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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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계산물리 통계 마지막 수정: 2026-09-04 04:14:22

1. 개요[편집]

엔트로피
Entropy
기호 · 단위$S$ · J/K (SI), 무차원(정보 단위)
열역학적 정의클라우지우스, 1865: $dS=\delta Q_{\rm rev}/T$
통계적 정의볼츠만: $S=k_B\ln W$
분포에 대한 정의깁스·섀넌: $S=-k_B\sum p_i\ln p_i$
성질상태함수 · 시량변수(extensive) · 오목(concave)
기준점완전 결정에서 $S\to0$ (열역학 제3법칙)
계산 도구분배함수, NASA 다항식, 자유에너지 계산법

에너지는 “얼마나 있느냐”를 세고, 엔트로피는 “그중 얼마나 쓸 수 있느냐”를 센다.

엔트로피(entropy, SS)는 계의 거시상태 하나에 대응하는 미시상태가 얼마나 많은지를 재는 상태함수이며, 동시에 가역 과정에서 주고받은 열을 온도로 나눈 몫의 총계로 정의되는 열역학적 양이다. 이 두 문장이 같은 것을 말한다는 사실이 19세기 물리학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이 문서는 양(量) 자체를 다룬다. 클라우지우스의 dS=δQrev/TdS=\delta Q_{\rm rev}/T, 볼츠만의 S=kBlnWS=k_B\ln W, 깁스·섀넌의 S=kBplnpS=-k_B\sum p\ln p 가 어떻게 하나의 양의 세 얼굴인지, 그것이 왜 상태함수인지, 그리고 수치해석에서 이 양이 실제로 어디에 계산되어 들어가는지가 주제다. 왜 그것이 증가하는지(법칙의 진술과 등가성)는 열역학 제2법칙이, 역학에서 증가를 유도하려던 시도H 정리가 맡는다. 이름이 같지만 성격이 다른 엔트로피 조건은 뒤의 절에서 왜 그 이름을 달게 됐는지만 짚고 넘긴다.

2. 클라우지우스 — 열의 몫으로 정의된 양[편집]

루돌프 클라우지우스는 1854년 무렵부터 순환 과정에서 δQ/T\oint \delta Q/T 라는 조합이 특별하게 행동한다는 것을 붙들고 있었고, 1865년에 이 양에 엔트로피라는 이름을 붙였다.1 정의는 이렇다.

dS  =  δQrevTdS \;=\; \frac{\delta Q_{\rm rev}}{T}

여기서 세 단어가 전부 중요하다.

  • δQ\delta Q 가 아니라 δQrev\delta Q_{\rm rev} — 실제로 일어난 과정이 아니라 같은 두 상태를 잇는 가역 경로를 따라 잰 열이다. 비가역 과정에는 이 공식을 쓸 수 없고, 대신 dS>δQ/TdS>\delta Q/T 라는 부등식만 성립한다.
  • TT 로 나눈다 — 이 나눗셈이 δQ\delta Q완전미분으로 만드는 적분인자다. δQ\delta Q 자체는 경로에 의존하지만 δQ/T\delta Q/T 는 그렇지 않다.
  • 따라서 SS 는 상태함수 — 두 상태 사이의 ΔS\Delta S 는 어떤 경로로 갔든 같다. 이것이 엔트로피가 쓸모 있는 유일한 이유다. 계산할 때는 실제 경로가 아무리 지저분해도 가역 경로를 하나 지어내서 적분하면 된다.

상태함수라는 성질에서 곧바로 실무용 공식들이 나온다. 열역학 제1법칙 dU=δQpdVdU=\delta Q-p\,dV 를 가역 경로에서 대입하면 깁스 관계식

dU=TdSpdV  +  iμidNidU = T\,dS - p\,dV \;+\; \sum_i \mu_i\, dN_i

가 되고, 여기서부터 맥스웰 관계식과 각종 편미분 항등식이 쏟아진다. 이상기체에 대해 cpc_p 가 상수이면 적분이 손으로 끝난다.

s(T,p)s(T0,p0)  =  cplnTT0    Rlnpp0s(T,p) - s(T_0,p_0) \;=\; c_p\ln\frac{T}{T_0} \;-\; R\ln\frac{p}{p_0}

압축성 유동 코드가 등엔트로피 관계 p/ργ=constp/\rho^\gamma=\text{const} 를 쓰거나, 노즐 유입 경계에서 전온도·전압력을 주고 상태를 역산하는 것이 전부 이 식의 응용이다. 실제 기체에서는 이상기체 값에 이탈함수(departure function)를 더하는데, 그 이탈함수는 상태방정식에서 (p/T)V(\partial p/\partial T)_V 를 적분해 얻는다. 즉 엔트로피 계산의 정확도는 상태방정식의 정확도에 그대로 묶여 있다.

