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편집]
| 오토 사이클 Otto Cycle | |
|---|---|
| 이름의 유래 | 니콜라우스 오토 — 1876년 4행정 기관 |
| 4행정 원리 특허 | 보 드 로샤, 1862 |
| 가열 방식 | 정적(constant volume) |
| 파라미터 | 압축비 r, 비열비 γ — 단 둘 |
| 열효율 | η = 1 − r1−γ |
| 특이점 | 효율이 투입 열량과 무관 |
| 실물 상한 | 노킹이 정하는 압축비 상한 |
계수 두 개짜리 식 하나가 100년 동안 자동차 엔진 개발의 방향을 정했다. 그 식이 무엇을 빼놓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엔진 열역학의 절반이다.
오토 사이클은 작동유체를 성질이 변하지 않는 이상기체로 두고, 왕복동 불꽃점화 기관의 과정을 등엔트로피 압축 → 정적 가열 → 등엔트로피 팽창 → 정적 방열의 네 과정으로 이상화한 공기표준 사이클이다. 실물의 연소를 “체적이 변하지 않는 사이에 외부에서 열을 넣는 것”으로 바꿔치기한 것이 핵심이고, 그 대가로 얻는 것이 지독하게 단순한 효율식이다.
압축비 과 비열비 만 있으면 끝난다. 연료도, 회전속도도, 부하도, 점화시기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 식이 유용한 이유와 위험한 이유가 정확히 같다 — 너무 적은 정보로 답을 주기 때문이다.
이름은 1876년 4행정 기관을 실용화한 니콜라우스 오토에게서 왔지만, 4행정 작동 원리 자체의 특허는 1862년 알퐁스 보 드 로샤 쪽이 먼저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오토 사이클”이라 부르는 공기표준 열역학 사이클은 그보다 한참 뒤에 만들어진 사후적 이상화다. 오토는 이 식을 몰랐고, 이 식은 오토의 엔진을 설명하려고 나중에 지어졌다.
2. 네 과정과 네 행정은 같은 것이 아니다[편집]
가장 흔한 혼동부터 정리한다. 오토 사이클은 네 과정이고, 4행정 기관은 네 행정인데 둘은 대응하지 않는다.
| 오토 사이클(닫힌계, 4과정) | 4행정 기관(열린계, 4행정) |
|---|---|
| 1→2 등엔트로피 압축 | 압축 행정 |
| 2→3 정적 가열 (외부 열원) | 연소 — 화학에너지 방출 |
| 3→4 등엔트로피 팽창 | 팽창 행정 |
| 4→1 정적 방열 (외부 열침) | 배기 행정 + 흡기 행정 |
차이가 셋이다. 첫째, 이상 사이클은 닫힌계다. 같은 공기 덩어리가 영원히 돌고 돌며 열만 주고받는다. 실물은 매 사이클 작동유체를 통째로 갈아 끼우는 열린계이고, 그 교체 과정(가스 교환)에는 일이 든다. 둘째, 연소는 열 투입이 아니다. 화학반응이 조성과 물성을 바꾸며 내부에서 에너지를 푸는 것이고, 그 결과 반응 후 기체는 반응 전 기체와 다른 물질이다. 셋째, 4→1 정적 방열이라는 과정은 실물에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배기밸브가 열리며 압력이 터져 나가고(블로우다운), 남은 가스를 피스톤이 밀어내고, 새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상 사이클은 이 셋을 “체적이 안 변하는 사이에 열이 빠져나간다”는 한 줄로 지워 버린다.
지워 버린 대가는 정확히 그만큼의 손실이다. 뒤에서 다시 본다.
3. 효율식 유도[편집]
압축·팽창이 등엔트로피이고 , 이므로
가 성립한다. 가열·방열이 모두 정적이므로 열량은 정적비열로 쓴다.
두 등엔트로피 관계에서 이 나오므로
따라서 . 유도에서 이 통째로 약분됐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이상 오토 사이클의 효율은 연료를 얼마나 넣든 똑같다. 부하와 무관하고, 심지어 사이클의 온도 수준과도 무관하다. 정압으로 가열해 컷오프비가 효율에 개입하는 디젤 엔진의 이상 사이클과 정확히 갈리는 지점이 여기다.
