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앳킨슨 사이클 Atkinson Cycle | |
|---|---|
| 고안 | 제임스 앳킨슨 — 1880년대 영국 |
| 원본 수단 | 다관절 링크 기구(팽창행정 > 압축행정) |
| 이상 사이클 | 완전팽창 — 팽창 끝 압력 = 흡기 압력 |
| 현대의 용법 | 흡기밸브 지연닫힘(LIVC)에 의한 과대팽창 |
| 이상 효율 | 1 − γ(e−r)/(eγ−rγ) |
| 대가 | 배기량당 출력·체적효율 저하 |
크랭크 하나로 압축과 팽창을 같게 만든 것은 열역학의 요구가 아니라 기계공학의 게으름이었다. 앳킨슨은 1880년대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링크 여덟 개로 그것을 증명했다.
앳킨슨 사이클은 팽창 행정을 압축 행정보다 길게 만들어, 팽창비를 압축비보다 크게 가져가는 과대팽창(over-expanded) 왕복동 사이클이다. 이상적인 형태에서는 팽창 끝 압력이 흡기 압력과 같아질 때까지 완전히 팽창시키므로, 남은 압력을 배기 밸브 열림과 함께 그냥 버리는 오토 사이클보다 일을 더 뽑는다.
이 문서에서 짚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오늘날 “앳킨슨 사이클”이라 불리는 것은 앳킨슨이 만든 기계가 아니다. 양산 하이브리드의 카탈로그에 적힌 앳킨슨은 전부 밸브 타이밍으로 만든 과대팽창이며, 원리적으로 밀러 사이클과 동일하다. 그래서 이 문서는 앳킨슨이 실제로 만든 링크 기구 엔진과 완전팽창 이상 사이클의 해석을 맡고, 밸브 타이밍(LIVC/EIVC)의 실제·유효 압축비·과급과의 조합은 밀러 사이클 문서로 넘긴다. 두 문서를 나눈 기준이 이것이다.
2. 앳킨슨이 실제로 만든 기계[편집]
제임스 앳킨슨(James Atkinson, 1846~1914)은 영국의 기계기술자였고, 그의 동기에는 열역학뿐 아니라 특허 회피가 섞여 있었다. 1876년 니콜라우스 오토의 4행정 사이클 특허가 유럽 가스엔진 시장을 틀어쥐고 있었는데, 오토의 청구항이 “크랭크 2회전에 네 행정”이라는 구조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같은 열역학을 크랭크 1회전 안에 구현하면 특허를 피할 수 있었다.
- 1882년, 차동 기관(Differential Engine). 하나의 실린더 안에 피스톤 두 개를 마주 놓고 링크로 연결해, 두 피스톤의 상대 운동으로 네 행정을 크랭크 1회전에 끝냈다.
- 1887년, 사이클 기관(Cycle Engine). 여기서 진짜가 나온다. 크랭크와 피스톤 사이에 토글형 다관절 링크를 넣어, 크랭크 1회전 동안 피스톤이 네 번 왕복하되 각 행정의 길이를 서로 다르게 만들었다. 팽창 행정의 물리적 스트로크가 압축 행정보다 확실히 길었다. 압축비와 팽창비를 기구학으로 분리한 최초의 실물이며, 오늘날 “앳킨슨 사이클”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기관이다.1
당대 홍보는 효율보다 크랭크 1회전마다 폭발한다는 점을 앞세웠다. 같은 회전수에서 폭발 빈도가 4행정의 두 배이니 단기통 기관치고 회전이 고르고, 플라이휠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상업적으로 얼마간 팔렸다.
그리고 사라졌다. 이유도 명확하다.
- 링크가 늘어난 만큼 마찰과 관성질량이 늘었다. 과대팽창으로 번 것을 기계손실이 도로 먹었다.
- 왕복 질량의 관성력이 커져 회전수 상한이 낮았다. 자동차용 고속 기관과는 궁합이 최악이다.