한 가지 클라우지우스 정의의 한계 — 이 정의는 차이만 준다. 절대값의 기준점은 열역학 제3법칙(네른스트, 1906)이 “완전 결정에서 T0T\to0 이면 S0S\to0“으로 못 박아 준다. 그 기준점 덕분에 화학 편람의 표준 몰 엔트로피 SS^\circ 가 절대값으로 표기될 수 있다.

3. 볼츠만 — 셈으로 정의된 양[편집]

같은 양을 완전히 다른 곳에서 다시 만난다. 거시상태 하나에 대응하는 미시상태의 수를 WW 라 할 때

S=kBlnWS = k_B \ln W

이다. 볼츠만의 묘비에 새겨진 그 식이며, 정작 이 형태로 처음 적은 사람은 플랑크라는 것이 정설이다.2 여기서 kB=1.380649×1023 J/Kk_B=1.380649\times10^{-23}\ \mathrm{J/K}단위 환산 상수일 뿐이다. 물리는 lnW\ln W 에 다 들어 있고, kBk_B 는 그것을 켈빈과 줄이라는 인간의 단위에 맞춰 주는 역할만 한다.

로그가 붙은 이유는 시량성(extensivity) 때문이다. 독립된 두 계를 합치면 미시상태 수는 곱해지고(W=W1W2W=W_1W_2), 엔트로피는 더해져야 한다(S=S1+S2S=S_1+S_2). 곱을 합으로 바꾸는 함수는 로그뿐이다. 그래서 S=kBlnWS=k_B\ln W 는 선택이 아니라 거의 강제된 형태다.

이 정의가 클라우지우스 정의와 정말 같은 것인지 확인하는 표준 시험대가 단원자 이상기체다. 위상공간 부피를 세고 h3Nh^{3N} 으로 나누고 동일 입자 N!N! 로 나누면 자쿠어-테트로데 식

S=NkB[ln ⁣(VN(4πmU3Nh2)3/2)+52]S = N k_B\left[\ln\!\left(\frac{V}{N}\left(\frac{4\pi m U}{3Nh^{2}}\right)^{3/2}\right)+\frac52\right]

이 나온다. 이 식이 예측하는 아르곤의 표준 몰 엔트로피는 약 154.8 J/(molK)154.8\ \mathrm{J/(mol\cdot K)} 이고, 열량계로 0 K0\ \mathrm K 부터 cpdT/T\int c_p\,dT/T 를 적분해 얻은 실측값과 소수점 아래에서 만난다.3 미시상태를 세서 얻은 수와 열을 재서 얻은 수가 일치한다 — 이것이 두 정의가 같은 양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다.

여기서 hhN!N! 이 등장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고전역학만으로는 위상공간의 “칸 크기”를 정할 수 없어 SS 의 절대값이 임의 상수만큼 떠 있고, 그 상수를 고정하는 것이 양자역학이다. 엔트로피의 절대값은 고전물리가 혼자 답할 수 없는 양이다.

4. 깁스와 섀넌 — 분포로 정의된 양[편집]

S=kBlnWS=k_B\ln W 는 모든 미시상태가 똑같이 그럴듯할 때의 이야기다(미시정준 앙상블). 확률이 상태마다 다르면 깁스의 정의로 일반화된다.

