-linear transformations of divergent and slowly convergent sequences, J. Math. Phys. 34, 1-42
  3. P. Wynn (1956), On a device for computing the e_m(S_n) transformation, MTAC 10, 91-96
  4. Wikipedia, Aitken's delta-squared process (정의·수렴 정리·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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