- 오토 특허가 만료됐다. 회피할 이유가 사라지자 아무도 복잡한 링크를 유지할 동기가 없었다.
즉 앳킨슨 기관을 죽인 것은 열역학이 아니라 기구학과 마찰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이 100년 뒤 “같은 열역학을 밸브 하나로 하자”는 발상의 출발점이 된다.
3. 링크 기구의 기구학[편집]
링크 기구 엔진은 사이클 해석에서 은근히 성가신 존재다. 0차원 엔진 코드가 슬라이더-크랭크를 하드코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4행정 엔진의 체적은 크랭크각의 닫힌 함수로 쓰인다.
앳킨슨식 링크 기구에는 이런 닫힌 식이 없다. 크랭크·요동 링크·두 개의 연결봉이 이루는 다절 기구라, 위치 해석은 폐루프 구속식
을 크랭크각마다 뉴턴-랩슨법으로 푸는 문제가 된다(기구학 · 다물체 동역학). 실무적으로는 를 0.5° 간격으로 훑어 와 를 표로 만들어 두고, 사이클 코드에 슬라이더-크랭크 대신 그 표를 물린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 세 가지.
- 를 표에서 수치미분하면 안 된다. 일 적분 가 이 도함수에 직접 걸리므로, 위치 해석과 함께 속도 해석(구속식의 야코비안)으로 해석적으로 얻는 것이 옳다. 수치미분한 도함수의 잡음은 지시일에 그대로 실린다.
- 평균 피스톤 속도의 정의가 깨진다. 벽면 열전달 상관식은 대개 평균 피스톤 속도 을 특성속도로 쓰는데, 압축 스트로크와 팽창 스트로크가 다르면 이 값이 애매해진다. 행정별로 나누거나 실제 속도 이력의 RMS 를 쓰는 등 정의를 명시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열손실 예측이 조용히 어긋난다.
- 크랭크 1회전 = 1 사이클이다. 4행정 코드가 720° 를 한 사이클로 가정하고 짜여 있다면 그 전제부터 뜯어야 한다.
기구 자체의 동역학도 따라온다. 링크가 늘면 관성력과 관성모멘트가 늘고, 그 힘이 베어링 하중과 진동으로 나타난다. 과대팽창의 열역학적 이득을 기구 손실이 얼마나 갉아먹느냐가 이 방식의 성패이므로, 링크 기구 엔진의 해석은 처음부터 열역학과 다물체 동역학의 연성 문제로 세워야 한다.
4. 이상 앳킨슨 사이클 — 완전팽창[편집]
이상 사이클로 이득의 크기를 계산해 보자. 여기서 다루는 것은 완전팽창(complete expansion) 버전이다. 팽창을 흡기 압력까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으로, 기하학적 팽창비를 고정해 두고 압축만 줄이는 밀러 사이클 쪽의 해석과는 문제 설정이 다르다.
과정은 넷이다. 1→2 등엔트로피 압축(압축비 ), 2→3 정적 가열, 3→4 등엔트로피 팽창(팽창비 ), 4→1 정압 방열. 마지막이 정압인 것은 팽창을 이 될 때까지 계속했기 때문이다.
이므로 이고, 등엔트로피 관계에서 , 이다. 대입해 정리하면
극한을 취하면 분모·분자가 함께 0 이 되므로 로피탈을 쓰면 , 즉 정확히 오토 사이클로 되돌아간다. 검산이 됐다.