S=kBipilnpiS = -k_B\sum_i p_i \ln p_i

pip_iWW 개 상태에 균등하면 pi=1/Wp_i=1/W 를 넣어 S=kBlnWS=k_B\ln W 로 되돌아온다. 정준 앙상블에서는 pi=eβEi/Zp_i=e^{-\beta E_i}/Z 를 대입해

S=kBlnZ+UT,F=UTS=kBTlnZS = k_B\ln Z + \frac{U}{T},\qquad F = U - TS = -k_B T\ln Z

를 얻고, 이것이 통계역학이 열역학에 접속하는 지점이다. 계산 관점에서 이 식이 뜻하는 바는 명확하다 — 분배함수 ZZ 하나만 구하면 엔트로피는 미분으로 떨어진다. 문제는 ZZ 가 거의 언제나 못 구하는 적분이라는 것이고, 그래서 분자 시뮬레이션에서 엔트로피가 유난히 비싼 양이 된다(아래 절 참조).

1948년 클로드 섀넌은 통신에서 “메시지 하나가 담는 정보량”을 공리적으로 유도하다가 정확히 같은 함수꼴에 도달했다.

H(p)=ipilog2pi[bit]H(p) = -\sum_i p_i \log_2 p_i \quad [\text{bit}]

kBk_B 가 빠지고 로그 밑이 2로 바뀐 것 외에는 완전히 같다. 즉 깁스 엔트로피와 섀넌 엔트로피는 다른 양이 아니라 단위가 다른 같은 양이다. 환산은 1비트 =kBln29.57×1024 J/K=k_B\ln 2\approx 9.57\times10^{-24}\ \mathrm{J/K}. 이 다리를 어떤 방향으로 건너느냐에 따라 최대 엔트로피 원리(제약 조건만 알 때 가장 덜 편향된 분포를 고르는 추론 원리), 쿨백-라이블러 발산(두 분포 사이의 상대 엔트로피), 상호정보량, 엔트로피 부호화허프만 부호화가 전부 같은 함수의 다른 응용으로 정렬된다.

특히 상대 엔트로피가 더 근본적이라는 관점이 계산에서는 훨씬 편하다. plnp-\sum p\ln p 는 연속 분포로 넘어가면 좌표 변환에 대해 불변이 아니지만, DKL(pq)=pln(p/q)D_{\rm KL}(p\Vert q)=\sum p\ln(p/q) 는 불변이다. 물리에서도 실제로 등장하는 것은 대개 “평형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이고, 그 양이 곧 KL 발산이다. H 정리에서 HH 함수가 정확히 이 구조를 갖는다.

5. 세 정의를 한눈에[편집]

정의형태필요한 것주 사용처
클라우지우스가역 열의 적분온도·열량 측정사이클 해석, 물성 표
볼츠만미시상태 셈거시상태의 정의이상기체, 격자 모형
깁스확률분포의 범함수앙상블·분배함수통계역학 계산 전반
섀넌같은 범함수, 무차원확률분포만추론, 압축, 기계학습

세 정의는 각자 잘 정의된 영역이 다르다. 클라우지우스 정의는 평형 상태 사이에서만 쓸 수 있고, 볼츠만 정의는 거시상태를 무엇으로 잡을지 사람이 정해야 하며, 깁스 정의는 앙상블이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 “엔트로피가 무엇의 엔트로피인지”를 명시하지 않으면 논쟁의 절반이 정의 불일치에서 생긴다.

6. 혼합 엔트로피와 깁스 역설[편집]

칸막이로 나뉜 같은 부피·온도·압력의 두 상자에 서로 다른 이상기체가 각각 NN 개씩 들어 있다. 칸막이를 빼면 각 기체가 두 배 부피로 퍼지므로

ΔSmix=2NkBln2  >  0\Delta S_{\rm mix} = 2N k_B \ln 2 \;>\;0

일반적으로는 몰분율 xix_i 에 대해 ΔSmix=NkBixilnxi\Delta S_{\rm mix}=-Nk_B\sum_i x_i\ln x_i 다. 여기서 깁스 역설이 튀어나온다 — 양쪽 기체가 같은 기체라면? 칸막이를 빼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ΔS=0\Delta S=0 이어야 하는데, 위 계산은 기체의 정체를 묻지 않으므로 여전히 2NkBln22Nk_B\ln2 를 뱉는다. 게다가 “두 기체가 얼마나 비슷한가”를 연속적으로 바꿔도 혼합 엔트로피는 연속적으로 줄지 않고 동일해지는 순간 계단처럼 0으로 떨어진다.