압축비를 올릴 때의 이득은 빠르게 줄어든다. 미분하면
기준으로 에서 압축비 1 을 더 올리면 약 2.2 %p 를 벌지만, 에서는 1.0 %p, 에서는 0.6 %p 다. 압축비 경쟁이 두 자릿수 초반에서 멈춘 것은 노킹 때문만이 아니라, 그 위로는 벌 게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4. γ 가 진짜 주인공이다[편집]
식에는 변수가 둘인데, 실무에서 훨씬 크게 움직이는 쪽은 압축비가 아니라 다. 같은 식에 만 바꿔 넣어 보면 바로 보인다.
| 압축비 | γ = 1.4 | γ = 1.35 | γ = 1.30 |
|---|---|---|---|
| 8 | 0.565 | 0.517 | 0.464 |
| 10 | 0.602 | 0.553 | 0.499 |
| 12 | 0.630 | 0.581 | 0.526 |
| 14 | 0.652 | 0.603 | 0.547 |
| 16 | 0.670 | 0.621 | 0.565 |
에서 를 1.4 에서 1.3 으로 낮추면 효율이 10 %p 넘게 떨어진다. 압축비를 10 에서 4 로 내린 것과 맞먹는 낙차다.
그런데 실린더 안의 는 상수가 아니다. 공기는 300 K 에서 1.4 지만, 다원자 분자가 섞이고 온도가 올라가면 진동 자유도가 깨어나 정적비열이 커지고 가 떨어진다. 연소 후 2500 K 대의 기연가스는 대략 1.25~1.28 이다. 그래서 이상화가 세 단계로 나뉜다.
- 냉공기표준 사이클(cold air-standard): 고정. 위의 한 줄짜리 식이 이것이다. 가장 낙관적인 답을 준다.
- 공기표준 사이클(air-standard): 작동유체는 여전히 공기지만 비열을 온도의 함수로 둔다. 효율이 몇 %p 내려간다.
- 연료-공기 사이클(fuel-air cycle): 작동유체를 실제 연료-공기-잔류가스 혼합물로 두고, 연소 후 조성을 화학평형으로 계산한다. 고온에서 , 같은 해리가 에너지를 흡수해 최고 온도를 수백 K 낮추고, 그 에너지 일부는 팽창 중 재결합으로 돌아오지만 전부는 아니다. 효율이 또 내려간다.
이 사다리가 실무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있다. 희박연소나 배기가스 재순환이 효율을 올리는 메커니즘의 한 축이 바로 다. 공기를 더 넣거나 배기를 섞으면 최고 온도가 낮아지고, 낮은 온도에서는 가 높게 유지되며, 해리도 줄어든다. “희박하면 왜 효율이 오르나”에 대한 가장 정직한 첫 대답은 펌핑손실도 화염속도도 아닌 작동유체의 비열비가 좋아져서다.
는 다른 사이클에서도 같은 역할을 한다 — 등엔트로피 압축·팽창을 쓰는 이상 사이클은 디젤 엔진이든 브레이턴 사이클이든 전부 꼴의 온도비를 갖는다. 그리고 그 전부는 열역학 제2법칙이 정한 상한, 즉 카르노 사이클 효율 아래에 있다.
5. 실제 엔진은 왜 이 효율에 못 미치는가[편집]
짜리 현대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냉공기표준을 적용하면 61.7% 가 나온다. 실제 최고 지시열효율은 40% 언저리이고 제동열효율은 그보다 낮다. 20 %p 이상의 차이가 어디로 갔는지를 항목별로 나누는 것이 엔진 사이클 해석의 존재 이유다. 업계에서 손실 사슬(efficiency chain)이라 부르는 이 분해는 대략 이렇게 간다.
1. 작동유체 손실. 위에서 본 와 해리. 이상화가 아니라 물성이 만든 손실이라 설계로 없앨 수 없고, 희석으로 완화만 된다.