그런데 완전팽창 조건은 팽창비를 자유롭게 두지 않는다. 라 하면 위 관계에서 이므로
로 팽창비가 부하에 의해 결정된다. 숫자를 넣어 보자. , K, K().
| 압축비 | 필요 팽창비 | 오토 효율 | 앳킨슨(완전팽창) | 차이 | |
|---|---|---|---|---|---|
| 8 | 21.8 | 2.72 | 0.565 | 0.657 | +9.2 %p |
| 10 | 25.5 | 2.55 | 0.602 | 0.681 | +7.9 %p |
| 12 | 29.1 | 2.42 | 0.630 | 0.699 | +6.9 %p |
| 14 | 32.5 | 2.32 | 0.652 | 0.714 | +6.2 %p |
효율 열만 보면 신나는 표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열이다. 압축비 10 짜리 엔진에서 완전팽창을 하려면 팽창비가 25.5, 즉 실린더 체적이 상사점 체적의 25배가 되도록 피스톤을 내려야 한다. 압축 스트로크의 2.5배가 넘는 팽창 스트로크를 가진 기구를 만들라는 요구인데, 이런 기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로 같은 온도 범위의 카르노 사이클 효율은 이다.
여기서 이 사이클의 정직한 결론이 나온다. 완전팽창은 도달 목표가 아니라 상한선이다. 앳킨슨의 링크 기구도, 현대의 LIVC 도 이 상한의 일부만 가져간다.2 그리고 왜 일부만 가져가는지는 다음 절의 청구서가 설명한다.
5. 청구서 — 배기량당 출력[편집]
과대팽창의 대가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나온다. 일은 늘지만, 그 일을 담을 실린더가 훨씬 커진다.
위 표의 행을 보자. 흡입한 공기량은 압축 시작 체적 이 정하는데 실린더는 까지 커져야 한다. 사이클당 일은 오토보다 13% 늘었지만(효율 0.602 → 0.681), 기관의 물리적 크기는 2.5배가 됐다. 평균유효압력으로 환산하면 배기량당 출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같은 출력을 내려면 엔진이 두 배 이상 커지고, 커진 만큼 마찰과 표면적을 통한 열손실이 늘어 실제 이득은 이상 계산보다 훨씬 작아진다.
현대의 밸브 타이밍식 과대팽창에서도 구조는 똑같다. 다만 실린더를 키우는 대신 넣는 공기를 줄이는 쪽을 택한 것이라, 청구서가 체적효율 저하로 나타난다. 실린더 크기는 그대로인데 그 안에 든 공기가 적으니 같은 배기량에서 힘이 없다. 두 방식은 같은 대가를 서로 다른 계정에 적는 셈이다.
그래서 이 사이클을 쓸 수 있는 조건은 하나로 요약된다. 비출력을 포기해도 되는 용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바로 그 조건을 만든다 — 부족한 저속 토크를 모터가 메우고, 엔진은 효율 좋은 영역에 붙잡혀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 논의는 밀러 사이클 쪽에 정리돼 있으므로 반복하지 않는다. 실제로 양산 하이브리드용 가솔린 엔진이 최대 열효율 40% 대를 공표하게 된 배경의 큰 축이 이 팽창일 회수다.
6. 링크 기구는 부활했는가[편집]
부분적으로는 그렇다. 자동차 엔진에서는 여전히 아니지만, 정치형 기관에서는 실제로 양산됐다. 대표적인 것이 혼다가 가정용 가스 코제너레이션 유닛에 넣은 다관절 링크 엔진으로, 압축 스트로크보다 팽창 스트로크가 긴 진짜 앳킨슨식 기구를 쓴다. 조건을 보면 왜 여기서만 성립하는지가 보인다.
- 회전수가 고정이고 낮다. 앳킨슨 기구의 최대 약점인 왕복 관성력이 문제가 안 된다.
- 운전점이 하나다. 부분부하 타협을 할 필요가 없으니 그 한 점에 기구를 최적화하면 된다.
- 부피와 무게 제약이 느슨하다. 배기량당 출력이 낮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발생 열까지 회수해 쓰는 열병합이다.