해소는 두 층에서 온다.

  • 동일 입자의 구별 불가능성. 미시상태를 셀 때 같은 종류의 입자를 바꿔치기한 배치를 같은 상태로 세야 하고, 그것이 N!N! 로 나누는 조작이다. 깁스는 1902년에 이 인수를 사실상 손으로 넣었고, 양자역학이 나온 뒤에야 그것이 임시방편이 아니라 동일 입자의 근본 성질임이 밝혀졌다.
  • 거시상태의 정의가 관측자에게 달려 있다. 제인스의 관점은 더 실용적이다. 두 기체를 분리할 수 있는 반투막이 존재하는가가 관건이며, 분리할 수단이 없다면 그 혼합에서는 일을 뽑을 수 없고 따라서 엔트로피 차이도 없다. 엔트로피는 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계에 대해 무엇을 조작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정의된다.

이 논의는 철학이 아니라 실무다. 다성분 유동을 푸는 코드는 화학종을 몇 개로 나눌지 사람이 정하고, 그 선택이 곧 혼합 엔트로피와 화학 퍼텐셜을 바꾼다. 이성질체를 한 덩어리로 묶느냐 나누느냐가 평형 조성 결과를 바꾸는 것이 그 직접적 결과다.

7. 잔류 엔트로피 — 제3법칙이 안 맞을 때[편집]

제3법칙은 “완전 결정”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고, 그 단서가 깨지면 T0T\to0 에서도 엔트로피가 남는다. 대표 사례가 얼음이다. 물 분자 하나에 대해 수소 결합의 배치가 여러 가지 가능하고(각 산소 주변 네 방향 중 두 곳에 수소), 폴링의 셈에 따르면 분자당 ln(3/2)\ln(3/2) 만큼의 자유도가 남아

SresRln323.4 J/(molK)S_{\rm res} \approx R\ln\frac32 \approx 3.4\ \mathrm{J/(mol\cdot K)}

가 되며 열량계 측정과 잘 맞는다. 일산화탄소 결정처럼 분자 방향이 무작위로 얼어붙는 경우에는 Rln2R\ln 2 급이 남는다. 요점은 이것이 측정 오차가 아니라 셈이 예측한 값이라는 것이다. 볼츠만 정의가 “미시상태를 센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쓸 수 있는 가장 깔끔한 예시이기도 하다.

8. 수치해석에서 엔트로피가 실제로 계산되는 자리[편집]

  • 열역학 물성 라이브러리. 화학종별 s(T)/Rs^\circ(T)/R 을 온도 다항식(NASA 7항·9항 형식)으로 저장하고, 압력·조성 보정을 얹어 혼합물 엔트로피를 만든다. Cantera 같은 라이브러리가 하는 일의 절반이 이것이고, 연소 CFD의 국소 온도 계산이 여기에 의존한다.
  • 화학평형. 정온·정압 평형은 G=HTSG=H-TS 를 최소화하는 조성이다. 즉 평형 계산기는 실질적으로 엔트로피 항이 만드는 오목성 덕분에 유일한 최소점을 얻는 최적화 문제를 푼다. 엔트로피가 없으면 모든 반응이 완전 진행되어 버린다. 깁스 자유에너지헬름홀츠 자유에너지가 각각 (T,p)(T,p)(T,V)(T,V) 구속에서 같은 역할을 한다.
  • 분자 시뮬레이션. 에너지는 궤적 평균으로 바로 나오지만 엔트로피는 앙상블 평균이 아니다lnp\ln p 라는 확률 자체의 함수라, 표본만 모아서는 안 나온다. 그래서 자유에너지 섭동, 열역학적 적분, 준조화 근사 같은 별도의 기법을 동원해야 하고, 이것이 분자동역학에서 자유에너지 계산이 유독 비싼 이유다.
  • 격자 모형과 표본추출. 이징 모형이나 격자 기체에서 상태밀도를 직접 세는 방법(왕-란다우류)은 S(E)=kBlng(E)S(E)=k_B\ln g(E) 를 직접 표본추출한다. 몬테카를로 방법이 평형 표본을 뽑을 때 쓰는 볼츠만 가중치 eβEe^{-\beta E} 자체가 “에너지와 엔트로피의 거래”를 구현한 것이다.
  • 양자 쪽. 밀도행렬 ρ\rho 에 대한 폰 노이만 엔트로피 S=kBTr(ρlnρ)S=-k_B\,\mathrm{Tr}(\rho\ln\rho) 가 깁스 정의의 양자 판본이고, 부분계로 자르면 얽힘 엔트로피가 된다. 텐서 네트워크 계산의 비용이 이 양의 크기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엔트로피가 곧 계산 복잡도의 척도로 쓰이는 드문 사례다.