2. 불완전 연소. 벽면 근처 소염층(quench layer), 피스톤 링랜드 위의 크레비스(crevice)에 갇혔다가 팽창 중 늦게 빠져나오는 혼합기, 그리고 블로바이. 연료의 1~3% 가 일을 만들지 못한다. 미연 탄화수소 배출의 주 원인이기도 하다.
3. 유한 연소기간. 이상 사이클은 상사점에서 열이 순간적으로 들어간다고 가정하지만, 실제 화염은 30~60 °CA 를 쓴다. 상사점 전에 타는 부분은 피스톤을 밀어 올리는 데 저항하고(압축 부일), 늦게 타는 부분은 팽창비를 다 못 쓴다. 이 두 손실의 균형점이 MBT 점화시기(minimum advance for best torque)이고, 연소가 빠를수록 이 손실이 작아진다. 텀블 강화·고에너지 점화·예연소실 제트 점화가 전부 층류 화염 속도와 난류강도를 통해 이 항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4. 벽면 열전달. 실린더 벽·헤드·피스톤 표면으로 빠져나가는 열. 연료 에너지의 15~25% 급이며, 순간 열전달계수는 보슈니(Woschni) 계열 상관식으로 준다. 표면적/체적 비가 큰 소배기량·저부하일수록 불리하다.
5. 블로우다운 손실. 배기밸브는 하사점보다 40~60 °CA 먼저 열린다. 늦게 열면 배기 행정에서 밀어내는 일이 커지고, 일찍 열면 아직 압력이 남은 가스를 그냥 버린다. 그 절충의 대가가 이 항이다.
6. 가스 교환(펌핑) 손실. 스로틀을 조인 부분부하에서 흡기 부압을 만들며 잃는 일. - 선도에서 반시계 방향 루프의 면적이다. 가변 밸브 타이밍과 밀러 사이클이 겨냥하는 항이 정확히 이것이며, 체적효율이 그 성적표다.
7. 마찰. 피스톤 링·베어링·밸브트레인·오일펌프·워터펌프. 지시일에서 이것을 빼야 축에서 나오는 일이 된다. 회전속도의 제곱에 가깝게 커진다.
여기에 8번이 하나 더 있다. 압축비 자체를 올리지 못하게 막는 항, 즉 노킹이다.
6. 압축비의 상한[편집]
효율식은 을 올리라고 말하지만, 압축비를 올리면 상사점 압력과 온도가 함께 오르고 말단가스의 온도 이력이 자착화 문턱에 가까워진다. 화염이 도달하기 전에 말단가스가 스스로 터지면 그것이 노킹이고, 심하면 엔진이 부서진다. 그래서 자연흡기 가솔린은 1012, 과급 가솔린은 910.5 대에서 멈춘다. 옥탄가라는 연료 규격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주유소 간판의 숫자가 열역학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노킹을 피하려고 점화를 지각하면 위의 3번 손실이 커지므로, 압축비 상한은 효율에 두 번 청구된다 — 한 번은 자체로, 또 한 번은 지각으로. 과급 엔진의 압축비가 자연흡기보다 낮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이 벽을 우회하는 방법이 압축비와 팽창비를 분리하는 것이고, 흡기밸브 닫힘 시기로 유효 압축비만 낮춰 팽창비는 남기는 전략이 밀러 사이클이다. 오토 사이클 식이 하나만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식의 가장 큰 한계였던 셈이다.
7. 0차원 단일영역 사이클 시뮬레이션[편집]
이상 사이클과 실측 사이 20 %p 를 항목별로 나누려면 대수식으로는 안 되고, 크랭크각을 따라 상태를 적분하는 모델이 필요하다. 이것이 0차원 단일영역(single-zone) 사이클 시뮬레이션이며, 엔진 열역학의 작업용 도구다.
푸는 것. 실린더 내용물을 균일한 한 덩어리로 놓고 열린계 열역학 제1법칙을 크랭크각에 대해 적분한다.
여기에 이상기체 상태방정식과 질량 보존을 붙이면 미지수 에 대한 상미분방정식계가 닫히고, 룽게-쿠타법으로 0.1~0.5 °CA 스텝으로 720° 를 돌린다. 사이클을 여러 번 반복해 잔류가스 상태가 주기해로 수렴하면 끝이다. 각 항의 정체는 이렇다.