승용차는 이 세 조건이 전부 반대다. 그래서 자동차 쪽에서 실제로 양산에 성공한 다관절 크랭크 기구는 과대팽창이 아니라 가변 압축비 를 노린 것이었다 — 링크의 지지점을 액추에이터로 움직여 상사점 위치를 바꾸는 방식이다. 목적이 다르지만, “크랭크 기구에 자유도를 하나 더 주면 압축비를 설계변수로 쓸 수 있다”는 발상 자체는 앳킨슨의 직계 후손이라 할 만하다.3
7. 해석에서 흔히 틀리는 것[편집]
- 이상 사이클 이득을 그대로 믿는다. 위 표의 +8 %p 는 마찰·열손실·유동 손실이 전부 0 인 세계의 숫자다. 실물에서는 절반 이하가 남는 것이 보통이고, 링크식이라면 늘어난 마찰이 추가로 깎는다.
- 압축비와 팽창비를 한 변수로 둔다. 상용 0D 코드 상당수가 압축비 하나만 입력받는다. 과대팽창 엔진을 그 코드로 돌리면 사용자는 압축비를 넣었다고 생각하지만 코드는 그 값을 팽창비로도 쓴다. 결과는 조용히 틀린 효율이며, 검산은 를 직접 적분해 지시일과 비교하는 것으로 한다.
- 부하 의존성을 잊는다. 오토 사이클 효율은 만의 함수지만 과대팽창 사이클의 효율은 부하 에 의존한다. 완전팽창 조건 자체가 를 품고 있어서다. 한 운전점에서 잡은 이득을 전 운전영역에 곱하면 저부하에서 과대평가한다.
- 배기 블로다운을 무시한다. 완전팽창의 이득은 결국 “블로다운으로 버리던 압력 에너지를 피스톤이 회수한 것”이다. 그런데 그 에너지는 터보차저 터빈이 노리던 것이기도 하다. 과대팽창을 깊게 걸수록 터빈에 줄 에너지가 준다. 두 기술을 함께 얹을 때 각각의 이득을 따로 계산해 더하면 반드시 과대평가가 된다. 사용할 수 있는 엑서지의 총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8. 관련 문서[편집]
- 오토 사이클 · 밀러 사이클 · 디젤 엔진 · 카르노 사이클 · 엑서지
- 가변 밸브 타이밍 · 체적효율 · 평균유효압력 · 가변 압축비
- 비베 함수 · 노킹 · 자착화 · 터보차저 · 인터쿨러
- 기구학 · 다물체 동역학 · 뉴턴-랩슨법 · 열전달 해석
- 열역학 제2법칙 · 엔트로피 · 질소산화물
9.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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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앳킨슨 사이클”이라는 이름부터가 부정확하다. 앳킨슨이 발명한 것은 새로운 열역학 사이클이 아니라 오토 사이클을 비대칭 스트로크로 구현한 기구였다. 열역학 교과서가 말하는 완전팽창 이상 사이클과 앳킨슨의 실물 기관도 정확히 같지 않다. 이 바닥에서 사람 이름이 붙은 사이클 이름은 대체로 이 정도의 느슨함을 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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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팽창의 매력은 왕복동 기관 밖에서 더 크게 실현됐다. 터빈은 애초에 스트로크라는 개념이 없어 팽창을 원하는 만큼 이어 붙일 수 있고, 실제로 복합사이클 발전소가 하는 일이 “끝까지 팽창시키고 남은 열까지 다시 쓰는 것”이다. 앳킨슨이 링크 여덟 개로 하려던 일을, 터빈은 단을 몇 개 더 붙여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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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이름의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카탈로그의 “앳킨슨”은 밸브 타이밍이고, 논문의 “밀러”는 과급이 전제이며, 열역학 교과서의 “앳킨슨”은 완전팽창이다. 세 사람이 같은 단어로 서로 다른 것을 말하면서 대화가 굴러가는 광경을 보고 싶다면 엔진 개발 회의에 들어가 보면 된다. 가장 안전한 표현은 여전히 “팽창비 대 유효 압축비가 얼마인 사이클”이라고 숫자로 말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