8.1. CFD의 “엔트로피 조건”은 왜 그 이름인가[편집]

엔트로피 조건엔트로피 안정 도식에서 말하는 엔트로피는 열역학 엔트로피와 이름만 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어져 있지만, 부호가 뒤집혀 있다. 압축성 유동의 충격파를 통과하면 물리 엔트로피는 증가하고, 그 사실이 여러 개인 약해 중 물리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골라 준다. 수학 쪽에서는 다루기 편하도록 볼록한 함수 η\eta(예: η=ρs\eta=-\rho s)를 잡아 tη+xq0\partial_t\eta+\partial_x q\le0 이라는 부등식으로 쓰기 때문에, 물리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상황이 수학적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헷갈리기 딱 좋은 관례이므로 부호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로.

9. 여담[편집]

  • 클라우지우스가 이름을 지을 때의 의도는 노골적이었다. “에너지(Energie)와 최대한 비슷하게 들리되 그리스어 τροπή(변환)에서 따온 말”을 원했다는 것. 두 양이 같은 층위의 근본량임을 이름으로 못 박은 셈인데, 결과적으로 학생 수천만 명이 두 단어를 헷갈리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 엔트로피는 물리학 밖으로 가장 많이 새어 나간 물리 개념이다. 경제학·생태학·조직론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말이 은유로 쓰일 때 대부분은 거시상태와 앙상블을 정의하지 않은 채 쓰는 것이라 검증 가능한 진술이 아니다. 정의를 명시하는 순간 은유는 대개 사라진다.
  • “무질서의 척도”라는 표준 설명은 편리하지만 자주 배신한다. 딱딱한 구 계에서 밀도를 올리면 무작위로 흩어진 배치보다 결정 배치의 엔트로피가 더 높아져 자발적으로 결정화한다(알더 전이). 무질서해 보이는 쪽이 지는 것이다. 정확한 문장은 언제나 “접근 가능한 미시상태의 수가 더 많은 쪽”이다.
  • 정보 엔트로피에 “엔트로피”라는 이름을 붙이라고 섀넌에게 권한 사람이 폰 노이만이었고, 이유가 “아무도 엔트로피가 뭔지 모르니 논쟁에서 항상 유리할 것”이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이 문서의 절반이 그 농담을 증명하고 있다.

10. 관련 문서[편집]

11. Footnotes[편집]

  1. 클라우지우스가 1865년 논문 말미에 붙인 두 줄짜리 요약이 유명하다. “우주의 에너지는 일정하다. 우주의 엔트로피는 최대를 향한다.” 물리학 논문 결론부에서 우주 전체를 언급하는 것이 허용되던 시절의 문장이며, 요즘 저널에 이렇게 썼다가는 심사자에게 “우주가 고립계임을 보이시오”라는 코멘트를 받는다.

  2. S=klogWS=k\log W 를 이 형태로 처음 적고 kk 에 “볼츠만 상수”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플랑크다. 볼츠만 본인은 비례관계를 논증했지 상수를 이렇게 정의해 쓰지는 않았다. 묘비에 새겨진 식이 본인이 쓴 적 없는 형태라는 점이 이 분야 최고의 아이러니로 자주 인용된다.

  3. 아르곤·네온 같은 단원자 기체에서 자쿠어-테트로데 값과 열량계 값이 맞아떨어진 것은 1910년대에 이미 확인됐고, 이것이 “원자가 실재한다”는 간접 증거 목록에 조용히 한 줄 추가됐다. 볼츠만이 원자론 때문에 학계에서 시달리다 1906년에 죽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타이밍이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