- — 슬라이더-크랭크 기구학에서 정확히 온다. 유일하게 근사가 없는 항이다.
- — 열방출률. 경험식(비베 함수)이거나 난류 연소 모델이다. 이 항의 선택이 모델의 예측력 전부를 결정한다.
- — . 는 보슈니 상관식, 는 크랭크각에 따라 변하는 순간 표면적, 는 벽면 온도인데 이게 사실상 튜닝 파라미터다.
- — 가스 교환. 밸브를 압축성 오리피스로 보고 유효면적 에 등엔트로피 노즐 유량식을 적용한다. 압력비가 임계값(공기 기준 약 1.89)을 넘으면 초크되며, 배기밸브 열림 직후 블로우다운이 정확히 그 상태다.
얻는 것. 하나에서 IMEP, 지시열효율, 순간 열유속, 배기 온도, 잔류가스 분율이 전부 따라 나온다. 미연·기연 2구역으로 쪼개면 기연 구역 온도에 젤도비치 기구를 얹어 질소산화물을, 미연 구역 이력에 착화 적분을 얹어 노킹 여유를 뽑는다. 위의 손실 사슬 7 항목을 숫자로 분리해 주는 것도 이 모델이다.
없는 것. 0차원 모델에는 길이 척도가 없다. 텀블도, 화염 반경도, 점화 플러그 주변의 국소 당량비도 존재하지 않는다. 공간에 관한 모든 정보는 상관식 안에 계수로 접혀 들어가 있고, 그 계수는 맞춘 운전점 밖에서 보증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무 흐름은 늘 같다 — 0D 로 손실을 분해하고, 1D 로 흡배기 파동과 밸브 타이밍을 보고, 3D CFD 로 형상을 확정한다. 오토 사이클 식은 이 사다리의 맨 아래 칸이고, 맨 아래 칸이 없으면 위 칸들이 내놓은 숫자가 타당한지 판단할 기준 자체가 없다.123
8. 관련 문서[편집]
- 디젤 엔진 · 밀러 사이클 · 카르노 사이클 · 브레이턴 사이클
- 비베 함수 · 체적효율 · 가변 밸브 타이밍 · 배기가스 재순환
- 노킹 · 옥탄가 · 자착화 · HCCI
- 층류 화염 속도 · 당량비 · 화학평형 · 연소 시뮬레이션 · 질소산화물
- 열역학 제1법칙 · 열역학 제2법칙 · 엔트로피
- 기구학 · 룽게-쿠타법 · 기체동역학 · 압축성 유동 · 열전달 해석
9. Footnotes[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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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엔진은 압축비 13:1 이니까 열효율이 66% 여야 하는데 왜 38% 밖에 안 나오죠”라는 질문은 신입 교육에서 한 번씩 나온다. 정답은 “그 66% 는 공기가 화학반응 없이 열만 받았을 때 얘기”인데, 이 대답만으로는 아무도 납득하지 않으므로 결국 손실 사슬을 항목별로 그려서 보여 주게 된다. 그 그림이 대체로 사람을 조용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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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사이클 식에 부하가 안 들어간다는 사실은 처음 보면 반가운데, 조금 지나면 무섭다. 실제 가솔린 엔진의 효율은 부분부하에서 급격히 떨어지고 그 원인의 대부분이 펌핑손실과 열손실 — 즉 식이 지워 버린 항들 — 이기 때문이다. 실주행 연비를 지배하는 것이 정확히 그 지워진 부분이라는 점이, 이 식을 실무에서 얼마나 조심해서 써야 하는지를 말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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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이름의 소유권 문제는 열역학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다. 4행정 원리는 보 드 로샤가 먼저 적었고, 오토는 먼저 팔았으며, 사이클 식은 둘 다 죽고 나서 교과서가 지었다. 디젤 엔진 쪽은 반대로 발명자가 원했던 사이클(등온 연소)과 이름이 붙은 사이클(정압 연소)이 아예 다르다. ↩